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함과 마주치는 것에 대하여 [뉴스]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밤늦게 집에 들어왔을 때, 내 방 문을 열고 깜깜한 어둠 속에 쉽사리 들어가지 못해 잠시 동안 들여다보기만 했던 적이 있다. 어두운 것쯤이야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점차 익숙해져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지만, 왠지 낯설었던 그때의 어둠에는 쉽사리 눈을 떼지 못했었다. 스위치 딸깍 한 번에 온갖 것들로 꽉 채워진 방이 나타날 테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듯이 보였으니까. ‘비어있다‘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이고, 많은 뜻을 함축하고 있다. 물질적으로 텅 빈 상태만이 아니라, 내면의 허함까지도 포괄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공허‘라는 말속에 담긴 느낌을 좋아한다. 발음하는 것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