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vs. 성장 이분법 끝났다 ...글로벌스캔 3만명 조사 결과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를 대립 관계로 보는 인식이 빠르게 저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주요국 시민 절반 가까이가 경제와 환경을 동등한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는 의견을 지니며, 이는 지난 10년 사이 3배나 늘어났다. 환경 보호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는 일부 정치적 서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 글로브스캔(GlobeScan)이 33개 시장 3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레이더(Radar)’ 조사에 따르면,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를 동등하게 우선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평균 48%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조사 당시 16%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년도 안 돼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반면 환경이 피해를 입더라도 경제 성장을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은 크게 줄었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환경 보호가 우선”이라는 응답도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를 두 목표를 상충 관계로 보는 ‘제로섬 사고’가 약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를 대립 관계로 보는 인식이 빠르게 저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글로버스캔 캡처
선진국·신흥국 모두 같은 변화... 무조건적 성장론은 급감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선진국과 신흥 시장 모두에서 동일한 흐름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2017년 당시 둘 다 중요하다 는 응답이 각각 1%, 3%에 불과했으나, 2025년에는 각각 47%와 50%로 수직 상승했다.
신흥국에서도 변화 폭이 컸다. 인도는 같은 응답 비율이 10%에서 48%로 증가했고, 나이지리아는 18%에서 59%로 상승했다. 브라질 역시 12%에서 47%로 크게 늘었다. 중국에서도 해당 응답이 13%에서 33%로 증가했다.
반면 환경이 피해를 입더라도 성장을 우선시해야 한다 는 응답은 전 지역에서 급감했다. 흥미로운 점은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고 환경만 보호하자 는 극단적 환경론 역시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은 이제 상충 관계 가 아닌 상생 모델 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진보 의 정의가 바뀐다... IPBES GDP 중심 성장은 생물다양성 파괴
여론의 이러한 변화는 국제 사회의 정책 기조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2026년 2월 150개 이상의 정부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간 과학정책 플랫폼(IPBES) 보고서를 승인했다. 이 보고서는 전통적인 GDP 중심의 성장 모델이 생물다양성 손실을 촉진해 왔다 고 지적하며, 순환 경제와 포용적 부(Inclusive Wealth) , 심지어 일부 영역에서의 탈성장(Degrowth) 전략까지 포함한 새로운 경제 틀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여론 역시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개발을 촉진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에 점점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단순한 규제 준수 를 넘어, 지속가능성을 핵심 비즈니스 모델에 내재화해야 한다는 강력한 사회적 허가(Social License)를 부여하고 있다.
글로브스캔은 이번 분석을 통해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을 경영의 제약 이나 리스크 로 다루기보다는 가치 창출 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33개 시장 3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중은 이미 성장이냐 환경이냐 는 이분법적 선택지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입안자들 또한 환경 보호를 경제 발전의 제동으로 규정하는 낡은 논쟁에서 벗어나, 회복력 있고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통합적 경제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형성되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