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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 → 4곳 쪼그라든 국힘…서울 지켜 최악 면했다
[뉴스]
대한민국의 민주 헌정질서를 파괴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으로 인해 1년 전 중앙권력을 빼앗긴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선 가까스로 참패를 면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이날 오후 6시 경북 1곳의 승리만 확실하고 대구마저 경합이고 서울을 포함한 11곳에서 민주당이 우세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대참사가 예상됐다. 당시 여의도 당사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송언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국힘 지도부의 망연자실한 모습에서 극도의 불안감이 드러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으로 들어서며 직원들에게 받은 꽃다발을 들고 있다. 2026.6.4 [공동취재] 국힘, 부산·울산 포함해 12개 지역 내줘 막판 역전극 통해 서울 지켜 최악 면해 그러나 4일 오전 집계가 완료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실제 개표 결과는 사뭇 달랐다. 수구·보수 진영의 본거지인 경북은 물론 대구에서도 경합할 것이라던 출구조사완 달리 비교적 여유 있게 승리를 거뒀고, 경남에서도 중반 개표에 접어들면서부터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전국 정치의 상징성이 큰 서울을 수성한 것은 다 죽어가던 국민의힘을 회생시킨 결정적 계기가 됐다. 현 서울시장인 국힘의 오세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상대로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수구·보수 진영의 또 다른 핵심 기반인 서울 강남과 한강 벨트의 몰표 가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부산·울산과 대전·세종, 충북·남, 강원을 내주면서 12개 광역시도에서 패배했다. 4년 전인 2022년 윤석열의 대통령 취임 직후인 6월 1일 실시된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7개(광주와 전남 별도 선거) 광역단체장 중 경기와 광주·전남·전북·제주 등 5곳만 민주당에 내주고, 서울·부산 등 12개 지역을 석권한 것에 비해 거의 180도로 뒤집힌 형국이다. 하지만, 막판 서울 수성이 민주당에 예상 못한 일격 을 가하고 국힘의 체면을 살리는 모양새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4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아내와 손을 맞잡고 있다. 2026.6.4. [공동취재] 연합뉴스 36년 수구·보수 영남 지역연합에 균열 지역감정 자극한 우리가 남이가 퇴조 대구와 경북·경남을 지켰지만, 부산·울산을 내준 건 국힘엔 뼈아픈 대목이다. 이 지역은 1990년 1월 당시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가 민주자유당을 만든 3당 야합(합당) 이후 무려 36년간 대구·경북과 함께 수구·보수 진영의 핵심 진지였지만, 이제 수구·보수 영남 지역연합에 균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2년 선거 때 부산과 울산에서 국민의힘의 박형준, 김두겸 후보가 민주당 후보들보다 각각 34.13%p와 19.58%p 더 얻었다. 그러나 이번엔 박, 김 후보가 민주당의 전재수, 김상욱 후보보다 2.62%p와 2.99%p 적게 받았다. 경남의 국힘 박완수 후보도 4년 전엔 36.28%p 더 받았으나, 이번엔 민주당 김경수 후보를 이기기는 했지만 2.63%p 더 얻는 데 그쳤다. (개표율 99.77% 기준)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부·울·경 민심 변화를 고려할 때 1992년 12월 대선 당시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영남 지역감정을 자극하고자 부산 초원복국집에서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했던 우리가 남이가? 발언의 생명력 도 세월이 흐르면서 서서히 시들어 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이진숙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대구 달성군 선거사무소 앞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4. 연합뉴스 캐스팅보트 충청권 4곳을 통째로 내줘 국회의원 재보권 선거서 4곳 확보 선전 지리적으로 중원에 위치해 전국 단위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대전·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을 통째로 민주당에 내준 것도 타격이 작지 않다. 4년 전에는 국힘 후보들이 대전 2.40%p, 세종 5.68%p, 충북 16.38%p, 충남7.74%p 등으로 앞서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들보다 각각 9.33%p, 25.02%p, 9.15%p, 5.05%p 적게 받았다. 종합해보면, 국민의힘은 12개 지역을 내주면서 전국 차원에서 패배 했다. 윤석열 내란 세력과 완전한 결별 을 거부한 국민의힘으로부터 전통적 중도 보수 지지층의 이탈이 진행된 걸로 보인다. 2년 전 입법 권력을 민주당에 내주고, 작년에 중앙행정 권력을 내준데 이어 이번에 대부분의 지방행정 권력도 내줬다. 그럼에도, 국힘은 정치적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 경남을 지키는 한편, 서울 강남 3구와 한강 벨트의 집중 지원을 기반으로 가장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을 수성함으로써 최악의 위기는 피했다. 