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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폭탄 쇼크와 곱버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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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전 울산과학대 교수   하락장에 걸었다가 눈물 흘리는 곱버스 투자자들 곱버스를 아십니까? 길 가다 느닷없이 마주치는 ‘도를 아십니까’ 류의 뜬금없는 질문이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나름 유명한 용어로, 하락장에 투자액의 곱인 2배를 거는 선물 역투자기법(코스피 200 선물인버스 2×)을 말한다. 정초부터 보름간 선물인버스(1× 포함) 투자금은 5000억 원에 육박했다.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인데, 기대(?)와 달리 이 시기 코스피는 연말 4000포인트를 넘어 5000선에 근접하는 바람에 그 손해가 막심해 눈물만 흘렸다는 후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코스피 2000대에서 횡보하던 증시는 7월 반등하기 시작해 연말 근 2배에 달했다. 정초부터 더 빨리 말 달리니 이쯤해서 거꾸로 하락장에 승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어쩌겠는가. 언젠가 떨어질 날도 있겠지.   1월 22일 장중 5000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 2026. 1. 22 연합뉴스 증시란 그런 곳이다. 하찮은 배당수익은 개뿔, 몇 곱절 매매차익을 노리고 투기하는 모 아니면 도, 더도 덜도 아닌 합법적 도박장이다. 내가 따면 다른 누군가는 잃는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으로 모두가 만족하는 장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없다. 그렇다면 지난 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에브리싱랠리 현상은 무엇인가. 그런 경우란 경기가 좋아 잘 나가는 기업에 배팅할 자금이 몰려드는 투자 조성효과가 발생하는 대세장이 성립할 때다. 그런데 트럼프 2기 집권부터 관세전쟁 여파로 실물 경기는 세계 어디를 막론하고 하락이 대세였다. 2025년 가장 높은 경제 성장세를 보인 곳은 인도(6.3%), 중국(5%) 정도이며, 그나마도 예년에 비하면 성장세가 절반 정도 주춤한 형세이다. ‘몬로주의 마가’ 운운하며 보호무역을 주구장창 외쳤던 미국의 성장률은 전년 2.5% 성장에 못 미치는 2% 전후. 그 옆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동맹 운운하다가 고관세로 한방 먹은 영국 0.6%, 독일 0.3%이고, 아시아 동맹국 일본 0.7%, 한국은 1% 내외에 그친다. 반면 증권시장은 세계의 성장 둔화세를 비웃듯 미국 16%, 일본 26%, 유럽 19%, 중국 18%, 한국은 무려 75% 성장해 대세장이 펼쳐졌다. 이는 단연 AI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기대치의 반영이다. 1960년대 전자혁명, 2000년대 닷컴버블과 유사한 AI에 대한 기대 폭발이 그 중심에 있다. 가히 폭발적인 한국증시의 성장세는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AI 동맹의 하부구조, 삼성 · SK의 HMM 독보적 공급망에 대한 기대가 배경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삼성, 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150조 원을 기대한다나 뭐라나. 세계 증권 금융의 열기에 찬물 끼얹는 엔고 폭등 쇼크설 그러나 곱버스 투자자들의 눈물을 투자자 스스로 짊어져야 할 개인 선택 탓으로만 돌리는 건 너무 가혹하다. 사방에 하락 징후 거품 정보가 쌓여있고, 증권방송 · 인터넷 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대세장이지만 하락할 수도 있다’는 말이 꼬리표처럼 달라붙는다. 그걸로 책임을 모면하기엔 너무 속보이는 짓 아닌가. 그렇다면 2026년 세계 증권 금융은 경기와 무관하게 또 폭발적 신장을 한다는 소리를 어디까지 신뢰해야 하는가. 때 마침 엔고 폭등 쇼크란 소리가 솔솔 들려온다. 증권가 지라시에 종종 올라오는 소식으로, 그 시나리오의 전말은 이렇다. 일본 엔화는 지난해 내내 저(低) 엔화가치, 즉 고환율로 고전했다. 