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첫 수소환원제철 눈앞…스테그라, 14억유로 투자로 자금 위기 돌파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스웨덴의 친환경 철강 스타트업 스테그라(Stegra AB)가 스웨덴 최대 재벌가인 발렌베리(Wallenberg) 가문 주도의 컨소시엄으로부터 14억유로(약 2조4332억원)의 신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수개월에 걸친 어려운 협상 끝에 이뤄낸 이번 투자 유치로 스테그라는 유럽 첫 수소환원제철 공장 완공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스웨덴 재계 거물 발렌베리가 구원투수로…컨소시엄 구성해 자금 수혈
스테그라에 대한 투자를 주도한 야콥 발렌베리(Jabob Wallenwerg)/Wikimedia Commons
이번 투자를 주도한 발렌베리 인베스트먼트(Wallenberg Investments AB)는 2억5000만유로(약 4345억원)를 출자하며 스테그라의 최대 단일 투자자로 올라섰다. 이 컨소시엄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과 이케아(IKEA) 계열 투자기관인 IMAS 재단이 새롭게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알터(Altor), Hy24, 저스트 클라이밋(Just Climate)도 함께했다.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최대 재벌가로, SEB, 에릭슨(Ericsson), 아틀라스 콥코(Atlas Copco),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인베스터(Investor AB) 등 스웨덴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지배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최근 높은 초기 투자비용과 그린수소 기술의 상용화 난항으로 인해 여러 그린스틸 프로젝트들이 잇달아 축소되거나 무산됐다. 2024년 파산한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Northvolt AB)의 사례에서 보듯,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기후 친화적 산업은 비용 초과와 기술 상용화의 벽에 부딪히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빠르게 잃는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 이번 스테그라의 자금난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스테그라가 절박한 자금 위기를 넘기는 계기가 됐다. 창립 6년을 맞은 스테그라는 공장 건설 비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말 추가로 약 10억 유로(약 1조7380억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스테그라는 부채, 지분 투자, 공공 보조금 등을 포함해 총 65억유로(약 11조2970억원)를 조달해왔음에도 자금 부족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스테그라의 CEO 헨릭 헨릭슨(Henrik Henriksson)은 이번 자금 조달로 향후 프로젝트 진행 중에 또다시 이런 대규모 자금 조달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마진을 확보했다 고 강조했다. 이번 자금은 추가 인프라 설비, 증가한 공사비, 그리고 재무 완충 여력 확보에 사용될 예정이다.
유럽 최대 그린수소 설비 설치 완료…EU첫 수소환원제철공장,
완공 향해 속도
스테그라가 건설중인 수소환원제철 공장/Stegra
스테그라는 최근 공장 건설에서도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4월 초, 스테그라는 스웨덴 보덴(Boden) 부지에서 티센크루프(Thyssenkrupp)가 공급한 수전해 모듈 37기의 설치를 모두 마쳤다.
해당 시설의 수전해 용량 740MW로 유럽 최대의 규모이며, 완공 시 연간 10만 톤 이상의 그린수소가 생산될 예정이다. 생산된 그린수소는 철광석을 직접환원철(DRI)로 전환하는 데 활용되며, 이를 통해 연간 250만톤의 저탄소 철강을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 가동 시점은 당초 계획보다늦춰진 2027년으로 전망되며, 자금 조달 과정에서 한때 늦춰졌던 공사 속도도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헨릭슨 CEO는 정해진 시기에 대규모 납품이 필수적인 배터리 업종과 달리, 철강 산업의 경우 고객사들이 비교적 납기에 민감하지 않다”며 이는 친환경 철강제품과 기존 철강을 제조공정에서 서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공장 가동지연이 고객사 이탈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