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까지 투자한 리튬 정제…북미, 공급망 ‘직접 통제’ 나섰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리튬 원료를 배터리 소재로 전환하는 맹그로브 리튬의 정제 공정과 공급망 구조. / 출처 = 맹그로브 리튬
리튬 정제 단계의 공급망 병목이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은 그동안 채굴보다 배터리에 활용하기 위한 정제 단계가 주요 제약으로 지적돼 왔다.
16일(현지시각) 캐나다 리튬 정제 기업 맹그로브 리튬(Mangrove Lithium)은 북미 최초 상업용 리튬 정제 공장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정제 설비 부족이 병목…북미, 공급망 자립 착수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북미 리튬 공급망의 가장 큰 병목은 채굴이 아니라 정제 설비 부족에 있다. 글로벌 리튬 생산은 이뤄지고 있지만, 정제 능력은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어 공급망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맹그로브 리튬이 가동한 캐나다 델타 공장은 연간 1000톤의 배터리급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 약 2만5000대에 투입 가능한 규모다. 북미에서 정제 단계 상업 생산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맹그로브 리튬은 이번 설비 가동이 배터리 소재 공급망 안정화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튬을 채굴해도 정제 능력이 부족하면 공급망 통제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광산부터 배터리까지…‘mine-to-cathode’ 공급망 구축 본격화
이번 공장은 공급망 재편의 출발점이다. 맹그로브 리튬은 동부 캐나다에 제2 공장을 건설해 연간 전기차 50만 대 규모 리튬 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캐나다 천연자원부는 해당 프로젝트에 최대 2188만캐나다달러(약 1600만달러, 약 235억원)를 조건부 지원하기로 했다.
원료 확보도 병행됐다. 맹그로브 리튬은 퀘벡 노스 아메리칸 리튬 광산과 연계해 스포듀민 공급망을 구축했다. 채굴부터 정제까지 한 국가 내에서 처리하는 ‘mine-to-cathode(광산-소재 가공)’ 구조다. 채굴과 정제가 분리된 기존 방식과 달리 원산지와 생산 과정을 함께 관리할 수 있다.
유럽연합(EU) 배터리 규제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원산지 추적과 책임광물 조달을 요구하고 있다. 공급망 전 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기업일수록 규제 대응이 유리한 구조다.
투자 구조도 달라졌다. BMW 그룹(XETRA: BMW)의 기업형 벤처캐피털인 BMW i 벤처스, 미쓰비시상사(TYO: 8058), 아사히카세이(TYO: 3407) 등 완성차·소재 기업이 직접 투자에 참여했다. 여기에 캐나다 성장펀드와 수출개발공사 등 정책 금융이 함께 자금을 투입했다. 완성차 업체가 리튬 정제 단계에 투자하는 것은 배터리 소재 조달을 시장에 맡기지 않고 직접 통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맹그로브 리튬은 이번 공장 가동이 북미 내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전환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