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거부 영화 평론가를 혐오 조장 몰아 공격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조선일보 거부 운동에 참여한 영화평론가의 발언에 대해 혐오와 차별 조장”이라며 그가 맡고 있는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선임을 취소하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몇몇 다큐멘터리 감독들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오동진 집행위원장이 과거 SNS에 쓴 평론가 중에 앞으로 조선일보와 그 계열사, 종편에 글을 쓰거나 방송에 출연하거나 코멘트라도 하면 영화저널 업계에서 퇴출시키도록 주도하겠다 는 글을 문제 삼고 있다.
오 위원장의 이 글은 조선일보가 조국 대표 부녀를 성매매범 으로 묘사한 보도에 대한 일종의 ‘안티 조선’ 발언으로, 이에 대해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분노를 권력 과시형 언사로 표출해 동료 평론가를 위협하고 건강한 영화계 공론장을 저해하는 행위 로 규정했다.
여성들의 정치 진출을 지원하는 단체인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에서도 오 위원장의 임명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다. 이 성명은 장혜영 영화감독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집행위원장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장 감독은 전 정의당 의원으로, 이 성명의 시발점이 된 인물이다. 장 전 의원은 지난달 23일 오 평론가의 과거 발언을 비판하며 오 평론가의 집행위원장 선임 취소를 요구하는 글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드리는 공개 질의서 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이 글에서 2018년에 개봉한 장편 다큐멘터리 을 연출한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 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장 전 의원은 오동진 신임 집행위원장은 자신과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창작자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부적격 인사 라며 그 이유로 작년 8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을 비판한 자신을 향해 오 평론가가 앞으로 영화 만든다고 OO대기만 해보거라. 자근자근 OO주마 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이 댓글을 보고 이런 것이 블랙리스트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세상을 올곧게 기록하기 위한 사실과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의 정신과 본질에 더욱 충실 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고 있는데,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른 창작자의 입을 막고 불이익을 주는 것은 사실과 진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정신의 대척점에 있다 고 지적했다.
일부 다큐 감독들과 여성정치네트워크의 비판에 대해서는 짚어볼 점들이 있다. 이 갈등의 단초가 된 조선일보의 당시 보도는 왜곡은 물론 패륜적이라는 지탄을 받았던 것으로, 오 위원장의 발언은 그에 동조하는 행위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그러나 다큐 감독들은 이를 공론장을 저해하는 행위 로 지목한 것이다. 성명은 오 평론가가 특정 영화감독을 향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다른 견해를 보였다는 이유로 폭언을 했다고 했지만 이를 정치적 입장의 차이 때문으로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언론 보도의 정확성과 공정성에 대한 비판과 거부 운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위원장의 글을 비판하는 논리대로라면 많은 시민들이 벌인 안티조선 운동 도 공론장을 저해한 것이 되며, 조선일보 지면에 참여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은 정치적 입장의 차이 때문에 폭언을 한 것으로 해석되는 셈이다.
성명서는 우리는 불평등과 혐오, 차별에 맞서는 다큐멘터리 정신을 지키기 위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혐오, 차별, 불평등을 조장하는 언론이 조선일보라는 많은 비판들을 고려한다면 조선일보 거부 역시 이들이 말하는 다큐멘터리 정신과 상충된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을 듯하다.
오동진 집행위원장은 30여 년간 영화 전문기자 등으로 활동해 온 영화계 전문가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과 아시안필름마켓 운영위원장,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을 맡으며 국제영화제 운영과 산업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비평과 영화제 운영을 함께 경험해 다큐멘터리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시각을 갖췄다. 현재 들꽃영화상 운영위원장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18회째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비무장지대 인근인 경기도 파주시·고양시 일대에서 매년 9~10월 열리는 다큐멘터리영화제다. DMZ와 접경지역을 배경으로 평화·화해·공존을 주제로 한 전 세계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올해는 오는 9월 10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