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AI 전력 수요 폭증하는데... 우드사이드는 미국행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폭증과 미국발 LNG 투자 확대가 호주의 넷제로 경로에 동시 충격을 주고 있다.
가디언은 2일(현지시각) 호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국가 배출목표 달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드사이드 에너지가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175억달러(약 26조7000억원) 규모의 LNG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 호주 내부의 에너지정책 기조도 충돌이 커질 전망이다.
우드사이드 에너지의 대서양 및 태평양 권역별 LNG 주요 공급 목적지를 나타낸 이미지. 미국에서는 루이지애나 LNG(건설중)와 코퍼스 크리스티(가동중) 등에서 생산 물량을 유럽·아시아로 공급하는 구상이 제시됐고, 호주에서는 노스웨스트 셸프(NWS)·플루토(가동중), 스카버러(건설중) 등 프로젝트별 단계와 지분 기준 연간 생산능력(Mtpa)이 함께 표시됐다. / 이미지 출처 우드사이드 에너지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 리포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전망…재생에너지 확대 속도와 충돌 우려
호주 에너지시장운영기관(AEMO)에 따르면 현재 데이터센터는 국가 전력망의 약 2%인 4테라와트시(TWh)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비중은 앞으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AEMO는 향후 5년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3배로 늘어 2030년에는 12TWh, 전체 수요의 6%에 도달하고 2050년에는 12%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AEMO는 특히 시드니와 멜버른을 중심으로 전력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 지역의 경우 2030년 데이터센터가 각각 주 전력 수요의 11%, 8%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포함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다른 모든 산업 대비 4배 빠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AI 기반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연간 10만 가구가 쓰는 전력과 맞먹는 수준의 전력을 소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UNSW)의 딜런 맥코넬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공급 속도가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진행되고 있지만 목표 달성에 필요한 속도에는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석탄·가스 발전 유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호주에는 약 260개의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추가 개발 계획도 이어지고 있다. 팀 에어스 산업부 장관은 2026년 초 데이터센터 운영 원칙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투자와 물 지속가능성을 핵심 조건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드사이드, 미국 LNG에 175억달러 투자… 호주는 규제가 너무 많다”
이와 동시에 호주 최대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가 미국에서 LNG 사업을 대폭 확대하면서, 호주 내부의 에너지정책 기조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호주 현지 매체 와투데이는 우드사이드가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에 175억달러(약 26조7000억원)를 투입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회사의 역대 최대 미국 투자이자, 루이지애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로 평가된다.
우드사이드가 미국 투자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호주 국내 규제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58%가 회사의 기후보고서에 반대했고, ‘노스웨스트 셸프’ LNG 프로젝트의 2070년까지 연장 승인 결정에 대해 법적 소송도 이어졌다.
메그 오닐 우드사이드 CEO는 AI 확산 이후 에너지 수요가 대규모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환경에서는 화석연료 기반 공급도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