김용남 측 녹취 출처는 친누나 …민주 후보 사퇴 없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가 25일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평택농업생태원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5. 연합뉴스
6·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의 대부업체(만사무사대부) 차명 운영 의혹을 두고 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 측이 연일 집중포화를 가하며 후보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관련 계좌 내역 공개에 이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유튜버들을 고소하는 등 오히려 대응을 강화하고 있고, 민주당 측도 중도 낙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기색이어서 결국 투표일까지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26일 KBS 1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부업체) 모회사의 주식을 제가 정식으로 인수받았고 이미 다 신고와 등기도 등재돼 있는 상태 라며 그러니까 차명 의혹은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주장인데 계속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해 전형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한다 고 말했다. 경영난에 처했던 동생의 회사를 2020년경 부득이하게 인수하면서 주식 명의를 차명이 아닌 본인 실명으로 이전했고, 해당 업체로부터 단 한 차례의 배당·급여·수익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진행자가 대부업체의 대표이사가 김 후보의 전 보좌관인데, 지금 이분이 실질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거냐 고 묻자 그렇다. 보좌관 출신은 아니고 제가 국회의원 할 때 비서로 근무했던 분이다. 2014년에 제 선거를 도왔고, 제 남동생도 선거 캠프에 와서 도와주면서 두 사람 간에 친분이 생겨 일이 그렇게 진행이 된 것 이라며 지금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분이 실질적으로 경영적인 판단을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차명이라는 것은 더더군다나 말이 안 된다 고 거듭 반박했다.
이어 은행에 가서 제가 그 업체로부터 1원 한 푼 받은 게 없다는 증명서 발급이 가능한지 알아보려고 한다. 사실 선거가 며칠 안 남은 상황에서 1분 1초가 아까운데 그런 것 때문에 시간을 소비하는 게 대단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혁신당에서) 계속 정치 공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거래 내역이 전혀 없다는 증명서 발급이 가능한지 은행에 알아보겠다 고 했다. 김 후보는 실제 이날 오후 해당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기록이 일절 없음을 입증하는 계좌 예금 거래 내역서를 공개했다.
6·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가 대부업체 차명 운영 의혹과 관련해 26일 공개한 예금 거래 내역서. 김 후보 페이스북
TV조선에서 2018년 대화 녹취라며 보도한 내가 취업 많이 시켜줬다. 아버지와 제수도 여기(대부업체)에서 월급 받고 있다 고 본인 입으로 말한 대목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에게 말씀드리기 좀 부끄러운 가족사가 있는데, 어머니가 병상에 누워 20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다 돌아가셨다 며 그 과정에서 어머니의 병원비, 간병비를 제가 책임져 왔다. 그러면서 제가 동생한테 아버지 생활비는 네가 좀 해드리면 어떻겠냐는 취지로 얘기한 내용 같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그게 제가 (대부업체) 경영을 했다는 증거가 되긴 어렵다고 본다 고 했다.
TV조선이 여러 차례 단독 보도한 김 후보의 과거 육성 녹취와 관련해 민경윤 경제평론가(전 현대증권 노조위원장)는 이날 유튜브 김용민TV에 출연해 녹취록을 TV조선 측에 제공한 사람이 김 후보의 친누나라고 밝혔다. 김 후보와 고등학교 동창이자 이웃으로 살아 절친 사이라는 민 평론가는 제가 친구지만 이게 얘기하기 쉽지 않아서 (김 후보한테) 물어보고 허락을 받았다. 그 녹취록을 제공한 주체는 김용남 후보의 누나 라며 10년 전부터 치밀하게 녹음한 것이고 유도 신문도 장시간에 걸쳐서 했다 고 말했다.
그 배경에 어머니의 20년 와병으로 인한 가족 간 갈등과 돈 문제가 엮여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민 평론가는 이런 가족사를 말하는 게 본인은 너무 자존심 상할 것이다. 동생과 누나를 다치게 하는 것은 자기한테도 너무 치명상이고, 본인의 아이 등 가족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고민한 것 이라며 TV조선은 누나한테 녹취를 받으면서 이게 가족사와 연결됐다는 걸 알았을 거다. (선거 국면에서) TV조선은 취재가 아니라 공작을 한 것 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 동생의 부인, 즉 제수씨가 대부업체에서 월급을 받은 경위에 관해서는 대부업체는 일단 금융감독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 자격을 갖춘 사람이 제수씨 라며 제수씨가 없었으면 라이선스가 없어서 대부업 인허가를 받을 수가 없는데 이분이 자격증 관련 교육을 받고 (남편인) 동생과 운영을 한 것 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가 배당은 어차피 다 내 것 이라는 했던 녹취 내용은 대부업체 인수 초기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자들이 동생보다 김 후보를 담보 삼아 투자하도록 유인하려는 목적으로 한 말이라는 요지로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26. 연합뉴스
민주당 지도부는 이 같은 김 후보 측 해명이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해 후보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는 모습이다. 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인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조국혁신당은 계속 네거티브를 해서 우리 당 후보가 그만두길 바라는 모양인데 그럴 일은 없다. 상대 후보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 며 김용남 후보가 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으로부터 난사를 당하고 있는데도 정말 잘 버티고 있어 고마울 지경이다. 김 후보에게 제기된 여러 이슈에 대해서 정비(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본다 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전날에도 (김 후보가 의혹에 관한) 구체적인 소명 자료를 (당에) 낸 것으로 안다. (검토 결과) 불법 행위라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다. 불법으로 판단할만한 근거가 취약하다 면서 설립·인수 과정 속에서 불법성, 재산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불법성 여부를 판단하고 그 결과 불법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되면 후보로서 완주하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이 이슈를 갖고 후보가 중간에 그만두거나 할 상황이 아니다 라고 잘라 말했다.
지도부의 강득구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얼마 전 김용남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평택을 두 차례 찾았다. 이유는 분명하다. 김용남 후보는 민주당의 전략공천 후보이고, 당시 이재명 당대표가 영입한 인물이기 때문 이라며 최근 제기되는 문제는 김용남 후보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관련된 사안이다. 문제를 제기했던 동생 분 역시 김용남 후보와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민주당이 공천한 후보를 끝까지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 그것이 지금 필요한 원칙 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의 평택 선거사무소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던 정청래 대표는 지난 19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응원하고 그 승리를 위해서 뛰는 거다. 그래서 제가 김용남 후보의 후원회장이다. 후원회장 해달라고 해서 기꺼이 흔쾌히 (맡았다) 며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도 갔다. 김용남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열심히 뛸 뿐 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 대표는 대부업체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달라진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평택을 후보의 차명 사채업자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5.24. 연합뉴스
김 후보의 대부업 의혹은 고소·고발이 이어지면서 결국 경찰 수사로 정확한 진위와 위법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김 후보 측은 26일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 운영자와 정치 읽어주는 여자 운영자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및 형법상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 후보 측은 피고소인들은 최근 각자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용남의 어머니가 수원에서 사채업을 했다 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적으로 방송했다 며 김 후보의 모친은 생전에 사채업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 이미 고인이 된 어머니를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는 인간적 도리를 저버린 비열한 정치행위 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김 후보를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클린선거본부는 보도자료에서 검사 출신인 김 후보가 타인 명의를 이용해 사금융 업체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가 있다 면서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지역 시민단체인 평택시민재단도 같은 혐의로 김 후보를 평택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다.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