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상풍력 25년, 전력 17% 책임지는 ‘두 번째 전력원’으로 성장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에너지원별 연간 전력 생성량(TWh) / 엠버
해상풍력이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원으로 성장했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8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 ‘영국 해상풍력 25년’에 따르면, 2000년 블라이스(Blyth) 해상풍력단지 개장을 시작으로 지난 25년간 해상풍력은 영국 전력의 17%를 공급하며 약 4만명을 고용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총 16GW의 설비 용량을 가진 47개 해상풍력 발전소 운영 중
블라이스 풍력단지는 세계 6번째 해상풍력 프로젝트였으나, 세계 최초의 ‘진정한 의미’의 해상 풍력단지로 평가된다. 앞선 시설들이 소규모이거나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역에 위치했던 것과 달리 외해의 풍력을 온전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블라이스 풍력단지는 4MW(메가와트) 규모 설비는 약 3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었다. 당시 영국 전력 시스템은 2만5000MW의 석탄 발전과 2만3000MW의 가스 발전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2025년 현재, 해상풍력 부문은 영국 전력 믹스에서 중요한 힘이 되었을 뿐 아니라 영국 해안 지역의 재산업화를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발전했다. 현재 영국에는 총 1만6000MW의 설비 용량을 가진 47개의 해상풍력 발전소가 운영 중이며, 이는 연간 1600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해상풍력 부문에 고용된 약 4만명 중 7000명은 지난 2년 사이 새롭게 늘어난 인력이다.
설비 규모 역시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더 깊은 해역에 설치되는 거대한 현대식 풍력터빈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 최근 완공된 모레이 웨스트(Moray West) 해상풍력단지의 단일 터빈 출력은 블라이스 단지 전체 발전량의 3배 이상에 달한다.
풍력 에너지 공급망에 속한 기업 2000개…종사자 4만명
개발 단계별 영국 해상풍력 포트폴리오(GW) / 엠버
항만 지역은 해상풍력 산업에서 건설과 유지보수를 모두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영국에는 풍력 에너지 공급망에 속한 기업이 2000개에 달하며, 전국의 항만과 항구 지역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블라이스 항구는 여전히 지역 해상풍력 배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헐(Hull), 인버네스(Inverness), 그림즈비(Grimsby)와 같은 지역에서는 새로운 해안 산업 허브가 등장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올해 초 심해용 대형 터빈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크로머티 만(Cromarty Firth) 항만 확장에 5500만파운드(약 1077억원)의 보조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미래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영국은 올해 초 버윅 뱅크(Berwick Bank) 프로젝트가 승인되면서, 해상풍력 43~50GW라는 2030년 청정전력 목표의 하한선을 달성하기에 충분한 용량이 공식적으로 확보했다. 풍력단지 완공에 따라 발전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수년 안에 풍력은 가스를 추월해 영국 최대의 전력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엠버의 애널리스트 프랭키 메이오는 지난 25년 동안 영국 해상풍력이 이뤄낸 공학과 혁신은 자부심을 가져야 할 성과”라며 탁월한 해저 지형과 풍속 조건을 바탕으로 영국은 이 분야의 잠재력을 세계에 입증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