이는 고물가와 저성장의 잃어버린 30년을 낳은 근간이어서 결국 일본 당국은 현재의 제로금리(0.7%)를 탈각하는 고금리를 6-7월경에 단행, 이른바 앤캐리트레이드(제로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미국 증권에 투자) 세력은 투자 동기를 상실하고 미국 증시 투자 철회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는 엔고 폭등 쇼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쇼크가 현실화 될지는 기다려 봐야겠지만,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중의원 해산(3-6월), 조기 총선이 구체화되면서 시나리오의 신빙성을 더한다. 일본 당국은 당장의 고환율, 고물가 해결이 당면과제다.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과반 미달 의석의 자민당 집권 연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당연히 양적완화와 저금리, 경기부양 유혹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는 단기 성장률에 기여하겠지만, 시간연장책일 뿐이며, 현재의 고물가 저성장 기조를 방치하는 것이다. 더구나 트럼프 동맹 압박의 대항조치로 15% 관세인하 조건의 대미투자 5500억 달러, 방위비 GDP 대비 5% 인상까지 준비해야 한다. 일본은 월드컵 연속 진출로 좋아할 때가 아니다. 8강은커녕 예선 탈락할 수 있다. 그러나 마침 한일 정상회담(01.13)이 연이어 개최되고, 반도체 희토류 등 디지털 동맹, 북핵 대응과 한미일 군사교류 협력, 위안부 문제 등 일제강점기 피해자 지원 협력과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해제 등이 거론되었다. 그리고 한국의 CPTPP(환태평양공동체) 가입 구체화, 실무협의 착수가 합의되었다. CPTPP는 어물쩍 관세전쟁 회피하려는 것, 혹은 한미일 동맹용 CPTPP는 그 전신인 TPP의 연장인 바, 호주 캐나다 등 대부분의 환태평양국들과 FTA를 체결한 한국으로서는 불필요한 중복협상으 사실상 한일 FTA로 불린다. 한국으로 보면 일본은 수십 년간 연 200-300억 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국가다. 일본은 기술수준,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높아 한국과 미국 등 여러 국가들로부터 기피 1호 국가여서 20여 년 전 한일FTA, TPP 추진은 수차례 중도 철회된 전력이 있다. 이걸 다시 소환한 이유는 관세전쟁 회피용, CPTPP 탈퇴국 미국 제외 다자협의로 우회 명분이다. 그러나 이는 현재 중국 주도 RCEP의 상품 양허수준(한일 양허 83%)보다 10P% 이상 높은 평균 95%의 양허를 허용, CPTPP 국가들은 대개 농수산물 강국들이어서 우리 측 농수산물 피해(후쿠시마 원전피해 농수산물 포함)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다. 솔직히 실속이 불투명한 CPTPP는 한미일 군사동맹 진행을 위한 전초전에 어물쩍 끼어든 감이 있다. 한중, 한일 정상회담의 차이는 군사문제의 접근 방식이다. 잘 알려진 바 2025년 미국의 NSS는 미 본토 수호 위주로 전환, 사실상 제2도련선(괌 이후 지역)으로 방어선 후퇴가 요지다. 그 초점은 방위분담과 미일동맹 또는 한미동맹 나아가 NATO와 유사한 한미일동맹(한미연합사 후속 한미일 미래연합사령부)의 창출이다. 물론 단기간 내 그 결속은 쉽지 않다. 미국의 태평양 방위분담 전략은 베네수엘라 등과는 차원이 다른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그걸 남은 임기 2년 반짜리 트럼프정부가 감당하기엔 무리다. 그러나 장난삼아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 후과는 오래 가니 신중해야 할 일이다. 결론적으로 엔고 폭탄 쇼크 시나리오의 현실성은 그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여러 조건의 가미로 실현 불가능성 쪽에 무게추가 기운다. 증권 투자의 중심 변수 역할도 증권가 지라시 수준일 정도라는 생각이다. 종종 타마효과(TAMA effect, 대체대상을 흘리는 거래수법, 미군 철수 압박)로 알려진 부동산재벌 트럼프의 잦은 압박전술 구사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동북아에서 중미 혹은 북미 갈등 폭발, 이란 베네수엘라 참수 작전 같은 극한 대립도 실제로 구현되기 어려워(가령 북한에 참수 작전을 구사하려면 태평양 전역 핵전쟁도 불사) 증권 하락 대세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그러므로 엔고 폭탄 시나리오를 대체하는 2026년 대규모 증시 하락설의  남은 초점은 AI 거품론 또는 트럼프발 에너지 패권의 진위 여부다. 