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환경영향 정량화 선구자 루치오니, 온디바이스 AI가 대안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AI 구동에 따른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과 물 소비 등 이른바 보이지 않는 환경 비용 을 정량화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글로벌 기후 개척자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허깅 페이스(Hugging Face) 의 전 기후책임자이자 새로 설립된 컨설팅기업 지속가능 AI그룹(Sustainable AI Group) 의 공동 창립자인 사샤 루치오니(Sasha Luccioni) 박사도 그 중 한 명이다.
루치오니는 18일(현지시각) 지속가능전문매체 트렐리스와의 인터뷰에서 AI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이 너무 많다 며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거대언어모델(LLM)을 도입하기보다 목적에 맞는 작은 모델이나 온디바이스(On-device) AI를 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관리해야 한다 고 제안했다.
지속가능 AI그룹(Sustainable AI Group)의 공동 창립자인 사샤 루치오니(Sasha Luccioni) 박사
챗봇 쓰느라 지구 온난화 가속 우려에 월가 그만두고 AI 환경 평가 개척
루치오니는 2019년 글로벌 금융회사 모건스탠리(NYSE: MS)의 유망한 AI 연구원직을 그만뒀다. 테크 업계가 AI 기술의 화려한 성능만 강조할 뿐, 이 기술이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과 데이터센터 냉각용 물 소비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지고 정당화할지 깊은 우려를 느꼈기 때문이다.
2년 뒤 그녀는 AI 코드가 호스팅되는 세계 최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조직인 허깅페이스의 첫 AI·기후 책임자가 됐고, AI와 에너지 사용량 간의 연관성을 입증한 초기 연구자 군에 합류했다. 실제로 루치오니 박사가 주도한 연구팀은 생성형 AI 이미지 한 장을 생성할 때 스마트폰을 완충할 때와 맞먹는 막대한 전력이 소비된다는 정량적 연구 결과를 발표해 글로벌 AI 업계에 경종을 울린 바 있다.
루치오니는 연구가 사람들에게, 사용자에게, 일반 대중에게 봉사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며 AI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이 너무 많고, 커뮤니티와 함께 답을 찾아 가고 싶다 고 말했다.
현재 루치오니 박사는 지속가능 AI그룹 의 최고과학책임자(CSO)로서 기업들이 AI 도입과정에서 발생하는 ▲AI 온실가스 배출량 ▲물 소비 ▲컴퓨팅 하드웨어에 사용되는 희소 광물 등 AI의 환경 영향을 스스로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맞춤형 자원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범용 거대 모델만이 답은 아니다 … 적정 규모 AI론
루치오니가 강조한 핵심은 적정 규모 AI(Right-sized AI) 다.
그녀는 현재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대형언어모델(LLM)의 설계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질문 하나를 던질 때마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서버를 구동해야 하므로 전력 소모가 극대화된다. 루치오니 박사는 모든 업무에 범용 대형 모델을 사용하는 현재의 방식은 올바르지 않다 며 개인 노트북이나 사내 로컬 컴퓨터 등 기기 자체 내에서 쿼리를 처리하는 작은 온디바이스 모델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네트워크 규모에서 수천만 톤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막대한 기후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다 고 역설했다.
대표 사례로 그녀는 야생동물 모니터링용 트레일 카메라(trail camera) 영상에서 허위·빈 이미지를 자동 제거하는 AI를 들었다. 이런 응용은 로컬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서도 충분히 실행 가능하다. 작아 보이지만 글로벌 또는 전체 네트워크 규모에서 보면 정말 큰 영향을 미친다 고 그는 말했다. 청정·고용량 배터리 개발,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등 응용 영역에서 AI의 진짜 강점이 발휘된다는 시각이다.
지속가능성팀이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다
루치오니 박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담당자들이 AI 기술 라이선스를 구매할 때 바잉 파워(Buying Power) 를 발휘해 빅테크 기업들을 통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를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취급해 방관하지 말고, 기존의 기업 윤리와 거버넌스(ESG) 모델에 맞춰 환경 정보 공개를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AI 모델 개발사에 에너지·물 사용량 공개를 요구하도록 적극 압박하라는 권고다.
구체적 사례로 그녀는 작년 12월 그린IO 컨퍼런스(GreenIO Conference)를 회상했다. 프랑스 스포츠용품 소매업체 데카틀론(Decathlon)의 지속가능성 수석 임원은 QR코드 카드를 나눠 주며 참석자들에게 구글(NASDAQ: GOOGL) 등 빅테크 기업을 상대로 AI 관련 기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연대 서명운동을 주도했다고 한다.
루치오니 박사는 현재 AI 시장에는 여전히 주도권을 잡기 위한 건전한 경쟁이 존재하므로 기업 고객들이 개발사들을 서로 경쟁시켜야 한다 며 예컨대 오픈AI(OpenAI)가 전력 사용량 답을 주지 못한다면 경쟁사인 앤트로픽(Anthropic) 모델을 택하고, 앤트로픽이 못 한다면 구글을 택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하면 빅테크들도 공시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다 고 강조했다. 이는 EU AI Act(EU 인공지능법)와 같은 규제만으로는 메우기 어려운 공시 격차를 시장 메커니즘으로 보완하자는 제안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