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EU의 구글 압박에 반기... 안드로이드 강제개방, 사생활·보안 위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유럽연합(EU)이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을 억제하기 위해 구글에 AI 서비스 개방을 요구하자, 경쟁사인 애플(NASDAQ: AAPL)이 구글의 손을 들어주며 공동 전선을 형성했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디지털시장법(DMA) 준수 초안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해당 초안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내에서 경쟁 AI 서비스가 이메일 발송, 음식 주문, 사진 공유 등 앱 기능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쉽게 말하면 구글의 자체 AI 비서 제미나이 가 누리는 안드로이드 시스템 접근 권한을 챗GPT, 클로드(Claude) 같은 경쟁 AI 서비스에도 동일하게 부여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다.
EU 집행위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EU 반독점당국이 추진 중인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강제 개방 조치가 확정될 경우 사용자의 사생활·보안·안전은 물론 기기 무결성과 성능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 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이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을 억제하기 위해 구글에 AI 서비스 개방을 요구하자, 경쟁사인 애플(NASDAQ: AAPL)이 구글의 손을 들어주며 공동 전선을 형성했다./픽사베이
디지털시장법이 부른 빅테크 연합전선
그동안 구글은 이러한 조치가 유럽 사용자를 위한 핵심적인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안전장치를 훼손할 것 이라고 주장해왔다. 의견 제출 마감일인 13일에 맞춰 애플이 가세하면서, 안드로이드와 iOS라는 양대 모바일 OS를 보유한 두 거대 기업이 EU 규제에 맞서 한목소리를 낸 모양새가 됐다.
특히 애플은 단순한 우려 표명을 넘어 EU 규제 당국의 기술적 전문성과 의도 자체를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애플은 의견서에서 EU 집행위가 운영체제를 재설계하고 있다 며 수년에 걸친 구글 엔지니어들의 판단을, 3개월도 채 안 되는 작업을 토대로 한 자신들의 판단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는 매우 위험한 발상 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초안 조치를 관통하는 유일한 가치관이 개방과 무제한 접근 으로만 보이는 만큼 더욱 위험하다 며 AI 시스템은 능력과 행동, 위협 벡터가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위험성이 특히 크다 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번 행보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평소 경쟁 관계인 구글을 옹호하고 나선 이유는 애플 역시 아이폰(iPhone)과 아이패드(iPad) 등 자사 생태계를 폐쇄적으로 운영하며 보안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EU의 이번 조치가 확정될 경우, 향후 애플의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 등도 타사 서비스에 강제로 개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7월 27일 최종 결정… 글로벌 매출의 20%까지 과징금 가능
이번 사안은 EU의 빅테크 규제가 검색·앱스토어·결제 수수료를 넘어 AI 플랫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비서가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결합해 이메일 작성, 사진 공유, 검색, 앱 실행까지 수행하는 시대가 되면서, 운영체제 접근권 자체가 새로운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구글과 애플의 반발에도 EU가 물러설지는 미지수다. EU 집행위는 의견 수렴을 마친 뒤 오는 7월 27일까지 최종 구속력 있는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DMA는 게이트키퍼(Gatekeeper)로 지정된 대형 플랫폼이 상호운용성을 보장하고 자사 서비스 우대를 금지하도록 규정하며, 미준수 시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 테레사 리베라(Teresa Ribera)는 앞서 이번 조치는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구글의 자체 AI와 경쟁하는 다양한 AI 서비스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줄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 모바일 OS 시장의 약 65%를 장악한 구글이 어떤 AI가 스마트폰과 소통할 수 있는지를 단독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EU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