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군의 대중국 ‘타이폰’ 상설배치 움직임에 반발 [국제] 미국이 일본에 배치할 예정인 지상배치 이동식 중거리미사일 발사장치 타이폰 . 일본경제신문 6월 20일
미군이 일본 자위대와의 합동군사훈련에 동원한 중거리 미사일 발사장치인 ‘타이폰’을 훈련이 끝난 뒤에도 철수하지 않고 대중국 억지용으로 사실상 점진적으로 일본에 상시(영구)배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아사히신문이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사히 사설 타이폰 상설 배치 용납할 수 없다”
아사히는 26일 사설에서, 미군이 합동군사훈련을 위해 중국 내룩부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 6월에도 일본에 반입해, 오는 9월의 또다른 합동군사훈련용으로 계속 존치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항구적인 배치로 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타이폰은 사정거리 1600km의 토마오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대함 및 대지 공격용 미사일 발사시스템으로, 일본에 배치될 경우 일본 최장거리 미사일 시스템이 된다.
아사히는 미군과 일본 방위성이 이를 ‘일시적인 배치’라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에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2026년 5월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회 샹그릴라 대화 정상회의 장관급 원탁회의 참석차 도착한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고이즈미 신지로(중앙) 일본 방위상과 대화하고 있다.2026.5.30. AFP 연합뉴스
일본과 미국은 처지가 다르다”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도 마찬가지
신문은 특히 중국 베이징까지 사정거리에 둔 미사일을 일본에 배치할 경우 중국이 경계를 강화하면서 대항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것이 긴장을 높여 결과적으로 일본을 더 위험한 처지로 몰아갈 수 있다면서, 일본과 미국은 처한 입장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사정거리 1600km, 중국 베이징도 사정거리 안에
타이폰은 6월 22일부터 시작된 미일 등의 다국 공동군사훈련 ‘베리언트 쉴드’를 위해 규슈 가고시마 현의 일본 해상자위대 기노야 항공기지에 일시 배치됐다. 사정거리 600km인 순항미사일 ‘토마호크’가 타이폰 시스템과 함께 규슈에 배치되면 중국의 수도 베이징도 사정거리 안에 두게 된다.(민들레 6월 21일 미군, 중국 겨냥 토마호크 발사장치 ‘타이폰’ 일본 배치 )
베리언트 쉴드에서는 미일 합동작전 때 (적의) 함선을 공격하는 것을 상정해 타이폰을 설치하고 발사하기까지의 작업을 확인한다. 실탄사격은 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
기지가 있는 규슈 가고시마 현의 가노야 시는 방위성에 대해 안전대책을 만전을 기해 줄 것과 훈련 뒤 신속하게 철수할 것 등을 요청하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지난 19일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미군의 기동전개 능력을 향상시키고, 미일의 즉응력(즉각대응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정부 내 항구적 배치 전망도 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타이폰 배치를 추진하고 있고, 일본에는 2025년 9월에 실시된 미 해병대와 일본 자위대의 실동훈련(실전모의훈련) ‘레절루트 드래건 Resolute Dragon’ 때 주일 미군 이와쿠니 기지에 처음으로 반입돼 ‘일시 배치’됐으며, 당시 중국은 ”지역의 군확경쟁과 군사대립 리스크(위험)를 높인다 며 반발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일본 자위대 기지로 배치 대상지역이 확대된다.
베리언트 쉴드는 7월 1일에 끝나지만, 9월에는 또 다른 합동군사훈련 ‘오리엔트 쉴드’가 열려 타이폰은 계속 배치되게 된다. 일본 방위성은 ”항구적 배치는 아니라고 미국 쪽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며 10월 중순에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일본정부 내에는 장차 항구적인 배치도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 아사히는 전했다.
미군과 방위성의 ‘일시적 배치’ 설명 ”믿을 수 없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전면 폐기조약을 체결(1987년)해 지상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사정거리 500~5500km)을 장기간 보유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이 2천 발에 가까운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 보유한 것을 이유로 2019년 8월에 INF 폐기조약을 연장하지 않고 폐기한 뒤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미군과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타이폰은 훈련이 끝나면 1주일 정도 내에 철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50일 이상이나 존치해 배치지역에서 반발이 일어났다.
필리핀에서는 2024년 4월의 합동군사훈련에 반입한 뒤 그대로 계속 배치해 사실상 상설배치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사히의 26일 사설은 따라서 ‘일시 배치’라는 미군과 일본 방위성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왜 2년 연속으로, (게다가) 이번에는 몇 개월에 걸쳐 배치하는가. 정부는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해는 일본 몫, 중국서 먼 미국과 일본은 처지 달라”
아사히는 미일동맹은 일본 안전보장의 기초이고, 중국의 힘에 의한 현상변경을 허용하지 않는 억지력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전략과 일본의 이익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게 타이폰은 중국과의 대국간 경쟁 속에 열세에 놓인 중거리 미사일 전략을 보완하는 장비”지만 일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국 안전을 지키면서 중국과의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베이징까지 사정거리 안에 둔 미사일이 일본에 배치되면 중국이 경계를 강화해 대항조치를 취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긴장이 고조되고 결과적으로 일본을 더 위험한 입장에 처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만일 (미군의) 중거리 미사일에 대해 (중국군이) 응수(반격)한다면 직접적으로 그 피해를 당하는 것은 일본”이라면서 중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미국과는 처지가 다르다”고 짚었다.
그리고 (일본 배치) 타이폰을 실제로 운용할 경우 미사일 발사 판단에 일본의 의사가 어디까지 반영될지 알 수 없다”며 정부에게는 일본을 미중 대립의 최전선으로 만들지 않을 외교 및 안전보장 자세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한승동 에디터 sudohaan@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