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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이명박 윤석열 조희대의 신물나는 거짓말과 위선

이명박 윤석열 조희대의 신물나는 거짓말과 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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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훈 편집위원(전 MBC 기자)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귀에 쏙 박혔다. 정직해야 한다는 걸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 같아 좋았고, 겉으로는 고상한 척 정직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제 잇속만 생각하는 배운 자들의 가식과 위선에 칼을 들이대는 것 같은 통쾌함이 시원하여 좋았다. 옛 성현의 말씀처럼, 또는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온 속담처럼, 세상의 이치를 담고 있는 명언의 자리에 오를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아무리 멋진 말도 발화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지는데, 그때 ‘기억 앞에서 겸손’을 말한 발화자에겐 그럴만한 신뢰도 권위도 없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서울시장 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맞붙은 오세훈 국힘당 후보와 박영선 만주당 후보. 2021. 3. 31 MBC 화면 캡처 오세훈 뿐이랴,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권력자들 모든 사람에게 그렇지만 특히 공직을 맡은 자에게 첫 번째 덕목은 ‘정직’이 아닐까 한다. 정직하지 않은 자에게 재산 관리를 맡기는 바보는 없다. 금융실명제, 공직자 재산 공개, 하나회 해체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긴 김영삼 대통령은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는 명언도 남겼다. 그 말을 이렇게 발전시킬 수도 있겠다.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인성은 빌릴 수 없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배운 게 많아도 됨됨이가 부박하여 낯빛조차 바뀌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자는 미관말직이라 해도 공직을 맡겨선 안 된다. 그러다 곳간은 텅텅 비고 나라는 망한다. 역대 대통령 중에 ‘정직’을 유난히 강조한 대통령이 있었다. 가훈은 정직 이고, 즐겨 부르는 애창곡은 아침이슬 이며, 법정스님의 무소유 를 감명 깊게 읽었고, 간디와 김구 선생을 존경한다던 그의 이름은 이명박이다. 돈을 유난히 밝히는 것으로도 유명한 그는 국가를 재테크의 도구로 이용한다는 의심을 받았는데, 임기를 1년쯤 남겼을 때 ‘이명박 정부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부’라는 자화자찬으로 많은 이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었다. 그 말을 듣고 ‘도둑’의 오타겠거니 하며 소주잔을 비우던 기억이 있다.   자기에게 쏟아지던 온갖 의혹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던 대선후보 이명박.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임기 후에 결국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징역 17년이 선고됐다. 2018. 3. 19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지금도 많은 이들은 사대강 사업과 해외 자원 개발에 쏟아부은 수십조 원의 국민 세금이 흐르고 흘러 누구의 주머니로 들어갔는지 알고 싶어 한다. 나 역시 그러하다. 기억 앞에서 절대 겸손하지 않은 이명박이 지난 10일 서울시립대의 초청으로 강연을 했단다. 죄질이 나빠 징역 17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은 그가 대학에서 무슨 강연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부정 축재의 기술과 재산 은닉의 비법을 전수하는 강연이라면 모를까. 좋은 기억력과 조화 이루지 못하는 윤석열의 허접한 인성 가훈이 ‘정직’이라던 이명박 못지않게 윤석열도 정직을 유난히 강조했었다. 대선후보 시절의 윤석열은 ‘소통 잘하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고, 마지막 유세에선 ‘정직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고, 당선 인사에선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잘못은 솔직히 고백하겠으며 국민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정부, 국민 앞에 정직한 대통령 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그 약속은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사태에선 홍보수석 김은혜를 내세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했고, 인사 전횡의 ‘격노’를 숨기려다 국방부를 범인 은닉의 공범으로 만들었고, 열세인 선거판을 뒤집으려고 ‘의대 증원’ 카드를 꺼냈다가 역풍을 맞게 되자 보건복지부 관리들 뒤로 숨었고, 경호 차량들만 보내는 가짜 출근으로 밤새 폭탄주 들이부은 숙취를 숨겼고, 친위대 검사들과 인권위를 앞세워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디올백 선물에 찍힌 불법을 억지로 세탁하려 하였다. 헌재의 탄핵 법정에서 윤석열은 ‘나는 기억력이 정확한 사람’이라며 자기의 기억력을 자랑했었다. 기억력이 정확하다는 건 어법에 맞지 않는다. 머리가 좋아 기억력도 좋고, 기억력이 좋아 기억이 정확하다고 해야 한다. 그런데, 머리가 좋고 기억력이 좋아도 인성이 머리에 비례하여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탐욕과 질시에 빠져 살인을 저지르고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거짓의 성을 쌓는 리플리가 된다. 그 성은 모래성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법정에서 자기의 기억력을 자랑하던 윤석열. 2025. 11. 