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Q] 5W 1H로 바라본 ‘IBR 크루’ 이야기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편집자 글커뮤니케이션 부문 김소선 책임
임팩트 비즈니스 영역의 구성원으로 살다 보면 치열하게 분투하며 새롭게 배우는 것들은 날로 늘어 가는데, 다시금 낯설게 사유하며 온전한 인사이트를 구축할 시간은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구조화되지 않은 정보는 쉽게 휘발되고, 휘발되지는 않았으나 파편적인 형태로 남은 정보는 고유한 지식, 통찰로 이어지기 어렵고요.Impact Business Review(IBR) 시즌 2는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반드시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더라도 낱개의 정보들을 유의미한 구조로 엮어내어 유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생태계 구성원들에게도 관점의 전환, 그리고 환기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앞세워 달려왔습니다.새해를 앞두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지난 1년 2개월 간 마흔 여덟 개의 Impact Business Review 아티클 발행을 이끌었던 필진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짧은 인터뷰이지만 IBR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그리고 우리와 유사한 고민을 안고 있는 관계자분들께 고마움, 그리고 연대의 의미를 담아 이야기를 띄워보냅니다.
Who : 우리는 ‘IBR 크루’입니다. 커뮤니케이션 부문 김민주 매니저
Impact Business Review(IBR)은 임팩트스퀘어 설립 초창기부터 발행해온 비즈니스 인사이트 콘텐츠로, 10만 회 이상의 클릭뷰를 기록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으나 여러 사업적인 변화로 수년 간 발행이 멈춰 있었습니다. IBR 시즌 2는 이러한 IBR의 명맥을 이어가면서 그간 임팩트스퀘어가 축적해 온 다양한 인사이트를 발굴해 독자들과 공유하고, 이들을 통해 임팩트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로 지난해 9월 시즌 2의 닻을 올렸습니다. 이후 매월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평균 3편의 글을 선보였고, 구독자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시간했던 시즌 2의 고무적인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IBR은 임팩트스퀘어 각 사업 부문에 소속된 멤버들이 필진으로 합류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임팩트스퀘어에는 대외 커뮤니케이션 및 인하우스 콘텐츠 기획, 제작을 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 부문이 있지만 단 두 명으로 구성되어 지속 가능한 콘텐츠 제작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라는 이름의 거대한 벽을 부수기 위해서는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힘을 합쳐야 하듯, IBR이라는 인사이트 콘텐츠를 유의미하게 구성하기 위해서는 경계를 구분짓지 않는 아이디어와 지혜가 필요했고, 그렇게 ‘IBR 크루’라는 이름으로 7명의 필진이 모였습니다. 필진이 소속된 사업 부문은 액셀, 로컬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으로 다양합니다. 그래서인지 매월 초 아이템 기획 미팅을 할 때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도 여러 갈래의 관점이 우수수 쏟아집니다. 임팩트 비즈니스에 정답이 없듯, 임팩트 비즈니스를 둘러싼 인사이트에도 경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IBR 크루는 IBR의 존재 목적을 다시 상기하게 됩니다. 해답이 될 수 있는 다각도의 관점, 그것으로 우리는 매월 새로운 동력을 얻고 또 전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What : 우리는 직접 경험한 살아있는 이야기를 추구합니다.액셀 부문 최나은 매니저
우리가 하는 ‘무엇’을 정의하기 위해, 지금까지 발행된 글을 다시금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의미있는 글을 쓰고, 또 전하겠다’는 필진들의 의지로 열띤 논의를 통해 만들어지는 글들이다 보니 어느 것 하나를 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유독 마음과 눈길이 가는, 여러번 곱씹어 보고 있는 아티클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문화예술과 임팩트, ‘다시 보기’와 ‘미리 보기’”편이었습니다. 해당 아티클에는 임팩트스퀘어가 다년간 운영사로 참여했던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액셀러레이팅 사업의 이모저모가 담겨있습니다. 저 역시 담당 매니저로 참여했던 사업인데 참여했던 기업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그래서 개인적으로 큰 애착을 가진 사업이었기에 자꾸만 눈길이 갔던 것 같습니다.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일은 항상 많은 고민을 안겨줍니다. 문화예술 팀의 성장을 고민하던 수년 전에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사업의 임팩트를 명료하게 정리하는 일, 사업을 특정 수준 이상으로 규모화하는 일 등 기존에 차용하던 방식과 전략만으로는 소구되지 않는 영역의 특수성이 있어 동료들과 밤늦게까지 토론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그러한 과정이 녹아있는, 그래서 우리는 어떤 지향점을 생태계 구성원들과 나누고 도모해야할 지 담겨있는 글이라 애착이 갑니다. 저에게 인상깊었던 아티클을 살펴보며, IBR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핵심은 우리가 직접 경험한 살아있는 이야기를 할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좋은 생각과 태도, 관점을 활용하고 나눌 것에 관한 것들 입니다. 인터뷰 답변을 쓰다보니 구독자 분들에게는 어떤 아티클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궁금해집니다. 이번 호에 진행되는 서베이에 많은 분들이 목소리를 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다시 우리의 본질을 다져서 더욱 기억에 남는 아티클을 쓰고 싶습니다.
