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당국, 아마존 산림탄소배출권 운영단체 대규모 급습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마존 열대 우림의 이미지./픽사베이
지난 주, 브라질 당국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사기성 탄소 배출권 제도를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단체에 대한 대규모 급습을 실시했다고 카본헤럴드가 독립언론인 몽가베이(Mongabay)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습격은 몽가베이가가 REDD+ 프로젝트와 벌목 사기 의심 사이의 연관성을 폭로한 지 2주 후에 발생했다.
브라질 경찰의 표적이 된 곳은 리카르도 스툽(Ricardo Stoppe)이 운영하는 이투시 그룹(Grupo Ituxi). 이 회사는 브라질 아마존에서 여러 개의 REDD+ 프로젝트를 관리해왔다. REDD+는 삼림 벌채 및 산림 황폐화로 인한 배출 감소를 의미한다. 즉, 이 프로젝트는 숲을 보호하고 기업이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구매할 수 있는 탄소 배출권을 생성한다.
브라질 수사관들은 스툽의 이투시 그룹이 불법적으로 획득한 120만 에이커(14억6900만 평)가 넘는 공공 토지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봤다. 이투시 그룹은 불법적으로 획득한 토지에서 불법 벌목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프로젝트를 사용하여 탄소 배출권을 생성하고 판매했다.
수사관에 따르면 이투시 그룹은 10년 넘게 아마존에서 토지 강탈과 목재 세탁 범죄를 자행해 1억8000만 레알(약 462억원)을 챙겼다.
이투시 그룹과 REDD+ 프로젝트와 불법 목재 사기의 연관성은 독립언론인 몽가베이가 1년간 조사한 결과를 지난 5월 말에 발표함으로써 드러났다.
이투시 그룹의 혐의에는 공식 벌목 문서를 조작하고 삼림 벌채 모니터링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하는 것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투시 그룹은 산림 관리 계획에 따라 추출이 허용된 목재의 양을 초과하는 가짜 허가증도 발급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모든 목재에 DOF라는 문서, 즉 목재 신용장이라고도 알려진 산림 원산지 문서가 첨부되어야 한다. 브라질 환경 당국이 산림 관리 계획을 승인하면 소유자는 해당 지역에서 추출할 수 있는 나무의 양에 해당하는 특정 수의 DOF를 발행할 수 있다.
그러나 CCCA(기후 범죄 분석 센터)에 따르면, 리카리도 스툽의 경우 REDD+ 프로젝트 내의 산림 관리 계획이 가능한 모든 목재를 추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온난화 온실가스 배출자를 조사하기 위해 검사와 조사관이 설립한 네덜란드 기반의 비영리 단체인 CCCA는 위성 이미지를 사용하여 리카리도 스툽의 지역에서 채취한 목재의 양과 DOF 시스템을 통해 신고된 양을 비교했다.
CCCA는 트럭 4200대 분 이상의 목재에 해당하는 불일치를 발견했다. 몽가베이에 따르면, 이러한 불일치는 이투시 그룹의 프로젝트가 다른 지역에서 불법적으로 가져온 목재를 세탁하기 위해 여분의 크레딧을 사용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브라질 경찰당국의 조치로 인해 브라질 여러 주에서 76건의 체포 및 수색 영장이 집행됐다. 자가용 비행기, 고급 자동차, 보석 등의 자산이 압수됐다. 리카르도 스툽의 아들과 잠재적으로 사기 문서에 서명한 산림 기술자를 포함한 여러 주요 인물이 체포됐으며, 스툽은 결국 브라질 당국에 7일(현지시각) 자수했다.
수사관에 따르면 압수된 공공 토지의 가치는 8억2000만 레알(약 2105억원)에 달한다. 브라질 경찰은 16억 레알(약 4107억원)의 자산을 압수했으며 목재 세탁 사기로 인한 환경 피해 가치를 6억600만 레알(약 1555억원)로 추산했다.
아울러 수사관들은 이투시 그룹이 토지 강탈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사기 문서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 농지 개혁 기관과 같은 주정부 기관과 접촉하고 있음을 발견했고, 8명의 공무원이 해임됐다.
이투시 그룹의 홈페이지.
REDD+ 프로젝트는 브라질 회사인 카보넥스트(Carbonext)가 개발했으며 세계 최대의 자발적 탄소 시장 등록 기관 중 하나이자 REDD+ 이니셔티브에서 가장 중요한 베라(Verra)의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베라의 규칙에 따라 프로젝트는 제안자와 계약한 감사관에 의해 검증됐지만 어떠한 부정 행위도 지적되지 않았다.
자발적 탄소 시장의 가장 큰 등록 기관인 베라는 브라질 아마존에서 브라질 경찰이 목표로 삼은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새로운 크레딧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아직 개발 중인 브라질 탄소 시장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보호받는 원주민 토지를 포함하여 다른 곳에서 불법적으로 수확된 목재를 세탁하는 데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브라질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번 수사가 브라질 내 탄소 프로젝트의 기준을 높이고 국회의원들이 현재 논의 중인 브라질 탄소 시장에 대한 엄격한 규칙을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
이투시 그룹은 브라질 당국의 조사 파일을 검토한 후 공개적으로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