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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이란… 군사 동맹·핵 보유 북한과 운명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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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이라크 시아파 성직자가 피살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초상화를 들고 미 대사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2026. 03. 05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군사적으로 고립무원에 빠졌다. 2월 28일 핵 협상 중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법 공격 에 맞서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 내 미군기지 등을 보복 타격하며 5일로 엿새째 버티고 있지만, 미국의 요청에 쿠르드 민병대가 참전하고, 걸프 국가들과 유럽연합(EU)에서도 이란이 공항과 정유시설까지 타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외교,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이란은 미군 기지만 타격했다고 항변했지만 대부분 믿지 않는 상황이다. EU와 걸프협력회의(GCC)는 5일 이란을 향해 주변국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로 풀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GCC 6개국 외무장관들과 화상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 03. 06 [EPA=연합뉴스] 미·이스라엘 불법 공격 6일째…확전 위기 고립무원 이란…EU-걸프 6국 이란 압박 공동성명의 핵심 내용은 ▲ GCC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정당화될 수 없는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고 즉각 중단을 요구한다 ▲ GCC 국가들은 자국 방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권리가 있다 ▲ 현 위기를 대화와 외교로 풀어야 한다 ▲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고, 궁극적으로 이란 국민이 자기 미래를 결정하도록 공동 노력하겠다 등이다. 그러나 회원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명시한 유엔헌장과 선제공격을 금지한 국제법을 위반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법 공격 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 미국·이스라엘의 불법 공격 당일 프랑스·독일·영국 3국 정상 공동성명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가해자들을 사실상 두둔한 모양새다. 그나마 이란의 최대 파트너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공동 소집하고,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암살을 인간 도덕의 모든 규범에 대한 냉소적인 위반 이라고 비난했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스라엘의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에게 이란에 대한 공격을 비판하고 무력은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할 수 없다 며 모든 측이 확전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도착하고 있다. 2025. 09. 03 [AFP=연합뉴스] 브릭스·SCO 파트너 러·중, 외교 지원만 이란, 러·중과 군사 동맹인 북한과 달라 그뿐이었다. 이란으로선 존립이 위태로운 때에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이란이 비서방 경제안보체인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와 반서방 안보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의 회원국이지만 현 상황에선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문제는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의 외교적 우군 이긴 해도 군사 동맹국 이 아니란 점이다. 이란은 작년 1월 러시아와 무역과 군사 협력부터 과학, 문화, 교육에 이르는, 20년 기한의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 그 연장선에서 미국·이스라엘의 공격 직전에 인도양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했다. 그러나 정작 이란이 공격받았을 때 러시아는 말로는 불법 공격 을 비난했지만, 군사적으론 관망할 뿐이었다. 북한이 2024년 6월 평양에서 김정은-푸틴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조약에 명시된 자동 군사개입 조항 이 없는 게 결정적 차이점이다. 이 조약 제4조에 따르면,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으면 다른 쪽은 지체없이 군사 원조를 하게 돼 있다. 이를 근거로 북한은 그해 10월부터 전투부대를 우크라이나가 장악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에 파병하고 무기도 지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노동당 제9차 대회 기념 열병식 참가부대 지휘관,병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2026.2.28 크렘린 이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 이란·러 조약엔 유사시 적대 행위 금지뿐 러시아 국제관계위원회(RIAC)의 전 사무총장인 안드레이 코르투노프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2024년 북·러 조약이 군사 지원에 있어 더 구속력 있다 고 말했다. 두 협정을 비교하면, 러시아는 북한이 개입되는 모든 분쟁 에 동참할 의무가 있지만, 이란과의 조약엔 상대방이 분쟁에 휘말릴 때 서로에 대한 어떠한 적대 행위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는 점만 언급돼 있다는 것이다. 코르투노프에 따르면, 개입 의무가 없긴 하지만 러시아의 이런 태도에 이란의 일부 인사들은 상당한 좌절감 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 무기 공급 등 군사 지원 의향에 어떤 이란의 지원 요청도 받은 바 없다 라고 했다. 국영방송 베스티 인터뷰에선 지금 이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전쟁을 시작한 쪽이 전쟁을 멈출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 면서 냉소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란과 중국의 관계는 좀 더 취약하다. 2021년 3월 양국은 이란의 석유·가스를 중국이 할인된 가격으로 장기 구매하고 이란을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끌어들이는 25년간의 포괄적 협력 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엔 해군 합동훈련, 해상안보 협력, 군사 기술 교류 등의 안보·군사 협력 내용은 담겨 있지만, 군사적으로 개입할 근거 조항은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4일 남포조선소에 있는 구축함 최현호 에 올라 해병들의 함운용훈련실태와 함의 성능 및 작전수행능력평가 시험공정을 료해(파악)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2026.3.5 연합뉴스 파트너 많은 이란과 군사 동맹 있는 북한 북, 핵과 미사일 역량 고도화에 주력할 듯 북한과 중국 간에는 1961년 7월 체결하고 20년마다 자동 연장되는 조중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이 있다. 조약의 제2조는 어느 일방이 제3국의 침략을 받을 때 즉각 군사 및·기타 지원을 제공한다는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담겨 있다. 이란과 북한의 처지는 극적으로 대비된다. 이란은 브릭스와 SCO, 그리고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으로 외교안보 네트워크와 전략적 파트너국들은 상대적으로 많지만, 하마스·헤즈볼라·후티반군 등 친이란 대리 세력( 저항의 축 )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군사동맹국도 없다 보니 이번처럼 침공 을 당했을 때 구조적으로 매우 취약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상대적으로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외교적으로 가장 고립된 나라 중 하나이지만, 러시아, 중국과 군사 동맹을 맺고 있고,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북폭 을 결행하긴 만만치 않다. 러시아, 중국과 자칫 전면전을 벌이는 상황이 될 수 있어서다. 지리적으로 이란은 러·중과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북한은 러·중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것도 차이점이다. 2025년 기준으로 이란의 인구는 대략 9200만 명으로 북한(2660만 명)의 약 3.5배에 달하지만, 북한과는 달리 핵무기와 동맹국이 없다는 점에서 최고지도자까지 잃는 등 유사시 결정적 취약함이 드러났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앞으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 역량을 더 고도화 나갈 게 확실시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쿠웨이트 알자흐라에서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 방향으로 폭발이 발생해 연기가 치솟는 모습. 2026년 3월 6일 소셜미디어 영상 캡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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