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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이스라엘 공습에 스러진 바다거북 지킴이 모나 칼릴

이스라엘 공습에 스러진 바다거북 지킴이 모나 칼릴
[사람들]
2002년 레바논 남부 해안에서 바다거북 산란 장면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며 대화하는 듯한 모나 칼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티레 근처 만수리 해변 자택에서 이스라엘 공습에 크게 다쳐 치료를 받아온 바다거북 생태학자 모나 칼릴이 19일 끝내 숨을 거뒀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은 지인들의 전언을 인용해 그녀가 수도 베이루트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76년의 삶을 마쳤다고 20일 보도했다. 칼릴은 레바논 남부 해안을 동지중해에서 멸종 위기 바다거북의 가장 중요한 산란지 중 하나로 만드는 데 기여했던 인물이라고 BBC는 소개했다. 가디언은 바다거북의 산란지를 보호하기 위해 수십년간 노력하며 레바논 국민에게 사랑받은 인물 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녀의 죽음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레바논 남부 전역에서 강화되면서 발생했으며, 이는 불안정한 지역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폭력 재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BBC는 전했다. 아울러 방송은 이스라엘 군에 해명할 것이 있는지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린 서더너스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히샴 유네스는 방송에 그녀는 매우 헌신적인 환경 옹호자였다 며 그녀는 해변을 사람처럼 이야기하곤 했다. 노을과의 유대, 물과 거북의 유대 등등... 그녀는 정말로 보존에 관심이 있었고, 영혼 깊숙이, 보존의 정신에 깊이 빠져 있었다 고 안타까워했다. 그린 서더너스는 이스라엘은 환경 보전, 생물 다양성 보호, 대중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해온 장소를 겨냥했다 며 그의 죽음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환경보호 활동가와 그들이 보호하고자 했던 자연 유산에 초래하는 참혹한 피해를 상기시킨다 고 강조했다.  칼릴은 25년 넘게 레바논 남부 해안에 산란하는 멸종 위기종 붉은바다거북과 녹색바다거북을 보호하는 데 헌신해 왔다. 그녀의 보전 활동은 1999년 만수리 해변에서 알을 낳는 거북이와의 만남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고 털어놓곤 했다. 1975~1990년 이어진 레바논 내전의 난민으로 전락했던 칼릴은 네덜란드에 거주했으나 가족의 해변가 집을 방문하기 위해 돌아왔다. 어느 날 밤 해변에서 녹색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것을 봤다. 레바논의 바다거북 개체군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녀는 그들을 보호하기로 결심했고 그 뒤  1999년 영구 귀국했다. 지난 2000년, 그녀는 만수리 해변을 내려다보는 생태 관광 및 보전 이니셔티브인 오렌지 하우스 프로젝트를 설립했다. 난민인 자신을 기꺼이 보듬어 안은 네덜란드에 감사를 표한다는 의미에서 오렌지색으로 공간을 꾸몄다. 작은 게스트하우스로 시작한 이곳은 환경 교육, 야생동물 보호, 해양 연구의 중심지로 발전하여 전 세계 자원봉사자와 방문객을 끌어들였다. 칼릴은 수십 년간 산란지를 모니터링하고, 해양 생물을 기록하며, 해안 개발, 오염, 파괴적인 어업 관행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녀의 노력은 해안선 일부에 대한 보호지역 지위를 확보하고 레바논 해양 생태계가 직면한 위협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친구들과 동료들은 그녀가 레바논 남부가 몇 년 동안 분쟁을 치르는 와중에도 여전히 자신의 일에 전념해 왔다고 전했다. 그녀의 집은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쟁 기간 크게 파손됐지만 그녀는 떠나지 않겠다고 버텨왔다.  그녀는 2017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신이 내게 생명을 주는 한, 나는 이 일을 계속할 것이다.   레바논 해안서 새끼 거북이를 돌보는 모나 칼릴(오른쪽)의 생전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환경단체들은 칼릴의 유산이 그녀가 구축하는 데 기여한 보전 운동과 계속해서 레바논 해안으로 돌아오는 바다거북 세대들을 통해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환경 운동가이자 친구인 마하 주마는 모나가 집안에 스스로 갇혀 방문객을 받지 않았고, 자신이 민간인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믿었다 고 현지 언론에 털어놓았다. 주마는 남기로 한 결정이 그녀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티레 리반 이란 단체의 회장 폴 아비 라셰드는 2017년 만수리에 아이들을 데리고 갔을 때, 그들이 아기 바다거북을 모래 위에 풀어놓는 것을 도와주고 그들이 지중해로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기억을 회상했다. 그는  그녀의 거북이에 대한 사랑은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서 분명히 드러났지만, 사람들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며 그게 아마도 모나의 가장 큰 유산일 것이다. 그녀는 거북이 보호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보도록 영감을 줬다 고 돌아봤다.  칼릴을 돕던 에티오피아 출신 여성도 이번 공습에 화상을 입었지만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레바논 군 당국의 방문 허가 절차를 거쳐야 했다. 칼릴의 숙소가 있는 지역은 이스라엘이 여러 차례 침공하고 점령했던 땅이었기 때문이다. 어렵게 허가를 받은 방문객들은 꽃으로 둘러싸인 마당과 구조된 개·고양이들이 있는 그의 집에 머물렀다. 바나나밭 사이로 조금만 걸으면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해변이 나왔다. 전력 공급이 자주 끊기고 에어컨도 없어 일부 방문객은 온라인에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방문객은 칼릴의 집에서 다른 숙소가 줄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좋은 평을 남겼다. 새끼 바다거북이 알에서 깨어나 바다로 향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직접 보호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다거북 보호 활동가 모나 칼릴이 지난 2019년 7월 31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티레 근처 만수리 해변에서 새끼바다거북들이 바다로 향하도록 놓아주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연합뉴스는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가자지구와 레바논 공격으로 분쟁과 직접 관련이 없는 언론인, 생태학자 등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20일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총격으로 모두 9명이 사망했다. 어린이도 희생됐으며 알자지라 방송 소속 카메라 기자 아흐메드 위샤도 포함됐다. 위샤는 가자지구 중부 부레이지 난민캠프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알자지라는 위샤가 그의 형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숨진 지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연합은 이날 위샤의 사망을 규탄하고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팔레스타인 언론인 약 300명이 사망했다며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알자지라 사진 기자로 활동하던 하마스 무장대원 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으며 그가 저격수로 활동했고 다른 하마스 무장대원 2명과 사살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이런 주장에 대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으며 지난 4월 위샤의 형이 사망했을 때도 그의 형이 하마스 고위 요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에디터 byeongseon1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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