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초대장  
모니터링&뉴스레터   페투미X사회혁신
페투미X사회혁신   서비스 소개   아카이브   이야기   이용 안내
페이지투미는 사회혁신분야의 새로운 정보를 일주일에 3번, 메일로 발송해드립니다.

link 세부 정보

정보 바로가기 : 【박란희의 TalkTalk】AI가 ESG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아주 개인적 관찰

【박란희의 TalkTalk】AI가 ESG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아주 개인적 관찰
[칼럼]
월마트는 최근 자체 개발한 AI 도구인 ‘코드 퍼피(Code Puppy)’ 사용량에 제한을 걸었습니다. 이전에는 토큰을 무제한으로 사용하다보니, 직원들이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AI에 묻고, 비슷한 작업을 따로따로 시도하면서 비용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기 때문입니다.  우버도 비슷한 결정을 했습니다. 우버는 1년치 AI 예산을 불과 몇 달만에 소진한 뒤 직원별 월 사용 한도를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적용 대상에는 커서(Cursor), 엔트로픽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 같은 도구가 포함됐습니다. Uber caps employee AI spending after blowing through budget in 4 months | TechCrunch  기업 내부에서 AI 도입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기업의 고민은 ‘직원들이 AI를 쓰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질문이 바뀌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쓰게 둘 것인가’, ‘AI가 줄인 시간을 무엇으로 다시 배치할 것인가’입니다.  생각해보면 ESG 업무만큼 AI가 파고들기 쉬운 일도 많지 않습니다. 온실가스 데이터, 안전보건 지표, 인력 다양성 표, 협력사 실사 현황, GRI·ISSB·ESRS 기준 대조, 경쟁사 보고서 비교, 해외 규제 모니터링 등 ESG팀의 업무는 긴 문서, 반복되는 표, 서로 다른 산식, 매년 조금씩 바뀌는 기준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AI가 좋아하는 재료들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좋기만 할까요?    AI가 보고서 읽는 시대 ESG팀만 AI를 쓰는 것이 아닙니다. 보고서를 읽는 사람들도 AI를 씁니다. 기자도 쓰고, 투자자도 쓰고, NGO도 AI를 씁니다. 예전에는 몇 시간, 며칠 걸렸던 PDF 비교가 이제는 프롬프트 몇 줄이면 뚝딱 결과물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최근 ESG팀이 마주한 현실을 보여주는 두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소환 사건입니다.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이후 언론들의 집중포화가 향한 곳은 회사의 안전보건 예산이었습니다.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속 숫자는 이렇습니다. 2023년 72억원, 2024년 35억원, 2025년에는 68억원을 책정했습니다. 기자들은 여기에 영업이익 성장률을 비교합니다. 영업이익은 5943억원, 1조7319억원, 3조893억원으로 고속 성장했는데, 영업이익 대비 안전보건 투자 비율은 2023년 1.2%에서 작년은 0.2% 수준으로 급락한 것입니다.   임팩트온이 AI를 활용한 그린워싱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지난 1년간 국내 기업의 그린워싱 보도를 분석해보니 이런 식의 패턴이 가장 흔했습니다. 사건이 터지면 보고서가 소환됩니다. 평소에는 보고서 뒷부분에 있던 표가 앞으로 나옵니다. 안전보건 예산, 재해율, 협력사 점검 건수, 온실가스 배출량, 인력 지표가 기사 문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한화에어로 측은 이에 대해 2025년 실제 안전보건 예산 집행액은 책정액의 두 배인 135억원”이라며 공장 무인화·장비 구매·작업 환경 조성 등 회계법인의 공식 안전보건 항목에 포함되지 않은 지출까지 합산하면 총 2470억원을 투자했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 이후의 해명은 늘 늦습니다. 숫자는 이미 기사 제목이 된 이후입니다.    숫자와 맥락은 연결돼있는가 삼성전자 사례도 최근 눈에 띄었습니다. 이미 제가 지난 2월 칼럼에서도 쓴 적이 있는데, 그것이 그대로 현실화되었습니다. 한창 삼성전자 노조 파업 파장이 계속되던 시점입니다. 한 기업분석연구소의 자료를 인용, 수많은 언론사에서 2022~2024년 SK하이닉스의 이직률은 2.4%에서 1.3%로 낮아진 반면, 삼성전자는 2024년 10.1%로 두자릿수라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삼성전자 10명 중 1명 떠났다’는 식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틀 뒤 삼성전자의 해명자료가 다시 언론에 보도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2020∼2024년 5년간 평균 이·퇴직률은 2.1%이며, 같은 기준을 적용할 때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2.3%로 삼성전자보다 0.2%포인트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이·퇴직률은 같은 기간 1% 후반대라고 밝혔습니다.  베트남과 인도 등에 대규모 해외 생산 라인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도 설명했습니다. 해외 생산직 직원은 국내 직원보다 이·퇴직이 잦은 산업적 특성이 있으며, 이를 기업의 고용 안정성이나 근무 환경 문제로 단순 해석하기 어렵다는 취지였습니다.   