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45·현대제철 2050…탄소중립 ‘5년 격차’ 지적 보고서 나와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후 대응의 빈 자리: 현대자동차 기후 거버넌스 점검 보고서 표지 / 이미지 출처 = 기후솔루션
현대자동차와 핵심 철강 계열사 현대제철의 탄소중립 목표 시점이 5년 차이가 나면서, 과연 이러한 구조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SFOC)은 3일 ‘기후 대응의 빈 자리: 현대자동차 기후 거버넌스 점검’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은 문제 제기를 했다. 현대차는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지만, 그룹 핵심 철강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목표 시점은 2050년이다.
보고서는 현대차의 탄소중립 목표와 주요 공급망 기업의 감축 일정 사이에 구조적 차이가 존재한다 고 지적하면서, 자동차 생산에서 철강 비중이 높은 구조를 고려하면 공급망 탈탄소 전략의 정합성이 중요한 변수 라고 분석하고 있다.
차량 소재 60%가 철강…Scope 3 배출의 핵심
자동차 산업에서 철강은 가장 비중이 큰 소재다. 차량 중량의 약 60%가 철강으로 구성되며,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재 생산량의 80% 이상을 현대차·기아에 공급한다.
현대차 온실가스 배출 구조에서도 철강 공급망 영향은 크다. 현대차 전체 온실가스 배출(Scope 1·2·3 합산) 가운데 공급망 원자재 부문(Scope 3 Category 1)은 약 15%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완성차 기업의 탄소 감축 전략이 공장 운영뿐 아니라 철강 등 핵심 소재 공급망의 감축 속도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U CBAM 확대 제안…유럽 수출 경쟁력 변수
공급망 탄소 배출은 향후 규제 리스크와도 연결된다. EU 집행위원회는 2025년 12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적용 범위를 철강 등 1차 소재에서 자동차 등 하위 제품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완성차까지 제도가 확대될 경우 차량 생산에 사용되는 철강 등 소재의 탄소 집약도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의 유럽 수출 비중은 전체의 약 17.4%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보고서는 현대제철의 감축 속도가 현대차와 맞지 않을 경우 유럽 시장에서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 현대차 지역별 수출 비중. 유럽 수출이 전체의 17.4%를 차지한다. / 이미지 출처 = 기후솔루션
이사회 기후 전문성 부족…글로벌 기준과 격차
보고서는 공급망 리스크를 점검해야 할 이사회 차원의 기후 거버넌스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2021년 이후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참여한 사외이사 11명 가운데 환경·기후 전문가를 주요 전문 영역으로 하는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위원회는 연간 8~9회 열렸지만 기후변화를 독립 의제로 다룬 안건은 매년 1건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투자자 이니셔티브 기후행동100+(CA100+)의 기후 거버넌스 지표 6개를 적용한 결과 현대차는 2개 항목만 부분 충족했다. 이는 평가 대상 글로벌 완성차 12개사 평균인 2.2개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박현정 기후솔루션 투자자관여 리드는 기후 리스크는 이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재무적 리스크”라며 완성차 기업의 탄소 전략은 공급망 기업과의 감축 속도 정합성이 함께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