Why : 임팩트 생태계에는 여전히 지식촉매제가 필요하기에액셀 부문 이채린 매니저
IBR은 임팩트스퀘어, 즉 임팩트를 위해 고민하고 나아가는 사람들의 광장에서 방송사이자 신문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세상의 정보나 이슈에 대해서 모두 알 수 없기에 뉴스를 보고 신문을 읽잖아요. 마찬가지로 IBR도 임팩트 생태계의 지식 촉매제로서 독자들에게 임팩트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것 자체만으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임팩트 비즈니스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또 성장하고 있는 영역이다보니 국내에서는 명확하게 정의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고, 일반 비즈니스보다 사례 자체도 적어서 아티클을 작성할 때 쉽지만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푸드테크’를 주제로 자료를 리서치한다면 그저 검색창에 ‘푸드테크’ 혹은 ‘푸드테크 트렌드’를 검색하는 것 뿐만 아니라 푸드테크 영역을 관통하는 사회문제, 그 문제의 원인과 배경, 정국과 사회에서 바라보는 관점, 실제로 해결한 국내외 사례 등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 아티클보다는 훨씬 오래 걸립니다. 때로는 사람들이 사회문제를 앎에도 불구하고 임팩트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 것이 ‘사회문제 자체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세상인데 언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까지 생각하나’ 싶어서 일까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IBR 아티클을 작성할 때는 독자들로 하여금 다른 정보와 이슈보다 다소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는 임팩트 비즈니스를 직관적으로 알리고, 사회문제를 혁신하는 방향과 방법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게 되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IBR에서는 필진들이 각 주제별로 정말 깊이있게 고민한 흔적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을 촉구하는 진심어린 메시지가 담기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IBR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매력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IBR의 필요성과 사명감을 깊이 공감하는 필진으로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임팩트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보겠습니다.
How : 독자 여러분의 후기를 동력삼아 달려갑니다. 로컬 부문 우아영 매니저
저는 제가 글을 쓰는 걸 꽤나 즐긴다고 생각해서 호기롭게 IBR 크루로 지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즐겨하던 건 독자가 없는, 또는 제가 보여주고 싶은 사람에게만 보여줄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었더라구요. 매월 IBR 기획안을 쓰고, 본문을 작성할 때면 ‘어떤 사람이 이 글을 읽을까?’를 가장 고민합니다. 이전에는 이런 고민 없이 쉽게 글을 써내려 갔었는데, 내 글의 타겟과 목적을 고민하기 시작한 순간 글쓰기가 너무나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누가 이 글을 어떤 이유로 읽는지 상상이 잘 안 될 때, 특히 제가 잘 모르는 주제를 마주할 때면 ‘이 분야에 대해 더욱 잘 하는 사람이 보면 부족해보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위축되기도 했어요.그럴 때면 IBR 편집을 담당하는 소선 책임님이 현장에서 구독자 반응을 듣고 전해준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누군가가 ‘IBR 주제와 관련된 미팅을 앞두고 있었는데, 우연히 IBR을 보고 인사이트를 얻었다’는 말이었어요. 이후에는 어떤 분야에 대해 잘 모를 때, 빠르게 그 분야의 트렌드나 주요 아젠다에 대해 파악하고 싶을 때 IBR을 읽는다고 답하셨다고 해요. 저도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게 정말 어렵고 부담스럽거든요. 그래서 저 답변을 한 분의 마음이 너무 공감되었어요. 그 뒤로는 기획이 막막해질 때 그 답변을 떠올립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가끔은 주말까지 반납하고) 공부하고 준비할 때면 ‘내가 계속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저를 닮은 그 누군가가 미팅을 준비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그래도 한번 더 힘을 내게 됩니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지금까지 참여해 왔던 것 같아요.
