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에디, ‘코코아 없는 초콜릿 , 미니 데이터센터 등 10월 혁신기술 6선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영국의 지속가능성 전문 미디어 에디(Edie)와 스타트업 트렌드 분석 기관 스프링와이즈(Springwise)가 중고 전자제품에서 귀중한 금을 안전하게 추출하는 기술부터 카카오 없이 만든 초콜릿까지, 이달의 주목할 만한 여섯 가지 클린테크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코코아를 사용하지 않고도 초콜릿을 만드는 스타트업 윈-윈의 홈페이지.
#1. 기후를 생각한 ‘코코아 없는 초콜릿’
초콜릿의 핵심 재료인 코코아 생산은 인권 침해 문제는 물론, 서아프리카 등 주요 산지에서 대규모 산림 훼손과 서식지 파괴 문제가 지적돼 왔다.
하지만 스타트업 윈윈(Win-Win)은 카카오에 의존하지 않고, 시리얼·콩류 등 다양한 식물성 자원에서 가능성을 찾아냈다.
공동창립자인 박아름 대표와 조니 드레인 박사는 코코아 꼬투리를 발효하고 볶는 전통 초콜릿 제조 방식에서 착안해, 카카오 없이도 발효 과정을 통해 초콜릿 특유의 풍미를 구현했다. 또한, 물 사용량과 배출량은 각각 80% 줄인 친환경 초콜릿 대체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2. 기후 친화적 ‘원두 없는 커피’
런던의 스타트업 모로우(Morrow)의 창립자 안나 소피 디첸(Anna-Sophie Deetjen)은 기후 변화에 취약한 커피 원두 대신, 지속 가능한 대체 재료로 만든 커피 음료를 개발하고 있다.
모로우는 녹두, 노란 완두콩, 병아리콩, 보리 등 풍부하고 기후 친화적인 작물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커피를 연구한다. 또한, 업사이클링된 과일 부산물을 분말 형태로 활용해 풍미를 더하며, 로스팅과 발효 등 자연 공정 중심의 제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모로우는 이를 통해 과일 향부터 견과류 향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탄소 저감형 커피 대체 음료를 제공한다.
#3. 버려진 스마트폰의 ‘두 번째 생명’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은 동시에 전자폐기물(E-waste) 문제의 주요 원인이다. 2022년 한 해에만 약 50억 대가 폐기됐다.
에스토니아 타르투 대학교(University of Tartu) 연구팀은 이런 폐기폰을 ‘미니 데이터 센터’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CPU)는 여전히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진은 여러 CPU를 묶어 이미지 인식 등 복잡한 연산 작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이 접근법으로 버려진 기기의 수명을 연장하고, 전자폐기물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시했다.
#4. 전자폐기물에서 ‘안전하게 금 추출하기’
기존 금 채굴은 독성 시안화물이나 수은을 사용해 심각한 환경 피해를 일으켜왔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교(Flinders University) 연구팀은 버려진 회로기판, 혼합 금속 폐기물, 과학 실험 잔재물 등 다양한 소재에서 고순도 금을 회수하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했다.
핵심은 수처리용으로 흔히 쓰이는 트리클로로이소시아누릭산(trichloroisocyanuric acid) 이다. 이 물질을 소금물로 활성화하면 금이 녹고, 황이 풍부한 고분자 물질이 이를 선택적으로 포착한다. 이후 고분자를 분해(unmake) 하면 금이 회수되고, 남은 고분자는 재활용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 방식이 ▲독성물질 미사용 ▲저비용 ▲고효율 ▲재사용 구조를 갖춰서 기존 금 추출보다 훨씬 친환경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5. 농촌 어민을 위한 ‘저가형 콜드박스’
세계 곳곳의 소규모 어민들은 시장까지 가는 동안 잡은 생선이 상해 버려 손실을 자주 입는다.
이에 RAD 글로벌의 공동창립자 팀 메세더(Tim Messeder)는 애스턴 대학교(Aston University)와 협력해, 전기 없이도 48시간 이상 냉각 유지가 가능한 콜드박스 ‘RADiCool’ 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상변화 물질(이하 PCM)을 이용해 냉각 상태를 오래 유지한다. PCM은 고체와 액체가 전환될 때 열을 흡수·방출하는 특성을 지녀, 마치 ‘열 배터리’처럼 작동한다.
RADiCool은 태양열 냉동 허브에서 PCM 패널을 미리 냉각한 뒤, 오토바이로 운송하며 생선을 섭씨 25도에서 냉장 온도까지 단 4시간 만에 식히고, 이후 24시간 이상 신선도 유지가 가능하다. 또한 IoT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도 할 수 있어, 농촌 소상공인을 위한 경제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6.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바꾸는 조리대 장치’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의 약 19%가 가정, 식당, 상점 등에서 버려진다.
캐나다의 청정기술 기업 푸드 사이클 사이언스(Food Cycle Science)는 푸드사이클러(FoodCycler)라는 가정용 장치를 개발해, 음식물 찌꺼기를 영양분이 풍부한 토양 개량제로 전환할 수 있게 했다.
이 장치는 폐기물 수거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사회에서도 매립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일례로 캐나다 뉴펀들랜드앤래브라도 주 갠더(Gander) 지역의 200가구가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며, 가구당 연간 평균 255kg의 음식물 쓰레기가 재활용되고 있다. 이는 약 4430개의 쓰레기봉투가 매립지를 거치지 않게 되며, 연간 63.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지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