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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반도체 성과급 잔치에 인플레 경고 쏟아져

반도체 성과급 잔치에 인플레 경고 쏟아져
[뉴스]
반도체 메가 사이클에 따른 역대급 성과급이 전 산업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가 사방에서 나오고 있다. 이미 한은은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강하게 보내고 있다. 저소득층 같은 경우 임금 인상은 적은데다 더디고 물가와 금리 상승에 따른 타격은 한결 심하다. 대책이 필요한 대목이다. 한편 반도체 등이 소속된 제조업 노동자들의 임금은 빠르게 상승하는 반면 보건복지 등의 임금은 그렇지 못해 격차가 치명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노동자들 간의 양극화가 돌이키기 힘들만큼 벌어지는 마당인데 뾰족한 묘방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한은 총재  임금·수요 상승 압력…물가 오름세 지속” 전망 2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임금근로자 2248만 8000명 가운데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상여금 포함·세전)이 ‘500만원 이상’인 근로자는 371만 3000명으로, 전체 대비 비중은 16.5%였다. 5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 규모와 비중 모두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500만원 이상’은 데이터처의 임금수준 분류 최고 구간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고소득 근로자 비중이 유의미하게 커졌다는 의미다. 여기에 반도체 산업 슈퍼 사이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같이 영업이익에 연동해 대규모 성과급을 주는 사업체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여명구 부사장(왼쪽)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삼성전자 The UniverSE에서 열린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2026.5.27, 삼성전자 제공 한국은행이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상위 1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사업체의 비중이 늘어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뒤 0.05%포인트(p)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전산업 특별급여가 똑같이 10% 상승하더라도 평균적인 수준에서 늘어나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일부 업종에 집중돼 상승하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와 관련해 임금·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도 강해졌다”며 소비자물가는 앞으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별관에서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발표하고 있다. 2026.6.17, 연합뉴스 아랫목은 설설 끓는데 윗목은 냉골 한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올해 한국 경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설 전망이지만 소비자물가 지수는 3%에 머물고 있다며 거시지표는 뜨겁지만, 자영업자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갑다”고 지적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론적으로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임금 인상”이라며 영업이익에 연동하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없는데 한국 업계에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적은 액수가 아닌데 이 돈을 일반적으로 소비에 쓰든가 부동산과 같은 자산에 쓸 것”이라며 그 규모가 너무 커서 물가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기업별 임금 협상 등에서 기초가 되는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한국은행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에서 모두 올렸기 때문에 인플레 현상은 다시 임금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다른 산업보다 임금 의존도가 높은 서비스업 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면 헤드라인뿐 아니라 근원물가까지 오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저소득층에게 물가자극하지 않고 지원하는 방안 마련되어야 물가 상승은 저소득층에 더 무겁게 다가온다. 저소득층은 지출 측면에서 식료품·에너지·교통·주거비 등 필수재의 비중이 크다. 필수재가 오르면 가처분 소득도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 고물가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부담은 또 저소득층에 쏠린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금리가 오르면 반도체 성과급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호황을 체감하지 못한 자영업자와 취약차주,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먼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며 호황의 과실은 위로 향하고 긴축의 고통은 아래로 향한다”고 지적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면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4.27. 연합뉴스 따라서 점차 강해지는 인플레이션 압력 앞에 초과세수를 활용해 저소득층을 보호할 핀셋형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광석 실장은 임금 상승률이 뚜렷한데 물가상승률은 2%가 채 안 되게 관리하는 일본의 대응이 좋은 사례라고 본다”며 석유 최고 가격제처럼 물가 상승을 자극하지 않고 물가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소득층 안전판과 관련해선 재난지원금처럼 전반적으로 재정을 주는 방식은 물가를 오히려 자극할 수 있다”며 에너지나 식료품 바우처처럼 오로지 해당 용도로 사용하도록 저소득층에게 지급된다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정부는 중동사태에 따른 물가 파급이 1~3차에 걸쳐 단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기존 돼지고기, 계란 등 물가 특별 관리 품목을 공산품 및 가공식품 전반으로 확대한 43개 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2026.3.27. 연합뉴스 보건복지 300만원 미만이 75%…고용 호조에도 고임금일자리 부족 5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 규모와 비중 모두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나타낸 가운데 1년 전과 비교하면 5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는 29만 6000명 늘었고, 비중은 1.1%포인트(p) 커졌다. 고임금 일자리는 산업별 격차가 컸다. 임금 근로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394만 6000명)이  94만 8000명으로 24.0%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비중은 2.3%p 높아지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00만∼400만원 미만은 28.0%, 400만∼500만원 미만은 16.2%였다. 300만원 이상 근로자가 전체 제조업의 68.2%를 차지하는 것이다.   제조업.보건.사회복지업 근로자 임금 분포, 자료 : 국가데이터처 반면 보건·사회복지업에서는 500만원 이상 근로자 비중이 5.4%에 그쳤다. 이 업종에서는 300만원 미만 임금 근로자가 75%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건·사회복지업은 제조업과 함께 전체 취업자의 양대 축으로 꼽히지만, 임금 분포는 크게 다른 것이다. 100만원 미만이 29.2%이며, 100만∼200만원 미만이 12.8%, 200만∼300만원 미만이 33.4%로 각각 집계됐다. 300만∼400만원 미만은 14.3%, 400만∼500만원 미만은 4.9%로 나타났다. 보건·사회복지업은 최근 고용시장을 떠받치는 대표 업종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5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는 데도 보건·사회복지업은 21만 2000명 늘어 견조한 증가세가 유지됐다. 고령화와 돌봄 수요 확대에 따라 보건·복지 일자리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임금 등 고용 여건은 열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하반기 500만원 이상 비중은 금융·보험업 38.0%,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35.8%, 정보통신업 34.8% 등에서 특히 높았다. 숙박·음식점업은 500만원 이상 비중이 1.4%에 그쳐 전 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런 산업간 임금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제조업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과 성과급 확대가 이어지면서다. 산업간 임금 격차뿐만 아니라 제조업 내에서의 임금 격차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같은 노동자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노동자 간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이 양극화를 눅일 방법도 찾기 어려워 보인다.   노인 복지 (CG), 연합뉴스TV 제공  이태경 편집위원,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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