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광산 전력에 수상 태양광 첫 도입…산업 전환 이정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글로벌 엔지니어링사 블랙앤비치의 홈페이지.
필리핀이 산업 전력망에 재생에너지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에너지 전환의 분수령을 맞고 있다.
클린테크니카는 14일(현지시각) 세부 토레도시 말루보그 저수지에 4.99MW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필리핀 최초의 수상 태양광 설비이자, 광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첫 사례로, 산업 부문 에너지 전환의 이정표로 평가된다.
광산과 글로벌 EPC사의 협업, 15개월 무재해 준공
이번 프로젝트는 카르멘 코퍼(Carmen Copper Corp.)와 글로벌 엔지니어링사 블랙앤비치(Black & Veatch)의 협력으로 완성됐다.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맡은 블랙앤비치는 8540개의 태양광 패널과 사전 제작 변전소, 6km 송전선을 설치해 카르멘 코퍼의 기존 전력망과 연결했다. 전체 공사는 15개월 만에 예산·일정 내 완료됐으며, 근로자 투입 시간을 합산한 25만 인시(총 누적 근로시간) 이상을 무재해로 기록했다. 현재 발전소는 광산 운영 전력의 약 10%를 공급한다.
카르멘 코퍼 법무·준법·지배구조 책임자인 액셀 투물락(Axel G. Tumulak) 변호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책임 있는 광산 운영과 환경 관리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반영한다”며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하려는 필리핀 에너지부의 국가 목표와도 궤를 같이 한다”고 밝혔다. 카르멘 코퍼는 필리핀 세부 지역에서 구리 광산을 운영하는 아틀라스 컨솔리데이티드 마이닝(Atlas Mining) 그룹의 100% 자회사다.
수상 설치, 효율·환경·지역사회 모두에 이점
말루보그 저수지를 활용한 수상 설치는 여러 측면에서 이점을 갖는다. 수면 위 냉각 효과로 패널 효율이 높아지고, 토지를 점유하지 않아 농업이나 지역사회 개발에 필요한 땅을 보존할 수 있다. 또 수면 그늘은 저수지 증발을 줄여 수자원 보전에 기여한다.
이 저수지는 원래 1970년대 아틀라스 마이닝의 광산 운영을 위해 조성됐으나, 현재는 토레도시의 생활용수 공급원으로 전환됐다. 물은 지역사회가 쓰고 있지만, 저수지 위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카르멘 코퍼 광산에 공급돼 전체 전력 수요의 약 10%를 충당한다. 하루 약 10만㎥의 여유 용량을 지닌 만큼, 지역사회 수자원 관리에도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50MW 확장 가능성, 국가 청정에너지 목표와 직결
현재 설비는 4.99MW 규모지만, 최대 50MW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카르멘 코퍼 전력 수요 전체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필리핀 에너지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5%, 2040년까지 5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국가 전략과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