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버전은 늘 못났다 [start-up] 출처 GettyImages
첫 제품을 내놓는 건 마치 첫 아이가 태어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 꿈과 희망을 품다가 마침내 세상에 나온 게 아닌가.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 아닐까.
하지만 여기에서 잠깐 할 말이 있다. 좋게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양해부터 구해야겠다. 여러분이 낳은 그 아이(첫 제품)는 사실 못난 편에 속한다. 구리다는 얘기다.
실제로 갓 태어난 아기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면 이해할 지도 모르겠다. 태어난지 몇 달 지나 귀여워진 얼굴과 적당히 자란 머리카락, 목욕을 방금 끝마쳤거나 앙증맞은 옷을 입은 그런 사진 말고 정말 갓 태어나자마자의 모습 말이다. 아기의 부모가 아니라면 누구에게 물어도 같은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갓 태어난 아기는 못생겼다는 말. 스타트업이 처음 출시한 제품도 다를 바 없다.
디자인에 얼마나 공을 들였든 디버깅을 얼마나 수없이 많이 했든 그리고 좋은 소릴 듣기 위해 친구까지 테스터로 부른 프라이빗 베타에서 어떤 피드백을 받았든. 첫 제품이 실제 사용자와 조우하는 순간 그 제품의 부모 격인 여러분을 뺀 모두가 구리다고 생각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