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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클릭ESG】 누가 읽기는 하나요”…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뒤의 씁쓸한 뒷맛

【클릭ESG】 누가 읽기는 하나요”…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뒤의 씁쓸한 뒷맛
[뉴스]
ESG 실무자들에게 6월 말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라는 연중행사가 마무리되는 시기입니다. 보고서 발간이 끝나고 ESG 실무자 익명 단체대화방에는 한숨 섞인 후일담이 이어졌습니다. 실무자들은 보고서 제작에 투입되는 과도한 시간과 비용, 낮은 효용성에 대한 회의감, 그리고 데이터 표준화 및 공시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깊은 고민을 공유했습니다.   ChatGPT 생성 이미지   디자인 좀 그만”…보고서 한 권에 뒤섞인 공시와 홍보 누가 읽기는 하나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뒤 실무자들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보고서의 쓸모였습니다. 수개월간 데이터를 모으고 외부 검증을 받고 디자인을 수정했지만, 정작 보고서를 읽는 독자가 거의 없다는 허탈감이었습니다. 한 실무자는 보고서가 너무 길어서 안 보게 된다”고  토로했습니다. ESG 공시 항목은 해마다 늘어나고, 여기에 CEO 메시지, 임직원 인터뷰, 사회공헌 사례 등 기업 홍보성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매년 더 두꺼워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내용을 덜어내지 않고 새로운 내용을 계속 쌓아 올리는 방식이다 보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100페이지에서 120페이지, 150페이지로 해마다 분량이 늘어난다는 지적입니다.  정보 공시보다 디자인에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이 투입되는 현실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습니다. 한 실무자는 보고서 발간의 속도는 컨설팅사보다 디자인사의 속도에 달려있다”며 템플릿 하나 정해놓고 매년 데이터만 업데이트하면 되지 않나”라고 주장했습니다.  ESG 정보의 핵심은 데이터의 정확성과 비교 가능성인데, 현장에서는 여전히 디자인 수정이 보고서 발간의 막판 병목으로 남아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 직무로 계속 밥벌이할 수 있을까”…공시 로드맵을 기다린 이유 보고서 작성 업무 부담은 매년 가중되는데, 이 일로 계속 밥벌이 할 수 있을까요?”  실무자들의 고민은 단순히 업무가 많다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느끼는 불안은 기업 안에서 그저 ‘보고서 만드는 사람’으로만 남는 것 아니냐는 데 있었습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전략을 고민하고 경영 의사결정에 기여하고 싶지만, 실제 업무는 평가 대응, 보고서 디자인 검수에 묶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업무의 방향과 직무의 지향점이 어긋나는 데서 허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괴리를 줄이기 위한 첫 번째 과제는 공시와 홍보를 분리하는 것입니다. 법적으로 필요한 ESG 정보는 표준화된 방식으로 담백하게 공시하고, 기업의 우수사례나 사회공헌 활동, 브랜드 메시지는 별도 홍보 콘텐츠로 다루자는 취지입니다. 그래야 ESG 실무자가 보고서 편집과 디자인 검수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데이터 관리와 전략 수립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웹공시와 XBRL 공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XBRL은 재무정보처럼 데이터를 표준화해 기계가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공시 방식입니다. ESG 정보도 정해진 항목과 형식에 맞춰 공시하면, 투자자와 평가기관이 필요한 데이터를 훨씬 쉽게 비교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ESG 정보가 표준화된 데이터로 관리되면 투자자와 평가기관, 고객사는 필요한 항목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기업도 매년 같은 정보를 PDF에 다시 배치하는 비효율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런 고민을 덜어줄 변화가 예고돼 있습니다. 정부는 지속가능성 공시를 거래소 별도 공시가 아니라 사업보고서 내 법정공시로 도입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ESG 정보가 사업보고서 안으로 들어가면, 지속가능성 정보도 법적 책임이 수반되는 공시 체계 안에서 관리됩니다. 이는 실무자들이 말한 공시와 홍보의 분리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사업보고서에서 정확하고 비교 가능하게 공시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기업의 전략과 사례를 설명하는 소통 자료로 역할을 다시 정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무 공시가 곧바로 보고서 업무 부담을 없애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보고서 제작에 묶인 소모적 업무를 줄이고, 그 시간을 기업의 기후 리스크와 공급망, 인권, 거버넌스 전략을 고민하는 데 쓰자는 것입니다. ESG 실무자들은 기업 안에서 지속가능성 이슈를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보고서 제작 업무에 소진되지 않고 경영 전략을 설계하는 역할로 쓰일 때, 지속가능경영도 선언이 아니라 실제 변화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사업보고서 공시가 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송준호 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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