AI가 보고서를 읽는 시대가 됐다./ 챗GPT 생성이미지   AI는 보고서를 회사 의도대로 읽지 않는다 이런 일은 앞으로 더 자주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1차 독자가 사람이 아니라 AI가 되는 순간, 보고서는 회사가 의도한 순서대로 읽히지 않습니다. CEO 메시지에서 출발해 ESG 전략, 중대성 평가, 주요 성과, 데이터 테이블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먼저 표를 뽑습니다. 전년 숫자와 붙입니다. 경쟁사 숫자와 나란히 세웁니다. 사건사고, 노사 갈등, 공장 증설, 공급망 리스크, 매출액, 영업이익 같은 다른 데이터와 연결합니다. 회사 안에서는 맥락이 있는 숫자였을 수 있습니다. 안전보건 예산 감소는 일회성 설비투자 종료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직률 증가는 해외 생산직 고용 구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는 공장 증설과 생산량 증가 때문일 수 있습니다. 협력사 점검 건수 감소는 고위험 협력사 중심으로 점검 방식을 바꿨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 밖으로 나온 숫자는 그런 사정을 스스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주석이 없으면 없는 대로 비교됩니다. 산식이 다르면 다른 숫자가 같은 지표처럼 붙습니다. 보고 범위가 바뀌었는데 설명이 부족하면 전년 대비 급변동처럼 보입니다.  이제 ESG팀의 업무는 보고서 발간 이후부터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보고서가 공개되는 순간, 데이터는 회사 밖으로 나갑니다. AI는 그 데이터를 회사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다시 배열합니다.     작성 노동에서 해석 노동으로 결국 ESG 업무의 중심은 ‘작성 노동’에서 ‘해석 노동’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안전환경팀이 안전 데이터를 만들고, 인사팀이 이직률을 계산하고, 재무팀이 투자비를 확인하고, 구매팀이 협력사 정보를 관리하고, 법무팀이 규제 리스크를 봅니다. ESG팀은 그 숫자들이 한 권의 보고서 안에서 어떤 의미로 읽힐지 해석하는 ‘편집장’ 역할을 해야 합니다.  AI를 빠르게 도입한 조직에선 이제 질문이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AI가 줄여준 시간을 조직이 어떻게 다시 배치할 것인가입니다. 최근 BCG가 11개국 1만17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Global at Work Survey’)에 따르면, AI를 정기적으로 쓰는 직원들은 주당 8시간 가량을 아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직원들은 그렇게 생긴 시간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조직으로부터 충분한 가이드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ESG팀도 같은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AI 시대 ESG 커뮤니케이션은 리스크 뒷단의 해명이 아니라 앞단의 설계에 가까워져야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조직은 리스크가 터진 뒤 대응팀을 꾸렸습니다. 보도자료를 쓰고, 설명자료를 만들고, 이해관계자에게 연락하고, 뒤늦게 맥락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 사건에서 보듯 한 번 봇물이 터진 리스크, 이미 만들어진 프레임은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임팩트온은 2년 전, 이런 문제 의식으로 ‘AI 기반 리스크 모니터링’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실패했습니다(그때 개발한 엔진을 활용해 가끔 기사로만 소화합니다). 사고가 터진 뒤 수습하는 조직은 많지만, 예측과 예방은 조직 내 그 어떤 부서의 담당도 아니었습니다. KPI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AI 도입과 소셜미디어 범람으로 인한 대혼란 속에서 예측 과 예방 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기업 내부 임직원들에게도 이러한 변화를 빨리 교육시켜야 합니다. 이제 곧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합니다. 발간 전,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보십시오.  ‘우리 회사 데이터는 과연 어떤 기사 제목으로 뽑힐까.’                           박란희 대표 & 편집장 박란희 대표는 조선일보 기자 및 공익섹션(더나은미래) 편집장을 거친 후 2020년부터 임팩트온을 창업해 지속가능성(ESG), 글로벌 에너지전환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한양대 ESG MBA(겸임교수), 전 대통령직속 탄소중립위원회 산업전환분과 전문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왔다. 2012년 이후 국내 다수의 대기업 사회공헌(CSR) 컨설팅 및 실행, ESG 사내교육 및 내부 포럼을 진행해왔으며, SK 사회적가치연구원과 협업해   등을 발간한 바 있다.


최근 3주간 링크를 확인한 사용자 수

검색 키워드


주소 : (12096) 경기도 남양주시 순화궁로 418 현대그리너리캠퍼스 B-02-19호
전화: +82-70-8692-0392
Email: help@treeple.net

© 2016~2026. TreepleN Co.,Ltd. All Right Reserved. / System Updated

회사소개 / 서비스소개 / 문의하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