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ESG 전략 통합 글로벌 하위권 …10곳 중 8곳 재무영향 측정 못 해 [뉴스] 글로벌 기업 대부분이 ESG전략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익이나 현금 흐름 등 실제 재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정량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영 전략에 통합하는 비율이 글로벌 평균에 못 미치며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성 전략과 지표에 대한 이해도 높지만…재무지표 연계는
‘낙제점’
KPMG가 발간한 지속가능성 가치 평가 격차 설문조사 결과보고서/KPMG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가 전 세계 19개국, 연 매출 1억 달러 이상의 기업 임원 및 경영진 2,0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속가능성 가치 평가 격차 해소(Closing the Sustainability Valuation Gap)’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경영진의 72%가 자사의 지속가능성 전략과 지표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중 지속가능성 경영이 향후 재무 성과에 미칠 영향을 구체적인 수치로 측정하고 있는 기업은 단 1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60%는 재무 계획 수립 시 지속가능성 리스크와 기회를 고려하고 있으며, 절반(50%)은 이를 핵심 전략에 통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이를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자본지출(CapEx), 대차대조표 등의 구체적인 재무 지표로 전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속가능경영이 단순히 규제 준수 목적의 활동으로 치부되면서, 기업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비용이나 투자를 통한 가치 창출 기회를 놓치는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지속가능성과 경영전략 통합 여부 ‘하위권’…미국은 최하위
국가별 지속가능성과 경영전략 통합 여부 비율/KPMG
지속가능성과 경영전략의 통합여부는 국가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강력한 규제 환경에 노출된 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통합 비율을 기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67%로 가장 높았으며 이탈리아가 64%, 스페인과 프랑스가 각각 61%, 인도가 59%, 독일이 58%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일본은 46%, 대한민국은 44%, 캐나다는 43%, 미국은 34%에 그치며 하위권을 형성했다.특히 한국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전략으로 포함했다는 응답이 44%에 머물며 조사 대상국 중 하위권에 처졌다.
최하위를 기록한 미국의 경우, 최근 미국 내 환경 규제 완화 움직임과 가리 겐슬러 전 SEC 의장 시절 채택된 기후 공시 규제를 철회하려는 최근의 규제 기조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는 자산 가치와 자본 조달 비용에 기후 리스크가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가 재무 정량화 모델 구축을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정량화 모델(디지털 트윈,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등) 도입 비율은 금융·자본시장(33%), 에너지·천연자원(31%), 자동차(27%) 순으로 글로벌 평균(19%)을 웃돌았다.
수치로 증명해야 자본 움직인다 …체질 개선 요구
KPMG는 지속가능경영이 단순히 선언이나 보고서 발간에 그쳐서는 안 되며, 엄격한 재무적 통합과 가치 평가 규율이 수반되어야 한다”며 실제 유럽을 중심으로 ESG 리스크 평가 결과에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는 등 자본시장은 이미 리스크 관리 역량이 미흡한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보고서는 완벽한 데이터가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현재의 재무 예측과 벨류에이션 모델에 지속가능성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결합할 것을 권고했다. 이를 위해 기업 내 지속가능성 조직과 재무 부서 간의 긴밀한 협업과 일관된 정량화 방법론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