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깜짝 등장한 머스크 늦어도 내년 AI, 인간 지능 추월”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예고 없이 등장해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우주 탐사에 대한 구상을 쏟아냈다. 다만 그의 발언을 둘러싸고 회의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머스크는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와의 대담에서 우리는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시점에 와 있다”며 낙관적인 미래상을 제시했다. 그는 테슬라가 자동차 회사를 넘어 AI·로봇 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자율주행과 제조 역량의 결합을 통해 ‘지속 가능한 풍요(sustainable abundance)’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거 약속이 반복적으로 지연되거나 축소된 전례를 들어, 그의 발언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함께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보스에서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우주 탐사 구상을 제시했다. / 챗gpt 생성이미지
AI가 올해 안에 인간보다 똑똑해질 것”…전력 제약 우려
머스크는 AI 발전 속도에 대해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이면 인간 누구보다 똑똑한 AI를 보게 될 것”이라며 2035년쯤이면 AI는 인류 전체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의 사명을 ‘지속 가능한 풍요’의 달성으로 재정의하며 모두에게 높은 생활수준을 제공하는 유일한 방법은 AI와 로보틱스”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공짜에 가까운 AI와 로봇이 보급되면 전례 없는 경제 확장이 일어나고, 이것이 세계 빈곤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다만 AI 확산의 최대 제약 요인으로는 전력을 지목했다. 머스크는 AI 배치의 제한 요인은 근본적으로 전력”이라며 매우 가까운 시점, 어쩌면 올해 말이면 켜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칩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태양광과 원전을 통해 빠르게 전력 공급을 늘리고 있는 반면, 미국은 노후한 전력망 때문에 AI 시대에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옵티머스·로보택시 청사진…일정은 또 연장
머스크는 테슬라를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을 핵심으로 하는 AI 회사”라고 규정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앞세운 구상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옵티머스가 이미 공장에서 단순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더 복잡한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마 내년 말쯤에는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시점에는 신뢰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옵티머스의 소비자 공개 일정은 당초 2025년에서 2027년 말로 연기된 상태다.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관련해서는 올해 말까지 미국 전역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보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서는 감독 하의 완전자율주행 승인을 이르면 다음 달쯤, 중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만 제한적으로 시범 운행 중이다. 모든 차량에는 안전 요원이 동승하거나 추적 차량이 배치돼 있다. 머스크는 2025년 7월에도 2025년 말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이 로보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관련 일정은 반복적으로 지연돼 왔다.
자율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 정책도 조정되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차선 유지와 적응형 크루즈 기능을 묶은 기본 오토파일럿 옵션을 없애고, 오는 2월 15일부터 월 99달러(약 14만3600원)의 구독형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만 제공하기로 했다.
사이버트럭 리콜·사명 변화… 비전과 실행의 괴리”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관련해 머스크는 올해 가장 중요한 돌파구는 스타십의 완전 재사용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전 재사용이 가능해질 경우 우주 접근 비용이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이는 우주 경제의 구조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스타십을 달·화성 탐사와 대량 위성 발사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재확인하며, 장기적으로 화성 유인 탐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9000개의 위성이 궤도에 있지만 아직 외계 비행체를 피하기 위해 기동한 적은 없다”며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그의 비전과 달리 현실에서는 약속 이행이 지연되거나 수정되면서 시장의 회의적 시선도 커지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설계 결함, 소재 선택 문제, 제동등 혼란, 눈·빙판 대응 미비 등을 이유로 수만 대의 사이버트럭 리콜을 명령한 바 있다.
테슬라 웹사이트에서 한때 사용되던 ‘교통을 혁신하고 보다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표현도 최근 ‘지속 가능한 풍요’라는 구호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기존 친환경 교통 혁신 중심의 메시지가 희석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클린테크니카는 머스크의 운영 방식이 과도한 약속에 비해 실제 이행은 제한적인 패턴으로 굳어졌다며, 그의 발언을 그대로 신뢰하는 시선도 점차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