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연대 세월호 짓밟고 표 구하는 5인 심판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기린 피해자 가족과 시민사회가 참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유가족을 모욕했던 정치인들의 공직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이하 4·16연대)는 6일 성명을 발표해 한 달도 남지 않은 6월 3일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중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거나 2차 가해를 일삼았던 5명의 명단을 공개해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을 호소했다.
진상규명 방해와 혐오의 언어”... 지목된 후보자들의 행적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후보들은 정당을 막론하고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의 발언과 행적으로 인해 피해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인물들이다.
김용남(더불어민주당 경기 평택 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과거 새누리당 의원 시절 특조위 활동을 ‘세금 낭비’로 매도하고, 유가족이 수억 원의 보험금을 받는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점이 지적됐다. 특히 세월호 특별법에 반대표를 던졌던 전력이 강조됐다.
이정현(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해경 비판 보도를 통제하려다 방송법 위반으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언론 통제’의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사법부가 공식 인정한 위법 행위임에도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다는 비판이다.
정진석(국민의힘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타진): 2018년 6·13 지방선거 참패 직후 세월호처럼 침몰했잖아 라고 말하며 유족들을 조롱한 발언과 더불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내란에 깊숙이 연루됐을 가능성 때문에 또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출마를 반대한 후보자들. 왼쪽부터 김용남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 이정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국민의힘),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국민의힘), 이진숙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후보(국민의힘). 오마이뉴스 갈무리
김진태(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아이들은 가슴에 묻자”며 선체 인양에 반대하고, 피해자 지원 특별법 등에 거듭 반대표를 행사했던 행적이 다시금 소환됐다. 2020년 총선 당시 선거사무원의 차량에서 세월호 추모 현수막이 훼손된 채 발견된 일도 언급됐다.
이진숙(국민의힘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참사 당시 MBC 보도본부장으로서 ‘전원 구조’ 오보와 보험금 관련 보도를 통해 유가족을 모욕하는 혐오의 씨앗을 뿌린 책임자로 지목됐다. 노란 리본을 정치적 도구로 비하한 발언도 문제가 됐다.
사과 없는 출마는 또 다른 폭력”... 유권자의 심판 호소
4·16연대는 이들의 출마를 두고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는 행보는 피해자와 유권자에 대한 또 다른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공직자가 오히려 참사의 진실을 가리고 피해자를 공격했다면, 그 어떤 변명으로도 공직자 자격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논리다.
협의회 측은 이들이 선거를 통해 면죄부를 받는다면 생명 존중이라는 우리 사회의 기본 가치가 부정되는 것”이라며, 재난 참사 피해자를 짓밟은 이가 시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년의 투쟁, 선거원칙으로 이어지나
이번 성명은 세월호 참사 이후 12년 동안 유가족들이 지켜온 ‘생명 안전’의 원칙을 투표로 연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4·16연대는 전국 각지의 유권자들에게 해당 후보자들의 과거 행적을 낱낱이 기억해 줄 것을 당부하며, 투표를 통해 참사 책임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발표가 해당 지역구의 선거 판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세월호를 무시하거나 조롱한 이들 가운데 12·3 내란 책임 등과 관련 있는 후보자들은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대 여론이 겹쳐져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