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 누우우운깔 [뉴스] 스으으읍. 방을 나가기 전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볼에 가득 넣는다. 후텁지근한 공기를 되도록 늦게 들이 마시기 위해서다. 푸후우우. 그래봤자 1분을 못갈 테지만. 햇볕이 쨍하다. 땀 난 기색도 없이 옷부터 젖는다. 나오기 전 열심히 발랐던 자외선 차단제가 효과를 보이기도 전에 닦여 나간다. ‘여름 휴가 한번 제대로 못 갔는데…’ 거뭇해진 팔다리를 보니 괜히 억울하다. 몇 년 전 여행을 위해 산 선글라스를 꺼냈다. 팔다린 지키지 못했지만 얼굴만은 지키리다. 새까만 선글라스를 쓰고 왼쪽 어깨에 숄더백 멘다. 테이크아웃 음료까지 있었으면 아름다웠겠지만 오른손엔 한국어 시험 필기가 반으로 접혀있다. 불과 오분 전의 나는 걸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