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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한 해 가운데 가장 눈부신 기운을 나누는 하루, 수릿날

한 해 가운데 가장 눈부신 기운을 나누는 하루, 수릿날
[사람들]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 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수릿날 그림 속, 맑고 푸른 초여름 하늘 아래 온 마을이 싱그러운 축제의 장으로 변했습니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들은 커다란 버드나무에 매인 그네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활짝 웃고 있고, 마당 한편에서는 사내들이 땀방울을 흘리며 기운차게 씨름을 겨루고 있네요. 그 옆에서는 다정한 이웃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갓 쪄낸 떡을 나누어 먹고, 가마솥에 끓인 창포물로 서로의 머리를 감겨주며 다정하게 손길을 맞추고 있습니다. 마을을 휘감아 도는 시냇물과 푸른 산자락 위로 날아오르는 하얀 새들, 그리고 이 평화로운 풍경 위로 수릿날 이라는 글씨가 은은한 가을 달빛처럼 아늑하고 든든하게 피어있네요. 계절의 가장 밝은 기운을 가득 머금은 이 정경을 보고 있으면, 힘겨운 나날 속에도 서로의 안녕을 빌어주던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가슴 한구석이 훈훈해집니다. 우리 겨레의 삶과 계절의 지혜가 담긴 토박이말 수릿날 온여름달 열아흐렛날(6월 19일), 오늘은 음력 5월 5일로 예로부터 한 해 가운데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여겨졌던 명절 단오 입니다. 올해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수리 술의 수릿날, 단오》라는 반가운 이름으로 창포물 머리 감기, 수리취떡 나누기, 부채 나눔 같은 전통 풍속을 체험하는 행사를 열고, 강릉에서는 천 년을 이어온 단오제가 활기차게 펼쳐진다고 하네요. 요즘은 많은 이들이 단오 라는 한자말만 기억하지만,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고운 토박이말은 단오의 진짜 우리말 이름인 수릿날 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말을 우리나라 명절의 하나. 음력 5월 5일로, 단오떡을 해 먹고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자는 씨름을 한다 라고 뜻풀이하며, 단오 와 같은 말로 올려두고 있습니다. 수릿날이 되면 조상들은 쑥과 수리취라는 풀을 뜯어 떡을 해 먹고, 그네뛰기와 씨름을 즐기며 다가올 무더운 여름을 탈 없이 건강하게 보내기를 빌었습니다. 이 말은 단순히 박물관에 갇힌 옛말이 아니라, 철(계절)을 온전히 누리고 삶을 가꾸며 이웃과 함께 어우러졌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다정한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우리말 명절 이름입니다. 다가올 무더위에도 당신의 마음이 시원한 그늘이 되기를 우리가 사라져가는 동식물을 아끼고 보살피듯, 쓰임이 줄어드는 고운 말들을 부려 쓰고 되살리는 일도 참 중요합니다. 말 속에는 그것을 쓰던 사람들의 마음과 지혜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지요. 수릿날이라는 이름 속에는 거친 여름의 더위가 닥치기 앞에 서로에게 시원한 단오 부채를 선물하고, 장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색 실로 장명루 팔찌를 엮어 매어주던 웅숭깊은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을 앞두고 서로의 안부를 챙기던 그림 속 마을 사람들처럼, 여러분은 이미 존재 자체로 누군가의 삶에 가장 큰 힘이 되는 소중한 이웃이자 가족입니다. 억지로 세상을 이겨내려 애쓰기보다, 오늘 하루는 내 마음의 결을 다정하게 보듬어 주며 주위의 소중한 이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먼저 드려 보세요. 내가 먼저 단단하고 맑은 기운을 채울 때, 우리 앞에 다가올 그 어떤 무더운 삶의 계절도 한층 더 구순하고 든든하게 이겨낼 수 있을 테니까요. [마음 나누기] 그림 속 이웃들이 수릿날을 맞아 떡을 나누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기며 서로의 건강을 빌어주듯, 여러분은 다가오는 올여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기 위해 나 자신이나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어떤 다정한 준비를 하고 계시나요? 지친 가족을 위해 시원한 음료를 미리 챙겨두는 일 이나 서로의 건강을 바라는 따뜻한 안부 인사 한 자락 등 나만의 수릿날 같은 따뜻한 실천 이야기를 댓글로 소중하게 나누어 주세요.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다정한 마음들이 모여, 거친 세상을 이겨내게 하는 가장 시원하고 아늑한 그늘이 됩니다. [한 줄 생각] 수릿날이라는 이름 속에는 철을 누리고 삶을 가꾸며 함께 어울렸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슬기가 살아 있습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 수릿날 뜻: 음력 5월 5일 명절인 단오 를 이르는 아름다운 우리말. 보기: 오늘은 우리 겨레의 큰 명절인 수릿날이니, 온 가족이 모여 수리취떡을 나누며 서로의 건강을 빌어봅시다.   [토박이말 길잡이] 결지기 이창수  이창수 시민기자 malji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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