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빛깔이 모여 아름다운 한판으로 어우러지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 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어우러지다
그림 속, 알록달록한 여러 빛깔 실로 고옵게 짜인 어우러지다 글씨 아래로 세계의 온갖 아름다운 문화들이 한판 가득 펼쳐져 있습니다. 마당 한편에서는 신나는 북소리에 맞추어 저마다 나라 옷을 입은 이들이 정답게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커다란 도화지 위에는 아이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칠하며 하나의 커다란 그림을 그리고 있네요. 마당 가운데 놓인 둥근 광장에서는 바이올린과 기타, 세계의 전통 악기와 음식, 책과 전구들이 마술처럼 솟구쳐 오르며 하늘을 수놓은 구름마저 무지갯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마당에 둘러앉아 비빔밥과 타코, 싱그러운 과일을 함께 나누며 환하게 웃는 사람들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다름이란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욱 넓고 따뜻하게 채워주는 소중한 선물임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여럿이 자연스럽게 사귀어 조화를 이루는 어우러지다
5월 20일, 세계인의 날을 맞아 나라 곳곳이 다채로운 빛깔로 가득합니다. 경남을 비롯해 시흥, 인천, 평택 등 여러 지역에서 국적과 문화의 벽을 허물고 서로 다른 음식과 문화를 나누는 흥겨운 잔치 마당이 펼쳐지고 있네요. 다름이 모이면 더 큰 우리가 된다 라는 말처럼, 세계인의 날은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맞춰가는 날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모습 그대로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토박이말은 어우러지다 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말을 여럿이 조화되어 한 덩어리나 한판을 크게 이루게 되다 , 또는 여럿이 자연스럽게 사귀어 조화를 이루거나 일정한 분위기에 같이 휩싸이다 라고 뜻풀이합니다. 그림 속 잔치 마당에서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흥겹게 휩싸이듯, 이 말에는 억지로 같아지도록 강요하기보다 서로의 빛깔을 그대로 살리며 곱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저는 이를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하나가 되는 결 이라고 부드럽게 풀이하고 싶습니다. 들꽃이 어우러져 핀 둑은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는 보기월처럼, 다채로움이 한데 모일 때 비로소 가장 아름다운 바람빛(풍경)이 태어납니다.
어우렁더우렁 살아가며 우리 토박이말을 지키는 일
이 말을 마주하니 앞서 우리가 함께 되새겨 보았던 어우렁더우렁 이라는 말도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여러 사람들과 한데 어울려 들뜨고 들썩이는 모양을 뜻하는 그 말처럼, 말이 달라도, 살아온 나라가 달라도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어우렁더우렁 살아갈 때 사람 사는 세상은 비로소 둥글고 넉넉해집니다.
이렇듯 해가 갈수록 다문화의 흐름이 깊어지는 때일수록, 우리가 꼭 잊지 말아야 할 고갱이(핵심)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사회가 더 넓은 다양성을 품어 안는 동시에, 우리 겨레 고유의 정신과 문화적 빛깔을 단단하게 가꾸고 지켜가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는 바로 우리가 숨 쉬듯 쓰고 있는 토박이말 을 잘 가꾸고 이어가는 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의 고운 토박이말이 든든하게 살아 숨 쉴 때, 세상의 그 어떤 다양한 문화와 섞이더라도 중심을 잃지 않고 더욱 넉넉하게 어우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내 곁의 이웃을 편견 없이 바라보며 따뜻한 인사를 건네보세요. 우리의 다정한 눈길과 겨레의 고운 토박이말이 온 누리의 여러 빛깔들과 어우러져, 삶이라는 커다란 도화지 위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낼 것입니다.^^
[마음 나누기]
그림 속 잔치처럼 나날살이 속에서 서로 다른 생각이나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참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라고 느꼈던 훈훈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어우렁더우렁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를 댓글로 나누어 주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공감과 공유가 우리말과 우리 사회를 더욱 아름다운 빛깔로 채워나가는 든든한 주춧돌이 됩니다.
[한 줄 생각]
서로 다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때 세상은 더 넓고 따뜻해집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 어우러지다
뜻: 여럿이 자연스럽게 사귀어 조화를 이루거나 일정한 분위기에 같이 휩싸이다.
보기: 마을 잔치에서 이웃들이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었다.
[토박이말 길잡이] 결지기 이창수
이창수 시민기자 maljig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