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이 책을 꼭 읽어야만 한다 [뉴스]
소설은 하나의 거울이라고 흔히 말한다. 그러면 독자는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거울 속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숨에 우리는 거울 저쪽으로 들어가서 낯익은 사람들 사이에 에워싸이는 것이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 사르트르는 이렇게 말했다. 비단 소설뿐만이 아니다. 시, 소설, 수필 등 다양한 문학은 곧잘 시대상을 반영한다. 독자는 그 거울을 마주하며 때로는 통쾌함을 느끼기도 하고, 연민과 동정, 분노와 슬픔의 감정을 접한다. 그렇게 문학은 누군가에게 길잡이로서 이전과 다른 삶을 살게 할 계기가 된다.<눈먼 자들의 국가>는 세월호 참사 후 계간 ‘문학동네’ 2014년 여름호와 가을호에 게재된 글을 엮은 책이다. 김애란, 김연수, 김행숙, 박민규 등 12명의 작가가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뜻을 함께 모았다. 문학동네 편집주간 신형철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인들과 사회과학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숙연한 열정으로 써내려간 이 글들이 더 많은 분들에게 신속히 전달되어야 한다는 다급한 심정 속에서 이 단행본을 엮는다 고 적었다. 문제가 없어서 문제없었던 것이 아니라, 문제가 없는 척했고, 문제를 대수롭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