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과 맹룡과강 에서 날았는데...척 노리스 영면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맹룡과강 에서 브루스 리와 겨루는 척 노리스
미국의 무술가이자 할리우드 액션 스타인 척 노리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가족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노리스는 1972년 무술 영화 맹룡과강 (The Way of the Dragon)에서 격투기 슈퍼스타 브루스 리(이소룡)와의 대결과 1990년대 액션 범죄 시리즈 씨티 레인저 (Walker, Texas Ranger)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가족은 2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전날 아침 갑자기 그가 사망한 사실을 무거운 마음으로 알린다고 밝혔다. 그들은 그는 믿음과 목적,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삶을 살았다 면서 그의 일과 규율, 친절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주었고, 많은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남겼다 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그는 세상에 무술가이자 배우였으며, 힘의 상징이었는데 우리에게는 헌신적인 남편이자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할아버지, 놀라운 형제이자 우리 가족의 심장이었다 고 덧붙였다.
유족은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주만 하더라도 노리스가 SNS를 통해 건강한 모습을 선보이며 나는 나이 들지 않는다. 레벨 업 할 뿐 이라고 말하기도 해 그의 죽음은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TMZ 닷컴은 노리스가 전날 하와이 카우아이섬의 한 병원에 응급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 배우 척 노리스 EPA 자료사진 연합뉴스.
1940년 3월 10일 오클라호마에서 삼형제의 맏이 카를로스 레이 노리스로 태어난 그는 10대 때 미 공군에 입대했다. 한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당수도를 접한 그는 본격 무술 수련을 시작했다. 그가 익힌 무술은 가라테, 태권도, 당수도, 브라질리언 주짓수, 유도 등이며 자신의 무술인 춘국도를 만들었다. 귀국해 도장을 차린 그는 1960년대 가라테 챔피언십을 여섯 차례나 우승했고, 프리실라 프레슬리, 밥 바커, 스티브 맥퀸 등 연예인들에게 무술을 지도하며 할리우드와의 접촉을 늘려갔다.
그가 스크린과 인연을 맺은 것은 무술 영화 스타 브루스 리를 만나면서였는데 리는 맹룡과강 의 악당 콜트 역으로 노리스를 초청했다.
노리스는 컴뱃 컬처 와의 Q&A를 통해 당시의 일화를 들려줬다. 나는 세계 타이틀을 갖고 있었고, 농담 삼아 브루스에게 그럼 누가 이길까, 브루스? 라고 물었다. 그는 내가 이겼어, 이 영화의 주인공이야 라고 말했다. 나는 아, 알겠어, 세계 챔피언을 이기고 싶구나? 라고 되물었다. 그랬더니 그는 아니, 나는 세계 챔피언을 죽이고 싶어 라고 말하더라.
맥퀸은 그에게 연기를 좀 더 진지하게 해보라고 권했고, 그는 1977년 액션 영화 브레이커! 브레이커! 에 이어 1978년 굿 가이즈 웨어 블랙 에 출연했다. 그는 무술 영화 어 포스 오브 원 (1979), 옥타곤 (1981)을 거쳐 복수의 화신 (Eye For An Eye, 1981)에 크리스토퍼 리 경과 주연으로 경쟁해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올렸다.
노리스는 1980년대 영화 대특명 (Missing In Action) 시리즈, 델타 포스 , 싸이런스 (Code of Silence) 등에도 출연했으며, 이후 CBS-TV 시리즈 씨티 레인저 는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아홉 시즌이 방영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고, 그는 침착하고 정의감이 강한 레인저 코델 코드 워커를 연기했다. 국내에서는 MBC가 1995년 텍사스 레인저 란 제목으로 방영했다.
노리스는 또 벤 스틸러의 2004년 코미디 영화 닷지볼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심판으로 깜짝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스크린 출연작은 아널드 슈워제네거, 실베스터 스탤론, 돌프 룬드그렌, 장클로드 반담 등과 함께 한 2012년 영화 익스펜더블 2 와 곧 개봉할 호주 액션 코미디 영화 좀비 플레인 이었다.
스크린 밖에서는 피트니스를 홍보하고 무술 도장을 설립했으며, 미국 보수 정치의 공개적인 지지자였다. 정치 지도자들과 자주 어울렸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아놀드 슈워제네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의슨 친분을 자랑했다.
