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임웍스-스반테, 탄소포집 실증 성공…삼성·셰브론 등 전략투자 속도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클라임웍스와 스반테가 개발한 제3세대 DAC시설 /스반테
캐나다 탄소포집 기술기업 스반테(Svante)가 13일(현지시각) 스위스 클라임웍스(Climeworks)와 공동으로 3세대 직접공기포집(DAC) 기술의 실환경 성능 실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총 1300회 이상의 실제 작동 사이클을 거쳐 기존 대비 포집 효율은 두 배로, 에너지 사용량은 절반으로 줄이는 성능 개선을 공식 입증한 것으로, DAC 상업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구조형 흡착제 도입…실환경 테스트로 ±5% 오차 내외 성능 검증
실증은 2024년 5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스위스 뮈텐츠(Muttenz)에 위치한 클라임웍스의 대형 시험 시설에서 진행됐다. 다양한 온도와 습도 조건을 반영해 수행된 3세대 기술의 성능 검증은, 기존 아이슬란드 DAC 시설(2세대) 대비 CO₂ 포집량은 2배, 에너지 소비는 절반 수준으로 절감되는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성능 예측 대비 ±5% 이내 정확도로 일관된 결과를 보이며, 산업 적용 수준의 안정성도 확보했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스반테가 공급한 ‘구조형 흡착제(Structured Adsorbent)’다. DAC 기술은 대기 중 공기를 흡입한 뒤, 공기 속에 극소량 포함된 이산화탄소(CO₂)를 선택적으로 걸러내는 방식인데, 이때 흡착제는 CO₂를 붙잡는 고체 필터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분말 형태의 흡착제를 사용했지만, 스반테는 이를 벌집처럼 정렬된 고체 구조로 가공한 구조형 흡착제를 개발했다. 공기 흐름 저항이 적고, 흡·탈착이 빠르며, 반복 사용에도 변형이 적어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 모두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얀 부르츠바허(Jan Wurzbacher) 클라임웍스 공동 CEO는 “DAC 기술은 실제 환경에서 작동해야 의미가 있다”며 “이번 결과는 기술의 상업 적용을 가속화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스반테, 연 1천만톤 필터 양산 기지 가동…기가팩토리 시대 개막
기술 실증과 함께 스반테는 13일(현지시각)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버나비(Burnaby)에 연간 1000만톤 규모의 탄소포집 필터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전용 기가팩토리 ‘레드우드 시설(Redwood Facility)’ 가동을 공식화했다.
이 시설은 금속유기골격체(MOF)를 기반으로 한 구조형 흡착제를 자동화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차량 2700만대의 연간 배출량에 해당하는 포집 능력을 갖췄다.
총 1억4500만달러(약 2000억원)가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셰브론, 삼성E&A, GE 버노바, 테마섹 등 글로벌 전략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스반테는 이번 DAC 실증을 계기로 시멘트, 철강, 바이오 CDR, 폐기물 에너지화(WtE) 등 산업·공정 기반 포인트소스 탄소포집(CCUS) 시장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클로드 르투르노 CEO는 “기술뿐 아니라 공급망까지 함께 움직여야 진짜 산업이 된다”며 “이번 기가팩토리는 상업적 전환점의 시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