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 저탄소 기술 투자 위해 6900억원대 미래 에너지 펀드 출범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셰브론 테크놀로지 벤처스(CTV)가 저탄소 에너지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5억 달러 규모의 미래 에너지 펀드를 출범했다/셰브론
글로벌 메이저 정유사 셰브론(Chevron)의 혁신 투자 부문인 셰브론 테크놀로지 벤처스(CTV)가 저탄소 에너지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5억달러(약 6900억원) 규모의 미래 에너지 펀드를 지난 18일(현지시간) 출범했다.
셰브론 테크놀로지 벤처스는 셰브론의 핵심 사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신규 기술을 개발 및 투자하고, 청정 에너지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기술 솔루션을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
이번 펀드는 CTV가 출범시킨 세 번째 미래 에너지 펀드다. 2018년 처음 출시된 미래 에너지 펀드는 1억5000만 달러(약 2070억원), 두 번째 펀드는 2021년에 2억5000만 달러(약 3450억원) 규모로 출범했다.
현재까지 CTV는 150곳 이상의 공동 투자자와 함께 산업용 탈탄소화, 모빌리티, 에너지 분산·저장 및 순환경제 등 약 30곳 기업에 투자했다. 투자 기업으로는 탄소 포집 스타트업 카본 클린(Carbon Clean), 퓨전 스타트업 잽(Zap), 전기차 충전 업체인 차지포인트(ChargePoint) 등이 있다.
이번 펀드는 CTV가 조성한 펀드 중 최대 규모며, 특히 저탄소 연료, 첨단 소재, 탄소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CTV의 짐 게이블 사장은 “이번 펀드의 초기 투자액은 시리즈 A부터 C 라운드까지 100만~500만 달러(약 13억~65억 달러) 사이가 될 것”이며, “아직 투자 일정이나 수혜 대상 기업 선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초기 단계에서 성숙도 기업까지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TV는 이번 펀드 출범을 통해 셰브론의 핵심 비즈니스인 석유ㆍ가스 사업을 강화하고, 탄소 포집 및 수소와 같은 분야의 사업 다각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CTV 사장은 “핵융합, 배터리, 직접 공기 포집과 같이 셰브론의 현 사업과 관련이 없어도 장기 투자 관점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혁신 기술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셰브론, 기후 기술 투자로 사업 다각화 및 에너지 전환 투자
정유사들은 화석연료에 투자하고 원유 생산량을 늘리면서 단기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사업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셸, BP와 같이 셰브론도 동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셰브론은 작년부터 석유시추기업 인수합병(M&A)을 시도해 오면서 이전 대비 석유 생산량을 40% 높인 200만 배럴의 석유 및 가스를 생산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재생에너지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셰브론은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양관 전력을 통해 하루 2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이달 초에는 일본 JX석유개발과 아태 지역 CCS 공급망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며 싱가포르 정부와 CCS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S-Hub' 컨소시엄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미래 에너지 펀드도 메이저 정유사들이 배출량 감축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조성됐다. 셰브론은 “미래 에너지 펀드를 통해 청정 에너지 전환하는 데 있어 선두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저탄소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 시행하고 저탄소 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해 협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