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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이명박근혜 선거판을 좀비 처럼…특별사면 부메랑

이명박근혜 선거판을 좀비 처럼…특별사면 부메랑
[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돼지국밥집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같은 날 대구 수성못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지원에 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5.31 연합뉴스 아무리 보수 지지층 결집이 간절하다지만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온갖 비리를 저질렀고, 국정 농단으로 탄핵 당한 두 전직 대통령이 선거판을 휘젖고 다니는 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경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특히 두 전직 대통령이 보란 듯 영남권을 중심으로 유세장을 돌아다니는 형국은 볼썽 사납기도 하다. 애잔하다는 얘기를 하는 국민도 의외로 적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6·3 전국 동시 지방선거 본투표를 앞둔 마지막 휴일인 31일 오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지원 유세는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 방문에 이어 두번째다. 그는 이날 수성구 수성못에서도 추 후보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구를 시작으로, 대전, 충북 옥천·공주(25일), 경남 진주, 울산, 부산(27일), 강원 원주(28일), 경남 창원·남해(29일) 등 금강 이남을 두루 돌며 ‘선거대책위원장급’ 지원 유세를 벌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전통시장 유세에서 내가 서울시장 시절 야당 시장이었어도 서울이 발전했듯, 대통령이 누구냐가 아니라 부산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부산의 미래가 결정된다”며 박 후보가 시장 임기 4년을 더 하게 되면 부산시 인구도 늘고 젊은이와 관광객도 모여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엔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를 찾아 박 후보와 함께 예배하고 돼지국밥을 먹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엔 자신을 마음의 스승으로 여긴다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중구 청계천을 함께 걸었다. 이 전 대통령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만난 것이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의 진실 공방을 낳았다. 박 후보는 31일 자신의 SNS에 이명박 대통령이 제 손을 꽉 잡고 힘주어 끝까지 싸워라. 선한 사람이 나쁜 사람과 싸우는데 반드시 이겨야 한다 는 말씀을 두 번 세 번 하셨다 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보수의 가치를 흔든 사람, 민주당에 환희를 안겨준 사람을 심판받도록 하라는 준엄한 명령이자 간절한 바람 이라며 선한 정치 , 선한 사람 이 이긴다.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다 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친한계(친한동훈) 핵심인 김종혁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은 박 후보가 이 전 대통령의 말을 왜곡해 한동훈 후보를 나쁜 사람 만들었다 는 취지로 발끈했다. 그런데 이 전 대통령이 과연 좋은 사람 과 나쁜 사람 을 감별할 능력과 자격이 있는지를 궁금해 하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감옥에 있어야 마땅한 두 전직 대통령이 가사 상태에 빠져 조종당하는 좀비처럼 선거판을 기웃거리는 모습은 기괴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이를 제대로 비판하는 언론이 드물어진 것도 섬뜩하다.  왜 그럴까? 일 년 전 대통령선거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41.15%를 득표한 잔인한 기억 때문에 이런 퇴행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내란의 와중에, 온 국민이 내란의 상처에 시름사름 앓던 시점에 치러진 대선에서 이만한 득표력이 입증됐으니 이들의 결집력을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된 것은 아닐까? 그래서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받아들이게 우리 스스로를 내려놓게 된 것은 아닐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6.5.31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에서도 두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영남권의 한 재선 의원은 한겨레신문에 영남권 내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 투표장으로 유도하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들 영향력의 확장성에는 의문이 인다. 선거 승부를 결정짓는 스윙보터인 중도층을 우리 쪽으로 당겨올 수 있는지 미지수”라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당이 잘못된 과거에 기대는 모습이 장기적으로 보수 재건으로 나아가야 할 우리 당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독하게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전남 구례 유세에서 윤·이·박이 지금 돌아다니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윤 어게인’ 세력들과 박 전 대통령, 이 전 대통령을 한데 묶어 감옥 3인방”이라고 표현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이건 과거 퇴행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이고 국민 무시”라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그가 맞불이라도 일으키려는 듯 호남 지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소환하려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마땅치 않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비리로 감옥 갔다 오고, 국정농단으로 파면·탄핵당한 대통령들”이라며 대다수 상식을 가진 국민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 앞에 부끄러워해야 할 두 전직 대통령은 결국 국민에게 분노와 실망만 남기게 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 이라며 이미 보수층은 결집한 상황이었다. (이들이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이번에 민주당을 찍겠다고) 마음먹은 이들의 표심을 움직이지 못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을 사면시킨 것이 문재인 대통령 정부였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공격은 드러누워 침 뱉는 격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대통령직 권한남용 등으로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결정에 따라 파면됐고, 국정농단 사건과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 개입 혐의로 모두 2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체 형기 중 4년 9개월만 채우고 석방돼 2021년 12월 문재인 정부에서 사면·복권됐다. 보통 형기의 절반 이상은 채워야 사면 대상 자격이 주어지는데 4분의 1도 못 채운 그는 특별사면의 혜택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는 형식적인 처벌에 그치게 하고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섣불리 사면해줬지만 그 결과는 국민 통합이 아니라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쪽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은 여야를 뛰어넘어 국가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책무를 지니는데 특정 정당의 선거 유세장에 나가 후보의 손을 잡고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는 일은 체통에도 어긋나고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일이다. 그러니 이런 상황을 만드는 데 일말의 책임이 있는 민주당으로선 섣부른 사명과 용서, 화해가 얼마나 근거 없는 일이었는지를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31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를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31 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이 사면·복권된 것은 윤석열 정부 때의 일이다. 그는 2020년 뇌물수수와 횡령 혐의로 징역 17년이 확정돼 복역하다가 2022년 자유의 몸이 됐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 부산 북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다.  이 전 대통령이 박 후보와 함께 31일 부산의 한 교회를 찾아 예배를 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재수 후보 측은 같은 달 29일 동남권신공항 막고 해수부 없앤 이명박, 무슨 염치로 부산을 오나 라는 제목의 규탄 논평을 발표했다. 전 후보 측은 부산 발전의 걸림돌이 되었던 인물이 이제 와 부산의 미래를 얘기하고, 특정후보 지지를 호소하겠다 한다 라고 비판했다.  이 지역의 숙원이었던 동남권 신공항은 이명박 정부 시기 한 차례 무산 진통을 겪었다.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토균형발전 차원의 지시로 논의가 공식화했지만, 2011년 김황식 국무총리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를 내걸어 백지화를 선언했다. 지금은 해양수도를 상징하는 중앙부처이지만, 이명박 정부는 효율화를 이유로 해양수산부를 폐지시켰다. 이런 잘못이 있는 이 전 대통령이 박 후보를 지원하는 활동에 나선 것 자체를 문제삼고 지지층 결속에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단한 것이지만 섣부른 사면이 불러온 잘못된 처신이라는 점을 제대로 지적하지 못했다.  윤석열 정부의 파행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거대 야당의 책임도 없지 않다.  두 정치 세력 모두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특히 현재 집권 여당인 민주당부터 그 잘못을 처절히 깨닫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했으면 한다. 잘못을 저지른 자들이 제대로 뉘우칠 기회를 빼앗고 봉쇄해 버린 결과가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깨달아야 한다. 대통령이 저지른 비리와 전횡, 국정 파탄의 피해자는 전체 국민인데 특정 대통령과 그의 정부, 그의 정당이 섣불리 용서하면 이런 결과를 빚는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새겼으면 한다.   임병선 에디터 byeongseon1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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