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너지 전환 가속…세계 화석연료 소비 5년 내 감소국면 진입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 세계 최종 에너지 소비(화석연료, 전기, 기타)와 전기 발전(화석연료, 태양광·풍력, 기타 청정에너지) / 엠버
중국의 재생에너지 확산과 전력 의존도 확대로 전 세계 화석연료 사용이 향후 5년 안에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각)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의 보고서 ‘중국 에너지 전환 검토 2025’에 따르면, 중국의 재생에너지 급증과 전면적 전기화가 세계 에너지 선택지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엠버는 현 추세가 유지된다면 전 세계 화석연료 수요는 2030년까지 구조적 감소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 상반기 중국 화석연료 발전량 지난해 대비 2% 줄어
화석연료 소비 축소는 탄소배출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의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전환 비용 우려, 심지어는 전환 자체에 대한 반감이 나타나면서 넷제로(net-zero) 경로는 복잡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의 역할이 더 주목된다.
2012~2022년 사이 세계 화석연료 수요 증가분의 3분의 2가 중국에서 발생했지만, 중국 수요가 줄고 전 세계적으로 청정 전기 기술 도입이 가속되면서 전 세계 화석연료 수요도 감소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연구진은 중국의 녹색 전환 속도와 규모, 그리고 청정에너지 수출국으로서의 지위가 글로벌 화석연료 소비를 장기 하락세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태양광·풍력 발전량이 전력 수요 증가분을 초과하면서 화석연료 발전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 줄었다.
중국은 난방, 산업, 운송 부문을 급속히 전기화하고 있다. 2015년까지 10년간 연평균 4.7% 증가하던 중국 비전력 부문의 화석연료 소비는 이후 연평균 0.2% 감소세로 전환됐다.
건물 부문에서 전기는 최종 수요의 39%를 차지하며 최대 에너지원이고, 산업 부문에서도 2023년 석탄을 제치고 31%를 차지하는 최대 에너지원이 됐다.
2023년 중국의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기 비중은 32%에 이르렀고, 매년 약 1%포인트씩 상승하고 있다. 한편, EU와 미국의 전기화율은 2010년 이후 24%에 머물러 있다.
중국의 풍력·태양광·배터리 저장설비, 기하급수적 성장
중국의 풍력·태양광 발전 용량은 2021년 635기가와트(GW)에서 2024년 1408GW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비율 면에서도 2024년 중국 전력의 18%가 태양광·풍력에서 생산돼 2020년 9%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풍력 발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태양광 발전이 43% 증가했다. 배터리 저장설비 역시 3년 만에 3배 확대됐으며, 2024년 한 해에만 중국이 추가한 배터리 용량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엠버는 중국이 ‘녹색 목표와 경제성장은 충돌한다’는 기존 인식을 깨고 있으며, 오히려 두 요소가 상호 보완하며 ‘자생적 동력(self-sustaining momentum)’을 만들어내는 경로를 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청정에너지 투자액의 31%에 해당하는 6250억달러(약 868조7500억원)를 투자했다.
중국의 재생에너지 투자는 세계 에너지 질서를 바꾸고 있다. 전 세계 신규 풍력·태양광 설비의 91%가 가장 저렴한 화석연료 발전보다도 낮은 비용으로 가동되며, 세계 풍력 터빈의 60%와 태양광 패널의 80%를 공급하는 중국의 정책과 투자가 글로벌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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