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적응’ 투자 급등… 기관투자자 우선순위 6위→3위로 올라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의 10명 중 8명 이상이 향후 2년간 지속가능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성과가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20일(현지시각) ‘지속가능한 신호, 기관 투자자 2025(Sustainable Signals, Institutional Investors 2025)’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 같은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향후 2년간 지속가능 투자가 증가할 거라고 본 자산소유자·자산운용사 모두 지난해에 비해 더 늘었다. / 이미지 출처 모건스탠리 보고서 ‘Sustainable Signals, Institutional Investors 2025’
기관투자자의 지속가능 투자 확대 전망…北미가 증가 의향 가장 높아
보고서는 북미·유럽·아태 지역의 연기금·보험사 등 자산소유자 664명과 자산운용사 303명을 포함한 총 950명 이상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결과에 따르면 자산소유자의 86%가 향후 2년 안에 지속가능 펀드 비중을 높일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79%) 대비 상승한 수치다. 자산운용사 역시 79%가 운용 자산 중 지속가능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축소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자산소유자 2%, 자산운용사 3%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기관투자자의 증가 의향이 90%로 가장 높았고, 아시아·태평양 85%, 유럽 82%가 그 뒤를 이었다.
지속가능 투자 확대의 이유로는 22%의 자산소유자가 ‘지속가능·ESG 전략의 강한 재무성과’를 최우선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18%는 ‘지속가능 투자의 성숙화 및 신뢰도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자산운용사들은 향후 지속가능 투자 운용자산 확대 배경으로 기존 고객의 할당 증가(42%), 지속가능 투자 역량을 기반으로 한 신규 위탁사 수주(39%), 지속가능 전략을 처음 도입하는 자산소유자 수요 증가(36%)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3년간 기후적응 투자에 있어 평균적으로 가장 우선되는 분야는 ‘데이터와 분석도구’, ‘물 인프라’와 ‘첨단 에너지 그리드’ 순으로 선정됐다. 반면 해당 분야 투자에 있어 가장 장벽으로 여겨지는 요소는 ‘규제지침의 불확실성’, ‘표준화된 시장과 기준의 결여’, 그리고 ‘데이터 불충분’ 순으로 많이 선정됐다.
기후적응, 투자 중요도 급등…데이터 일관성 우려도 존재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속가능 투자 기회 중 재생에너지(30%)를 가장 중요한 분야로 꼽았고, 에너지효율(28%), 기후 적응·회복력(23%)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기후 적응’ 분야는 지난해 6위에서 올해 3위로 급등하며 중요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위험 인식도 확대되고 있다. 응답자의 75% 이상이 향후 5년 안에 물리적 기후 리스크가 자산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중 35%는 시장 전반에 광범위한 가격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응답자의 53%는 인프라·부동산 등 실물자산 투자 평가 시 ‘기후 회복력’을 핵심 요소로 포함한다고 답했다. 북미 투자자의 경우 이 비율이 65%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지속가능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도 외부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같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 가용성·일관성 문제를 ‘매우 심각한 우려’로 본 비율은 47%로, 지난해 32%에서 더 증가했다. 그 외에도 규제 지침의 변동성 지난해 28%에서 올해 43%로 상승, 정치적 불확실성을 큰 우려로 본 응답도 29%에서 37%로 늘었다.
모건스탠리 지속가능투자연구소 의장 제시카 올스퍼드는 대부분의 기관투자자가 지속가능 펀드 비중을 늘릴 계획이며, 우수한 투자성과와 축적된 실적이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후 리스크 확대에 따라 투자 우선순위도 이에 맞춰 조정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