4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혹 떼려다 혹 붙인 건가, 도끼로 제 발등 찍은 건가 윤석열은 자기의 술 실력도 기억력도 곽종근보다 우월하다며 곽종근 특전사령관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려다 곽 사령관이 무덤까지 가지고 가려 했던 비밀까지 폭로하게 했다. 곽 사령관은 ‘차마 이런 말까진 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대통령 윤석열이 폭탄주 돌리던 술자리에서 ‘한동훈을 잡아와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터트렸다. 혹 떼려다 혹을 붙인다든가, 도끼로 제 발등을 찍었다든가, 누워서 침 뱉는다든가 하는 건 그럴 때 쓰는 말이다.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에게도 그런 추태를 부리다 대통령 호칭 대신 피고인 호칭으로 불리는 수모에 더 해 부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거냐는 힐난까지 들어야 했다. 그래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다. 내란의 죄를 저질러 감옥에 갇힌 윤석열은 예수의 말씀을 ‘구치소의 윤석열을 사랑하는 것이 이웃사랑이요, 나라 사랑’이라고 제멋대로 해석했단다. 부디 그 뉴스가 하늘에는 닿지 않기를. 그가 누구든, 자신의 영달을 위해 성경을 오역하는 걸 하나님이 아시면 사후의 심판을 위해 치부책에 꾹꾹 눌러 쓰실 거다. 하니,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도 거짓말을 하면 가중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니. 그런데, 겸손을 모르면 염치를 모르고, 염치가 없으면 죄의식이 없다. 염치란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염치는 지능과 무관하다는 걸 윤석열은 실증으로 보여주고 있다. 선택적 침묵하고 선택적 반대하는 ‘희대의 위선’ 같은 정직이라 해도 대통령의 정직과 미관말직에 있는 관리의 정직은 그 무게가 다르다. 비교 불가다. 미관말직 공무원의 거짓말은 자기의 철밥통을 위협하지만, 대통령의 거짓말은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한다. 마찬가지로, 정직하지 못한 대법원장의 위선은 일개 판사의 위선과 다르다. 판사의 위선은 상급법원에서 바로잡을 수 있지만, 대법원장의 위선은 법원의 신뢰를 근본부터 흔들어 모든 판결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될 수 있다. 12.3 계엄이 1년째가 되던 날,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을 초청하여 오찬을 함께 했는데, 그 자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은 사법부는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직후 그것이 반헌법적인 행위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계엄 직후에 조희대 대법원장이 법원행정처 긴급 간부회를 소집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나 12.3 계엄은 ‘반헌법적 행위’라는 대법원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 오히려 다음 날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계엄이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었다.   12.3 계엄 직후 법원 내부망의 게시판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이 위헌적 계엄에 대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여러 판사의 의견이 게시됐었다.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그게 무슨 말인가. 전시 상황이 아닌데도 법적인 절차를 거쳤다면 12.3 계엄은 합헌이고 합법이라는 건가?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의 수장으로서 12.3 계엄은 위헌이라는 의견을 분명하게 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법원 안팎에서 터져 나와도 조희대 대법원장은 침묵했었다. 윤석열이 구속되자 극렬 지지자들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색출하겠다며 법원에 난입하여 난동을 부리는 사태가 발생해도 조희대 대법원장은 침묵했었다. 지귀연 판사가 유례가 없는 구속일수 계산법으로 윤석열을 풀어주어 민심이 들끓어도 조희대 대법원장은 침묵했었다. 이재명의 대선 출마를 원천 봉쇄하려는 의도가 명백한 ‘희대의 파기 환송’으로 민심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도 조희대 대법원장은 침묵했었다. 그 입 다물라, 지난 여름 네가 한 짓 다 알고 있다 법원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아니라 내란 수괴 윤석열을 지키는 보루라는 비판과 조롱에도 조희대 대법원장은 침묵했다. 법의 엄정함을 보여주어야 할 내란 법정이 법을 희롱하는 말장난 놀이터가 되고, 윤석열 변호인들의 고의적인 재판 지연과 지귀연 재판장의 방관으로 윤석열이 구속기한 만기로 또 풀려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져도 침묵하던 조희대 대법원장이 내란 전담 재판부 설치에는 반대 의사를 표시하며 침묵하지 않았다. 처분적 법률은 위헌이라는 것이 반대의 이유다. 쉽게 말해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는 것인데, 조희대 대법원장의 선택적 침묵부터 공평하지 않아 보인다. 때로는 외관이 실질을 좌우하기도 한다. 이번에도 그렇다.   영화 ‘리플리’의 한 장면. 신분 상승의 욕망과 질시에 눈이 멀어 거짓말을 반복하던 리플리는 거짓이 드러나자 살인까지 저지른다.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어떤 기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TV로 생중계된 12.3 계엄은 온 국민이 기억을 공유하는 목격자다. 영화 제목처럼 지난 여름에 네가 한 짓을 동네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 완전범죄를 꿈꾸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내란 법정의 윤석열은 영화에서 탈출한 ‘리플리’를 보는 것 같다. 거짓으로 쌓은 성은 모래성이다. 진실을 숨기고 타인의 기억까지 조작하려는 오만함은 가중처벌의 대상이 된다. 그건 사법고시에 나오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상식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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