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12개사와 PCF 데이터 공유…스코프3 정밀 추적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본의 후지쯔가 공개한 ESG 매니지먼트 플랫폼의 개념도./홈페이지.
일본 IT 서비스 대기업 후지쯔가 2040년 전 가치사슬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공급업체들과 CO₂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였다.
후지쯔는 8일(현지시각) 12개 협력사와 함께 제품 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PCF) 데이터를 교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급망 탈탄소 전략 고도화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PCF는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수치화한 데이터로, 기존 기업 단위 배출량보다 정밀한 추적이 가능하다. 원재료 채굴, 부품 생산, 운송, 사용, 폐기까지 모든 과정을 포함해 스코프3 배출량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ESG 플랫폼 고도화 기반…30개 제품 PCF 데이터 공유
이번 프로젝트는 후지쯔의 ESG 관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해당 플랫폼은 글로벌 표준 PACT 방법론과 일본의 Green x Digital Consortium 기준을 모두 충족하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설계됐다. 규제 반영 자동화, API 연동, 데이터 접근 권한 제어 기능 등을 탑재해 실시간 업데이트와 보안성도 강화했다. 현재까지 12개 공급업체가 약 30개의 제품에 대한 PCF 데이터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쯔는 일본 내 다수 공급업체가 조직 단위 탄소배출만을 산정해온 관행에서 벗어나도록 지원했으며, 이번 플랫폼이 제품 단위 PCF 모델 전환의 핵심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코프3 배출 390만 톤…산업 평균값 한계 넘어
후지쯔는 2023 회계연도 내부 분석에서 전체 탄소배출량의 약 27%가 공급업체에서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스코프3 중 ‘구매된 제품 및 서비스’ 항목의 연간 배출량이 약 390만 톤에 달하면서, 기존 산업 평균값 기반 산정 방식의 한계를 인식하고 개별 제품 단위 데이터 확보로 방향을 전환했다.
초기에는 계산 복잡성과 데이터 제공 부담에 대한 협력사의 반발도 있었지만, 후지쯔는 공급업체 대상 교육과 설득을 병행해 참여를 이끌어냈다. 후지쯔 글로벌 공급망 부문 아이 아지마 디렉터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급업체들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서게 됐다”며 해당 플랫폼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무·비재무 데이터 통합 활용…공급망 시각화도 추진
후지쯔는 앞으로 PCF 데이터를 재무·비재무 정보와 결합해 제품 및 사업의 기후 영향력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고, 이를 신제품 개발과 전략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공급망 전반의 배출량을 시각화하고, 문제 영역을 식별한 뒤 기술 지원으로 연결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2040 넷제로 목표 달성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