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공시 재무·리스크로 이동…금융사들 AI 도입 본격화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ESG 공시가 재무·리스크 기능으로 편입되면서, 금융사들이 AI 도입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컨설팅 기업 EY가 보험사·자산운용사·은행 등 금융회사 25곳을 대상으로 실시해 3월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0%는 향후 지속가능성 공시 준비 과정에 AI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G 공시, 전담팀 손 떠나 재무·리스크 부서로
EY는 금융서비스 지속가능성 보고 운영모델 조사 보고서에서 ESG 공시 보고서 작성 업무가 지속가능성 전담팀에서 재무, 리스크·컴플라이언스 등 일반 경영 조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ESG 공시 내부통제 체계도 재무 기준에 맞춰 정비되고 있으며, 보고 요건이 복잡한 일부 업종에서는 자동화 솔루션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상품 등 공시 유형별로 어느 부서가 작성을 담당하는지 보여주는 조사 결과. 재무·리스크 부서의 역할 확대가 두드러진다. / 출처 = EY
거버넌스 구조에서도 분권화 경향이 뚜렷하다. 응답 기업의 60%는 그룹 차원의 중앙 거버넌스를 유지하면서도 지역 조직이 현지 보고를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델 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EY는 일관된 단일 거버넌스 모델이 업계 표준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담 조직의 역할이 축소되는 흐름 속에서도 자연(nature)·인권 분야 전문성은 새로운 채용 수요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규제 동향과 상업적 기회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팀 규모 양극화…AI가 인력 전략 가른다
공시 조직 규모는 기업별 지속가능성 의지(sustainability appetite) 에 따라 양극화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ESG를 상업적 성장 기회로 보고 인력을 확대하는 반면, 다른 기업들은 AI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효율화를 이유로 팀 규모를 유지하거나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 내 지속가능성 공시 팀 규모 변화 전망. 증가·유지·감소가 혼재하는 가운데 지역별(영국·미국·EU·아태) 편차도 확인된다. / 출처 = EY
응답 기업의 70%는 향후 공시 준비 과정에 AI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탐색 중인 활용 사례로는 ▲보고서 자동 작성 ▲동종업계 벤치마킹 ▲규제 동향 모니터링 ▲사내 지식관리 등이 꼽혔다. AI를 특정 기능에만 한정하지 않고 조직 전반에 걸친 효율화 수단으로 접근하는 추세도 확인됐다.
다만 AI 도입에 앞서 AI별 거버넌스 및 리스크 관리 절차를 별도로 마련하는 작업이 선행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 거버넌스 허점…규제·감사 압박에 발목
기술 도입 의지와 달리 데이터 관리 체계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 기업의 60%가 현재의 지속가능성 데이터 거버넌스 구조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데이터 품질과 커버리지 문제가 업계 전반에서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EY는 선도 기업들이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복수의 데이터 소스를 하나의 내부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시 데이터의 소유권과 정확성에 대한 규제 당국과 외부 감사인의 검증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Y는 이번 조사를 통해 금융사 ESG 보고 체계 변화를 이끄는 요인으로 ▲글로벌 지속가능성 우선순위 변화 ▲규제 환경 유동성 ▲비용 절감 압박 ▲시장 기대 수준 상승 ▲지속가능성의 상업화 확대 등 5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반(反)ESG 정치 기류와 EU 옴니버스(Omnibus) 간소화 패키지 등 규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 기업은 ESG 공시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한편 그린워싱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내부통제를 동시에 강화하는 양면적 대응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