전국적 경쟁력은 뚜렷하게 약화했지만, 수구·보수 정당의 지역적, 계급적 핵심 기반은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께 치른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선 민주당이 9곳, 국민의힘이 4곳, 무소속이 1곳을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14곳 중 13곳이 당초 민주당 의석이었고 1곳만 국민의힘 의석이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4일 새벽 부정선거 등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4 연합뉴스 당권파, 투표용지 부족 사태 정쟁화 시도 송언석 어느 한 편의 손도 들어주지 않아 이런 평가를 토대로 한다면, 일단 전국 차원의 패배에 대한 장동혁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당장 당 대표에서 퇴진 요구 움직임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일단 장동혁 대표는 선거 패배 책임론엔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쉬운 선거 결과였다 면서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이번 선거였지만,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 고 썼다. 그러면서  오만하고 무도한 이재명과 민주당에 맞서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라는 국민의 명령일 것이다.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 고 주장했다. 이날 장 대표는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차례로 항의방문하고, 항의 집회 현장에도 들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 원내대표는 (국민은) 대통령과 여야 정당 어느 한 편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며 이번 지방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현명한 국민이다…대통령과 여야, 중앙-지방 정부, 광역-기초단체 등 정치권 전반에 견제와 균형의 정치를 복원할 것을 엄중하게 주문했다 고 주장했다. 그리곤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서울, 인천, 경기 화성 등지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국민의 투표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중대한 사건 이라면서 사건의 진상 규명과 중앙선관위 등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그의 첫 입장문을 뜯어보면, 선거에서 이기진 못했지만, 지지 않았다 는 뜻이 담겨 있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정쟁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 등 현 국힘 지도부는 선거 패배 책임론을 받아들이지 않을 걸로 보인다.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출범 1년 만에 그것도 내란 세력 심판 흐름 속에서 치러진 전국 선거에서 영남권의 핵심 기반과 서울을 지킨 만큼 나름 선전했다는 논리를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당선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4 연합뉴스 야권 개편의 핵 한동훈 복당, 보수 재건 역전 오세훈, 보수 대선 주자 1위 굳혀 국민의힘에 더 중요한 변수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승리한 한동훈 전 대표다. 그는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지낸 민주당 하정우 후보, 북갑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국힘 박민식 후보를 상대로 싸워 승리했다. 한 당선자는 4일 취재진과 만나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제어해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맞추겠다 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복당 관련 질문엔 분명히 약속드렸다. 제명됐을 때 반드시 돌아간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키겠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당권파를 포함한 야권 개편 계획 에는 이번 선거는 저만 평가받은 것은 아니다. 보수 재건이 정말 시급하다. 반드시 보수 재건을 해내라는 명령을 대한민국 국민이 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며 적극적 의지를 내비쳤다. 앞으로 장 대표 등 당권파가 최대 경쟁자가 될 한 당선자의 복당을 허용할지를 놓고 기싸움이 치열할 걸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전국적 차원에서 패배했지만, 최대 승자는 현 서울시장인 오세훈 당선자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정원호 후보에게 5.4%p 밀리는 걸로 나왔고, 실제 개표에서도 줄곧 뒤졌으나 개표 막바지인 4일 오전 7시 17분 개표율이 93.84%에 달한 시점에 끝내 따라잡기에 성공했다. 이로써 오 당선자는 첫 5선 서울시장 의 영예를 안았고 제일 먼저 국힘 차기 대선주자 입지를 굳히게 됐다. 오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이번 선거는 상식의 승리 라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하게 세워주셨다 고 말했다.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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