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모디 한국의 기술·스피드, 인도의 스케일 결합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은 2박3일이란 짧은 여정이었지만, 한국과 인도 두 나라가 오랜 인연과 함께 상호보완적 존재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먼저 고대의 인연은 이 대통령이 소환했다. 20일 양국 경제인이 참석한 가운데 뉴델리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 인사말을 통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가야국 김수로 왕과 (인도 고대국가인) 아유타국의 허왕후가 만나면서 인도의 해양 문명은 2000년 전 한반도에 와 닿았다 고 말했다. 이어 파사석탑을 싣고 오던 허왕후의 배가 거센 풍랑을 이겨낸 삼국유사 얘기를 거론한 뒤 파도가 두렵다고 항해를 포기했다면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교류를 더 확장하며 더 많은 파사석탑을 쌓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4.20 [공동취재 제공] 연합뉴스
이 대통령, 김수로 왕-허왕후 이야기 소환
모디 공통의 유산…한국은 동방의 등불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허왕후와 김수로 왕의 사랑 이야기 는 우리의 공통된 유산 이라고 화답했다. 그리곤 오늘날에는 K팝이 인도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고 소개한 뒤 한국에서도 인도의 영화와 문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들었다. 이 대통령도 인도 영화를 좋아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기뻤다 라고 말했다.
문화교류와 관련해 는 이 대통령이 뭄바이 코리아 센터 를 상설 K-팝 공연장이자 K-컬처의 국제적 허브로 출범시켜, K-팝과 발리우드가 만나 새로운 문화적 협력을 창출하는 장으로 활용하겠다 고 밝혔으며 모디 총리는 2028년에 한·인도 우정의 축제를 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모디 총리는 100여 년 전 타고르라는 인도 시인이 대한민국을 향해 동방의 등불 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한국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뒤이어 정상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인도 총리 관저에 평안 을 뜻하는 아소카라는 나무를 함께 심었다.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영빈관인 하이데라바드 하우스 에서 공동 언론발표 행사를 열었다. 여기서 이 대통령은 인도를 세계 4위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사우스의 리더 로, 그리고 한국을 조선·반도체·방산·문화산업의 선도국 으로 각각 평가한 뒤 양 정상은 서로가 성장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고 소개했다.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국빈 방문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가 사열해 있다. 2026.4.20 [공동취재 제공] 연합뉴스
모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배워야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 달러로 확대
모디 총리도 장단을 맞췄다. 그는 조선업, AI, 반도체, 청정에너지 등이 향후 10년간 매우 중요하다 며 인도의 스케일과 한국의 스피드가 결합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경제협력 촉진을 위한 전담 데스크 를 인도의 총리실과 한국의 청와대에 각각 설치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정상회담에 앞서 모디 총리는 본인이 마련한 한국 경제인 초청 오찬에서도 앞으로 협력 범위를 더 과감하게 넓혀야 한다 며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배워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소년공 출신인 이 대통령은 모디의 짜이 왈라 (홍차 판매상) 시절에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상회담 결과를 보면, 두 나라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의 연내 개최 등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교역액을 현재 250억 달러 수준에서 2030년까지 500억 달러로 확대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AI와 중소기업, 스포츠, 문화 분야의 디지털 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위한 공동 전략 비전과 조선, 해운, 해양 물류 분야의 협력을 위한 포괄적 프레임워크에도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의 기술력과 인도의 시설 건설지원 및 선박 발주 수요 보장 등 정책적 지원을 결합할 것 이라며 우리 기업이 인도 조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에서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4.20 [공동취재 제공] 연합뉴스
인도 채굴에 한국 기술 결합 방식 제안
인도와 에너지·나프타 안정 수급 협력
핵심 광물에 대한 양국 협력 방안도 깊이 있게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 자리에서 최근의 중동 정세를 고려, 인도와 에너지 자원 및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을 계속해 가겠다 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국 간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 를 신설해 핵심 광물·원전 등 전략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통적인 원료 수입 모델을 뛰어넘어 인도의 채굴·제련 산업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우리는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을 함께 구축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한국과 핵심기술 및 공급망 관련 협력을 강화할 것 이라며 뿐만 아니라 양국 간 경제 안보 대화 역시 시작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두 정상이 중동전쟁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역내 평화와 글로벌 현안 대응에 계속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했고, 중동의 안정과 평화 회복이 세계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고...앞으로도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해 인도가 건설적 역할을 이어가 달라 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2026.4.20 연합뉴스
이 대통령 부부, 간디 추모공원 찾아 헌화
간디 님의 평화정신으로 평화 가득하길
한편,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전 뉴델리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을 찾아 헌화하며 세계 평화를 기원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마하트마 간디님의 평화정신으로 온 세상이 평화로 가득하길 기대하며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적었다. 헌화에 앞서 인도가 준비한 공식 환영식에는 모디 총리와 드로우파디 무르무 대통령이 모두 나와 이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인도가 이번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어떻게 비중 있게 보는지는 가 전한 모디 총리의 발언에서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극히 중요하다. 민주적 가치, 시장 경제, 법치 존중은 우리 양국의 DNA 속에 있다. 우리는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동의 전망을 지니고 있다. 이런 모든 걸 바탕으로 우리는 지난 십 년 더 역동적이고 포괄적인 관계가 됐다. 오늘 이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우리는 이 신뢰의 파트너십을 미래지향의 파트너십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반도체에서 조선, 재능에서 기술, 환경에서 에너지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의 새로운 기회들을 실현하고, 양국의 진보와 번영을 함께 확실하게 만들 것이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총리 청사에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최 오찬 및 한-인도 경제인 대화에서 모디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20 [공동취재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