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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블랙 먼데이’ 대폭락…원화·채권도 덩달아 휘청
[뉴스]
가파르게 치솟던 글로벌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하고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이 높아지자 코스피가 8일 전 거래일의 ‘검은 금요일’에 이어 ‘블랙 먼데이’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공히 대폭락한 가운데 ‘9천피’를 눈앞에 두고 있던 코스피는 불과 며칠 만에 7,000선을 위협받는 처지로 몰렸다. 외국인들은 21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고 원화와 채권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단기조정을 예상 중인데 그 전망이 들어맞을지 주목된다. 코스피, 676.18포인트(8.29%) 폭락한 7,484.41로 마감해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로 장을 마쳤다. 112.50포인트(1.38%) 내린 8,048.09로 출발한 지수는 급격히 낙폭을 확대해 장초반에는 한때 8.80% 내린 7,442.73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와 장중 최저가는 지난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종가 8,801.49, 장중 8,933.62)보다 각각 14.96%와 16.69% 낮은 것이다. 불과 3거래일만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7215조 3000억원에서 6132조 4000억원으로 1083조원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장 직후인 9시 3분 42초께 올해 들어 세번째, 역대로는 9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됐고, 오후 들어서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올해 두번째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장초반 급락세를 버텨내고 코스피는 7,846.82, 코스닥은 951.13까지 반등하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이 다시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코스닥은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에 장을 마감했다. 2026.6.8, 연합뉴스 미국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반도체 실적 정점통과 우려에 투매 쏟아져 오늘 급락의 주된 배경으로는 지난주 브로드컴 실적발표를 계기로 불거진 반도체 실적 피크아웃(정점통과)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 등이 꼽힌다. 특히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발표된 미국 5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7만 2000명 증가해 컨센서스(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돈 것이 시장의 분위기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이란 전쟁과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에도 불구, 고용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인 만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여지가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 까닭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경쟁적으로 거액의 채권을 발행하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거액의 자금을 쏟아부어 왔다. 그런 상황에서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할 수 있고 반도체 업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자 지난 5일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26% 폭락한 채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월 초 이후 지난주까지 61.05%나 급등하며 가뜩이나 차익실현 압박이 컸던 상황이었다.   미국 월가 모습. EPA 연합뉴스 아시아 증시도 폭락 랠리 이어가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아 이날 동반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3.85%와 3.48%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중국 심천종합지수는 1.70%와 3.14%씩 하락했고, 한국시간 오후 4시 16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1.61%의 낙폭을 보인다. 한국 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데는 4월 초 이후 지난주까지 코스피가 60% 넘게 오르며 단기과열 우려가 컸던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위주의 장세가 이어지며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과도했던 까닭이 커 보인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와 달러/원 환율 급등도 배경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선 직후인 지난달 7일 이후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1거래일 연속으로 도합 69조 4000억원을 순매도하며 대규모 차익실현을 진행해 왔다.   아시아 주요증시 하락률, 자료 : 연합인포맥스 원화와 채권도 약세를 면치 못해 증시만 폭락한 게 아니다. 환율과 채권가격도 요동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으로 출발했다. 금융위기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외환당국이 오전 11시45분께 구두 개입에 나서고, 국민연금도 환 헤지를 재개하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 환율은 오후 2시18분께 하락세로 전환한 데 이어 전날보다 4.1원 내린 1,535.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야간거래에서는 1,530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주간거래 장중 변동 폭이 20원이 넘어서 작년 12월 26일(24.8원) 이후 가장 컸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110 수준이다. 지난 5일 두 달여 만에 100선을 넘어선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채권 금리도 치솟았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7bp(1bp=0.01%포인트) 오른 3.947로, 지난 2023년 11월 2일(연 3.979%)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가상자산 역시 약세를 지속 중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0.86% 내린 9천461만원이다. 지난 2일 1억원 아래로 떨어진 뒤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4.1원 내린 1,535.0원(15:30 종가)을 기록 중인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6.6.8, 연합뉴스 단기조정이라는 증권가의 다수설이 적중할까? 끔찍한 폭락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단기 조정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강하다. 코스피 7,000선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6.71배로 금융위기 당시 저점(6.27배) 이후 최저에 해당하는 만큼, 7.000∼7,50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과 11일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중요하다.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경우 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갈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내주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폭락이 대세상승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건강한 조정인지, 정점에서 꺾였다는 신호인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코스닥은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에 장을 마감했다. 2026.6.8, 연합뉴스  이태경 편집위원,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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