2017년 2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집무실을 찾은 척 노리스가 파안대소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노리스가 왔으니 보안 걱정은 없다고 농담을 건넸고, 그는 항상 당신을 지지할 것 이라고 화답했다. 예루살렘 포스트 갈무리
그리고 최근 몇 년, 그는 척 노리스 팩트 을 포함한 인터넷 밈(meme)의 주인공이 됐다. 최불암 시리즈 같은 것인데 그의 강인함을 과장하는 내용이었다. 다음의 예를 들 수 있다.
척 노리스는 눈을 감고도 시력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다, 헐크가 정말 화가 나면 척 노리스로 변신한다, 긴급상황이 생기면 911이 노리스에게 전화를 건다, 독감은 1년에 한 번 척 노리스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는 샤워기를 틀지 않고, 샤워기가 울기 시작할 때까지 멍하니 바라본다, 한 번은 코브라가 척 노리스의 다리를 물었는데 닷새 간 극심한 고통을 겪다 코브라가 죽었다 등등.
2009년 MTV VMAs 시상식에서 예(카니예 웨스트)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수상 소감을 가로막은 유명한 장면을 풍자한 밈도 있다. 야, 척, 네가 끝내게 할게, 근데...그럼, 그냥 끝내버려 라고 겁먹은 듯한 예가 말한다.
리암 니슨이 테이큰 에서 유명한 연설 널 찾을 거고, 반드시 찾을 거야 를 늘어놓다가 문득 노리스가 전화기 저쪽에 있다는 걸 깨닫곤 아, 죄송해요, 잘못 걸었던 것 같네요 라고 말하는 밈도 있다.
말 나온 김에 이런 것도 있다. 노리스가 대학에 가게 됐을 때 아버지에게 말한다 이제 네가 집안의 가장이야 , 노리스가 팔굽혀펴기를 할 때는 몸을 밀어 올리는 게 아니라 땅을 아래로 밀어 넣는 거야, 노리스가 방에 그리즐리 곰 카펫을 깔아놓았는데, 곰은 죽은 게 아니라 움직이는 걸 두려워하는 거야, 노리스가 스턴트 더블을 사용하는 건 울음 장면을 위해서다 등등
샤이닝 과 캐리 , 그것 (It) 등 공포 소설의 대가인 스티븐 킹은 스탤론, 반담 등 액션 스타들과 다른 추모의 결을 보였다. 노리스의 1982년 영화 분노의 보안관 (Silent Rage)이 진짜 무서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킹은 소셜미디어에 진심으로, 난 그와 분노의 보안관 이 좋았다고 생각했어. 내 아들들을 엄청 겁먹게 했어...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야 라고 적었다.
이 영화에서 노리스는 자가 치유 능력을 지닌 조용한 광기 살인범의 살인 행각을 막으려는 보안관 역을 맡았다.
킹은 또 좋아하는 노리스 농담 몇 가지를 공유했다. 킹이 가장 좋아하는 농담은 노리스는 변기를 내리는 게 아니라 변기를 엄청 겁먹게 한다이며, 두 번째로 좋아하는 것은 그가 태어났을 때, 척 노리스가 어머니를 병원에서 집까지 데려다줬다라고 했다.
대한합기도협회 을지관(청신관) 출신 황인식원로와 함께 포즈를 취한 브루스 리, 척 노리스. 다음 카페 이동합기도 갈무리
손녀 그레타 노리스는 인스타그램에서 그를 추모했다. 여러분 모두 척 노리스를 무한히 두 번 셀 수 있는 남자, 코브라에게 물려도 코브라가 죽은 남자로 알고 있었죠. 세상은 정말로 아이콘 하나를 잃었고, 나는 할아버지를 잃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도 추모하며 텍사스는 전설을 잃었다. 그는 무술 챔피언이자 액션 아이콘, 그리고 유일무이한 워커 텍사스 레인저였다. 하지만 그는 여러 세대의 보수주의자들에게 영감을 제공했다. 그는 텍사스를 최고의 존재로 만드는 강인함, 투지, 애국심을 구현했다 고 안타까워했다. 할리우드 스타 중 대표적인 총기 소지 권리 옹호자로 통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지나 오켈리와 다섯 자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