대세장 변화의 초점은 AI 거품론과 에너지 패권전략의 향방 AI 거품론이란 오픈A의 생산성(수익성)에 대한 전망에 달려있는데, 천문학적 단위의 데이터센터 설비투자비용(1개 설비 수조 달러)과 전력과부하(중소형 30MW, 초대형 100MW 이상, 수십만 가구 사용량)의 문제, 둘째 AI 서비스 수수료 인하(챗GPT GO 60% 수수료 인하) 경쟁을 말한다. 트럼프발 에너지 패권 전략이란 고가 에너지 해결책이 요점이다. 전력 과부하에 대비한 미국의 에너지 전략 수정, 기후협약 탈퇴, 화석에너지로 회귀, 미국산 석유(LNG, 셰일가스) 에너지 생산 확대, 베네수엘라 이란 같은 주요 석유기지 및 석유 공급망 장악, 원전확대(소형원자로 및 원자로 4배 확장) 시행을 통한 에너지 가격 총체적 인하가 목적이다. 알레스카 LNG가스선로에 대한 일본 한국의 수천억 달러대 투자 압박과 세계 1, 3위권 석유 공급망인 베네수엘라 이란 침공과 내란 유도 등이 시행되었거나 시도 중에 있다. 종합하면 셰일가스 중심의 미국산 에너지 생산량이 늘고,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유럽시장의 가스공급망을 러시아로부터 미국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으나, 한국 일본 같은 아시아 국가로의 확산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참수작전의 일종인 마두로(베네수엘라) 납치와 유조선 일부 나포에도 불구하고, 직접 침공 및 친미정권 교체는 국제적 지탄 속에 부진하며, 이란 사태도 안개 속이다. 이란 소요사태가 안팎의 정치 경제 압박에 따른 자연적인 시민봉기인지, 이른바 이스라엘이 개입한 라이징 라이언(Rising Lion,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주도 모사드 등에 의한 이란 핵군사시설 선제타격, 혁명수비대 요인 및 핵과학자 암살)작전의 연장인지 진상이 밝혀지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이란 폭격이 불과 6개월 전이고, 이른바 인지전의 4단계 시나리오(경제제재, 대중 불만 시위, 가짜뉴스, 군사침공) 각본에 근접한다는 점에서 적어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직간접 개입을 의심할 소지는 충분하다. 문제는 이런 일련의 미국의 대 세계 에너지 패권 전략의 단기 목표(휘발유가격 갤런당 2달러로 인하)의 1단계 시도는 원만하지 않다는 것이고, 2단계 그린란드 병합 시도 또한 EU의 반발(덴마크 연기금 미국채 1억 달러 매각 시사, 트럼프 관세폭탄 대항 EU의 930억 유로 보복관세 등)로 관세폭탄 철회 해프닝을 또 반복할 거다. 종합하면 에너지 패권전략, 금리인하 금융부양 경로는 고물가 지속(6.7% 전기료 인상, 5년 38% 인상) 등의 이유로 작년만큼 순탄하지 못할 전망이다. 올해는 경기 좋아지고 증권시장 하락하는 거꾸로 공식 아닐까? 트럼프 발 세계적 경기 불안과 증권시장 활황 간의 불협화음은 이전 시대 고전자본주의 해석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 투자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곱버스의 눈물은 이 불협화음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가 부재한 투기적 투자 행태에 따른 결과일 것이다. 안타깝지만 투자자 본인이 현명하게 감내하는 것 말고 다른 구제의 길은 없다. 그렇다고 이 칼럼도 완벽하지 않으며, 다른 변수도 많다고 슬쩍 발뺌하는 유명 증권사 리포트같은 책임전가 수법은 구사하지 않으련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거라는 경기 전망이 많으니, 실물경기와 반대로 증권시장은 대세적 하락이라는 거꾸로 공식이 성립할 여지가 있다. 곱버스로 눈물 흘리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주식은 위험하니 적당히 손해를 만회하는 선에서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오르는 날이 있으면 내리는 날도 분명 옵니다. 지난 연말 송년회 약속에 불참한 주식 잘 하던 친구 박 형. 혹 곱버스 눈물의 한 당사자가 아닌지 걱정이 많네요. 당신 탓이 아니다. 줄어드는 술친구가 아쉬울 나이입니다. 이제 증권 사자굴에서 나와 다시 볼 수 있기를. 나는 지금 옛 친구를 찾아 가까운 항구로 가는 중. 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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