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리뷰]반기문 이후 차기 UN사무총장의 역할 [뉴스] 책임은 막중하나 권한은 미약하다. 그럼에도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 UN사무총장의 자리를 한 줄로 설명하자면 이와 같다. Perm-Five라 불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지지를 받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특정 국가에 편파적이어선 안 되며 각 회원국의 결정을 지원함과 동시에 제지해야한다. 회원국들을 이끄는 수장이면서도 그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 안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도저히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뿐이다. 그러나 UN사무총장은 이를 모두 해내야 한다. ‘속세의 교황’이 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UN사무총장의 책무가 이토록 모순적인 것은 한시도 평화로운 적 없는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해 애써야 하는 UN의 태생적 정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