When : 매월 피 말리는 마감의 과정을 거치고액셀 부문 박윤세 매니저
제가 IBR 크루로 합류한지 어느덧 8개월이 흘렀더라고요. 돌이켜보니 순탄하게 마감을 했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 싶습니다. ‘순탄하게’라는 표현이 ‘마감’이란 단어와 애당초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네요. 순도 100%의 자의로 IBR의 크루원이 되는 영광을 얻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마감일만 다가오면 별의별 생각을 다 합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는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고 있나’, ‘이런 글을 세상에 내보낼 바에야 그냥 땅으로 꺼졌으면 좋겠다’, ‘다음 호는 정말 절대 못할 것 같다’ 등입니다.재미있는 건, 저렇게 고통 속에서 몇 날 몇 일을 보내고선, 아이디어 회의를 하려고 크루원이 모이는 날이 되면 또 설레는거에요. IBR은 월말 마감, 월초 발행과 함께 회고와 다음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시스템인데요. 아직 마감의 여파가 가시지도 않았을텐데 모두들 또 신나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해낼 자신은 없지만 또 한 번 해보겠다고 서로 의지를 불태우며 다음을 준비하는, 어떤 루프에 (자진해서) 갇혀있는 것 같습니다. 😂 이번에 질문을 던져주신 덕분에 이게 가능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는데요. IBR 크루로서의 일종의 ‘집단효능감(collective efficacy)’이 작동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글쓰기가 본업이라도 마감이란 분명히 고통스러운 존재겠지만, 심지어 우리 크루원들은 IBR이 본업이 아니다보니 더욱 고통스러운 지점도 있어요. 특히 업무가 바쁜 시기에는 밤을 새워 마감을 하기도 하고, 때론 주말을 기꺼이 내어 원고를 쓰는 크루원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 생태계에, 얼마만큼의 애정과, 열정과, 그리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들일까? 그러면서 저도 마감. 그까짓거. 해낸다! 하고 의지가 차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멋진 크루원들과 이번 달도 무사히 발행이 되었다 박수를 치고 나면, 정말이지 그걸로 된 것 같아요. (물론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은 별개입니다..) 지금 이 인터뷰마저도 다음 마감일에 ‘그때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지?’란 생각을 틀림없이 할테지만, 그럼에도 치열하게 마감을 하는 크루로 살아가는 덕분에, 제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떤 동료들이랑 함께 하고 있는지 계속해서 되새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렇게 계속 가다 보면 언젠가 마감 근육같은 것도 생기지 않을까요?
Where : 바로 이곳 임팩트 생태계에서, 다시 고민을 시작합니다. 액셀 부문 조예신 매니저
임팩트 비즈니스 생태계의 요충지인 임팩트스퀘어에서 일하기 전, 저는 인터넷에서 관련 글과 영상을 찾아보며 생태계 소식을 접하곤 했습니다. 평소 집중력이 짧은 저였지만 ‘임팩트 비즈니스’ 관련 콘텐츠는 끝까지 읽고 있는 제 자신이 신기했죠. 그러면서 저는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깨달았습니다.입사 후 운 좋게 사내 IBR 필진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신청했어요. 예전의 저처럼 생태계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정보를 나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필진으로 활동하며 알게 된 흥미로운 점은, 필진들이 생각하는 독자층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관심 있는 대학생이나 취준생을 떠올렸지만, 오래 일한 동료들은 소셜벤처 대표, 대기업 및 정부기관 파트너, NGO 등 다양한 독자를 고려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임팩트 비즈니스 생태계의 핵심 내부와 테두리 언저리에 있는 모두가 ‘임팩트 비즈니스’에 대해 잘 알기 원하는, 각자만의 갈급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되자 약간의 책임감과 함께 부담감이 밀려오더라고요.하지만 그럴 때면 생태계 일원이 되기 전, 계속 어딘가에 조금씩 업데이트 되어가는 글을 읽으며 꿈을 키워온 저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다양한 분들이 나눠주셨던 임팩트 생태계 콘텐츠들은 제가 이 곳의 일원이 되기 위해 건너온 소중한 통로가 되어주었습니다. IBR 역시 임팩트 비즈니스 생태계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거대한 인사이트를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살짝 내려놓고 임팩트 비즈니스 현장 그 자체가 궁금하신 독자분들을 생각하며 저는 열심히 계속해서 글을 써내려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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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선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