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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때 포성 멎는다?… 러, 개회식 날 조지아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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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여성 올하 쿠르트말라이에바(26)가 4년 전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군에 포로로 붙잡혀 있다가 5일에야 포로 맞교환 형식으로 풀려나 체르니히우 지역의 모처에서 남편 루슬란(32)을 격하게 끌어안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의 중재로 이틀 동안 회담을 열어 양측 포로 및 민간인 인질 157명씩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157명씩의 전쟁포로와 민간인들을 맞석방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이 중재한 이틀간의 평화 회담에서 합의된 데 따른 것이었다. 우크라이나 군 병사 150명과 민간인 인질 7명이 자국으로 돌아오는 여정에 올랐고, 러시아군 병사 157명도 귀국 길에 오르게 됐다.  마침 6일(현지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리는데 전날 이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마치 1차 세계대전 때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며 총성을 멈추고 축배를 들었던 것처럼 두 나라의 포로 맞교환이 이뤄졌다. 그런데 올림픽 기간이면 전쟁을 안하겠지 하는 생각은 착각이나 오산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뭐 그런 소리를 다하느냐고? 고대 올림픽 기간 선수들과 관중들이 대회에 참가한 후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올림픽 휴전이 선포됐다. 1992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제 분쟁의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해결을 촉구하고, 선수들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기 위해 올림픽 휴전 을 새롭게 제안하며 그 의의를 되새기고자 했다.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시행됐다. 더 확실하게 시행하기 위해 UN에서 올림픽 기간이 다가올 때 즈음 개전이나 다시 전쟁을 하지 않고, 이미 진행 중인 전쟁도 멈추기로 합의한다. 그런데 벌써 많이들 잊어버렸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2022년 2월 24일이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폐막하고 나흘 뒤였다. 러시아 군은 대회 기간 국경에 병력을 집결시킨 채 침공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뒤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체면을 살리려고 며칠을 미뤘다는 믿기지 않는 얘기까지 돌 정도였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8월 8일에는 러시아 군이 조지아를 침공했다. 전 세계의 눈이 베이징에 쏠린 틈을 노려 기습한 것이었고, 조지아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의 전초전 격인 크림반도 점거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 며칠 뒤인 2월 27일이었다. 독재 국가나 권위주의 정권에게 올림픽은 시커먼 야욕을 숨기고 상대를 방심하게 만드는 완벽한 연막(Smokescreen)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협상이 곧 타결된다고 큰소리를 치고, 푸틴 대통령은 금방이라도 그의 중재를 받아들여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뺄 것처럼 굴지만 속내는 딴판일 것 같다. 러시아는 이란을 부추겨 미국에 대응하도록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장이라도 이란에 지상군을 파병할 것 같은 겁박을 늘어놓더니 이제는 이란을 자극하는 일을 삼가고 있다. 이날 오만에서 두 나라 협상이 시작됐다. 경제 와해로 전면전을 수행할 능력이 안 된다는 평가를 받는 이란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시간 벌기용으로 미국과의 핵포기 협상에 임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앞의 전례들과 지금 상황은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 미국과 이란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하는 것은 외교적 부담이 상당하다. 따라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6~22일에는 군사적 타격 보다  경제 제재 강화 나 사이버 공격 으로 압박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란이 방심하면 미국은 그 동안 쌓은 명분을 앞세워 응징하는 작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시 말해 동계올림픽 기간의 평화는 가짜 평화 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라 스칼라 오페라좌의 수석 발레리나 니콜레타 만니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성화 봉송의 마지막 기착지인 밀라노의 두오모 광장 근처에서 성화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밀라노 AP 연합뉴스 심지어 이번 대회에 개인 중립 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AIN) 자격으로 출전하는 일부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활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BBC는 5일 일부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전쟁을 옹호하는 활동을 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 선수 13명, 벨라루스 선수 7명이 AIN 자격으로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년 뒤인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서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선수 32명이 이 자격으로 출전했다. 이들은 외부 인사들이 포함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심사단의 심사를 거쳐 올림픽 출전 여부가 정해졌다. 전쟁을 지지한 전력이 없어야 하고,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 군대와도 연관성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BBC 보도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인 4명의 러시아 출신 AIN 선수들이 전쟁 옹호 활동을 한 전력이 있다는 것이다. 피겨 스케이팅에 출전하는 페트르 구메니크는 코치인 일리야 아베르부크가 크림반도 스포츠 홍보대사를 맡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군인 가족들을 위로하는 공연에 함께 했다. 또 크로스컨트리 종목의 사벨리 코로스텔레프는 동료 선수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푸틴 대통령과 군부 옹호 콘텐츠에 좋아요 를 눌렀으며 러시아 군과 연계된 단체인 CSKA 클럽 소속이기도 하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크세니야 코르조바도 전쟁 옹호 콘텐츠에 좋아요 를 단 적이 있으며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다리야 네프리야예바는 크림반도에서 열린 훈련 캠프에 참여했다. 이 훈련 캠프는 러시아 국영 방송에서 촬영됐다. 우크라이나올림픽위원회는 이 가운데 구메니크와 코르조바의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IOC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또 이들에 대한 자격 심사를 맡았던 와타나베 모리나리(일본) 국제체조연맹 회장이 친러시아 성향이라고도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바이애슬론 대표팀이 베이스캠프를 차렸던 체르니우의 사격 과녁에 총알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이 사진은 지난해 10월 30일(현지시간) 촬영한 것이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올림픽은 독재자나 전쟁광들이 자신의 야욕을 가리면서 국민들의 충성과 결속을 다지는 훌륭한 수단이었다. 아돌프 히틀러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을 십분 활용한 독재자였다. 유럽 여러 나라를 속이면서 자신이 얼마나 독일 인민에게 효율적인 지도자인지를 각인시켰다. 어떤 면에서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빌드 업 과정이 베를린올림픽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히틀러가 멘토로 여기던 베니토 무솔리니 이탈리아 총통이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을 정치에 이용한 것을 히틀러가 철저히 따라한 것이었다. 이탈리아월드컵의 프로그램 디자인은 정권의 미학을 반영했고, 스포츠가 단지 경기로만 소비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렇게 무솔리니를 따라 한 히틀러가 2차 세계대전이라는 참화를 일으켰고, 못된 면을 배운 전두환과 노태우가 1988 서울올림픽을 이용해 먹은 것도 어쩌면 상당히 자연스러운 역사였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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