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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한반도 평화 지성적인 원수사랑 필요하다

한반도 평화 지성적인 원수사랑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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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이며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대(평통연대)’ 공동대표인 정종훈 연세대 명예교수의 평통연대 칼럼을 필자의 승낙을 얻어 민들레에 게재한다. 독일의 물리학자이고 철학자, 평화운동가였던 칼 프리드리히 폰 바이젝커(Carl Friedrich von Weizsäcker, 1912–2007)는 동서독으로 분단된 독일의 현실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방 진영과 동구 사회주의권으로 균열된 이데올로기 냉전 상황에서 ‘지성적인 원수사랑’(Intelligente Feindesliebe)을 제안했다. 이 개념은 기독교적인 사랑과 정치적 현실주의를 결합한 것이었다. 바이젝커는 이 개념으로 예수의 ‘원수사랑’을 출발점 삼아 감정적 호의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원수를 이성적 책임감 속에서 이해하며 화해와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설계하고자 했다. 그가 제안한 실천 항목으로는 원수의 두려움과 관심, 역사적 경험을 분석해서 원수인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어느 일방의 군사적 승리보다 상호신뢰와 안정적 관계를 먼저 추구하는 것이었다. 또한 적대적 담론을 넘어 핵 위협, 생태 위기와 같은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화와 협상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8. 04. 27 [연합뉴스 자료사진] 바이젝커의 지성적 원수사랑은 꽉 막혀 있는 한반도의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해 참고할 만한 중요한 지침일 수 있다.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조선)이 남북 관계를 왜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로 규정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정부는 판문점 선언, 평양 선언, 9.19 남북군사합의를 통해 조선으로부터 큰 환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조선의 관심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조선이 문재인 정부 시절에 개성공단의 남북관계연락사무소를 신속히 폭파한 것은 실망감의 극단적인 표출이었다. 뒤를 이은 윤석열 정부는 선제타격과 수뇌부 척살을 운운하며 폭력적인 언어를 절제하지 않았고, 드론 침투와 전단 살포로 전쟁 발발을 유도했으며, 흡수통일을 전제하는 힘에 의한 평화만 강조했다. 이로 인한 조선의 분노는 남쪽에 대해서 통일을 지향하는 동족 관계로서 대화할 만한 상대가 아님을 천명하도록 했다. 조선은 오랫동안 자신들의 국가안보와 정권 승계, 인민들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한국, 미국, 일본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과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를 원했다. 한국전쟁의 매듭 차원에서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협정을 맺고, 미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과 수교해서 세계 무대로 나아가고자 했다. 그러나 한미일은 조선의 관심을 인정하고 지지하기보다는 적대 관계 속에서 군사훈련과 경제제재를 하며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고 했다. 이때 조선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할 수 있었던 것은 핵무장 말고는 없었다. 드디어 핵무장 국가로서 자신을 보호할 수단을 확보한 조선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협상이나, 비핵화를 운운하는 국가들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제 우리는 조선의 국가안보와 정권 유지의 관심을 인정하고 보장하는 것,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맺게 하는 것, 주요 국가들과 수교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지원하는 것이 평화로운 남북 관계를 위한 필수적인 사항임을 인지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9.24 연합뉴스 우리는 핵무장을 한 조선을 우리를 위협하는 원수로서 두려워하고 있다. 조선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거나 군사훈련을 하면, 그것은 우리를 공격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판단한다. 조선은 악의 축이라서 사악하고,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며, 우리가 그들을 신뢰할 만한 근거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조선 역시 세계 군사력 5위이고 세계 경제력 10위인 우리 대한민국을 두려워한다. 핵 훈련을 동반하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실전으로 전환될 수 있는 훈련이기에 그때마다 긴장한다. 일본까지 가세한 한미일 군사훈련과 밀착 관계는 중국이나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위협처럼 간주한다. 비핵화만 한다면, 조선의 요구가 무엇이든 이행하겠다는 미국과 한국의 제안에 대해서는 비핵화 후 이행되기는커녕 오히려 자기 정권을 말살할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불신한다. 이제 우리는 남북이 군사적 승리와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는 한 한반도에 평화보다 전쟁이 발발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2025.9.4 연합뉴스 그러나 우리는 남북 관계에 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방치하거나 포기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폐기된 9.19 남북군사합의의 복원이 시급하다. 남북 간에 핫라인이 차단되어 작은 충돌이라도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재명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소극성과 윤석열 정부의 폭력성을 사과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요즈음 이재명 정부가 대한민국의 핵무장에 대한 주변 국가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조선의 비핵화를 요구할 목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 를 주장하는데, 아직은 핵 관련 사안 자체가 시기상조임을 보아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남북을 두 개의 국가로 단호하게 규정한 조선에 대해서 평화를 원하는 이웃 국가로서 접촉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 서로 윈윈하기 위해서 일단은 조선에 이익이 되는 것과 조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질문하고, 우리가 먼저 조건 없이 응답할 때, 남북 간에 비로소 신뢰가 구축되며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도래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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