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솔렉스에너지, 2조 투입해 태양광 생산라인 확충…중국발 공급망 리스크 해소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도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솔렉스에너지(Solex Energy)가 독일 연구기관과의 기술 제휴 및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해 태양광 산업 고도화에 나선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각) 솔렉스에너지가 독일 태양광 연구기관 ISC 콘스탄츠(ISC Konstanz)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솔렉스는 향후 5년간 15억달러(약 2조1500억원)를 투자해 2030년까지 태양광 모듈과 셀 생산능력을 각각 10GW(기가와트)로 확대하고, 약 2만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 시장 공략과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사진=솔렉스에너지
솔렉스, 독일 연구기관과 손잡고 태양광 산업 기술 자립 나서
솔렉스는 현재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연간 4GW 규모의 모듈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며, 이를 10GW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10GW 규모의 셀(Cell) 생산라인과 2GW 규모의 잉곳·웨이퍼(ingot·wafer) 제조시설을 새로 구축해, 태양광 핵심 공정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완전한 수직계열화 생산체제를 마련하고자 한다.
솔렉스는 30년 이상 주거용 소규모 설치부터 대규모 산업용 발전소까지 1만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인도 안팎에서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력과 시공 노하우를 축적하며, 인도 시장 내 ‘청정에너지 선도 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로이터는 이번 기술 제휴가 인도 태양광 산업의 기술 자립을 앞당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ISC 콘스탄츠는 유럽 내에서도 태양전지 구조 개선과 효율 향상 연구로 명성이 높은 기관이다. 양사는 고효율 셀 및 차세대 모듈 기술 공동개발과 인도 내 첨단 태양광 기술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협력이 인도의 기술 자립과 지속가능한 제조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중국 중심의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인도산 고효율 셀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 중심 전략 흐름 속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집중
인도는 최근 몇 년간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충하며 세계 주요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핵심 소재와 장비의 대다수가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어, 정부는 국산화 제고와 공급망 다변화를 목표로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솔렉스의 이번 대규모 투자 결정은 이러한 정책 기조에 부합한다. 회사는 인도 태양광 제조업을 ‘업스트림(Upstream)’ 단계까지 확장해 기술력과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국 중심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체탄 샤(Chetan Shah) CEO는 미국은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이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로 인해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인도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대체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셀, 웨이퍼, 잉곳 등 핵심 부품을 모두 인도 내에서 생산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솔렉스는 인도 내에서 셀·웨이퍼·잉곳 등 핵심 공정을 국산화해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관세와 수입 제한으로 생긴 미국 내 태양광 모듈 공급 공백을 인도산 제품으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한편, 솔렉스는 생산설비 확충과 기술 개발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착수했다. 회사는 향후 5억루피(약 81억원) 규모의 기관투자자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며, 생산시설 확충과 해외 진출 기반 마련에 사용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2.2GW 규모의 태양전지(Cell) 제조공장 신설 ▲2.5GW 규모의 모듈 생산설비 확충에 투입된다. 회사는 2027년 3월까지 신규 셀 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