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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SEC 기후공시 후퇴해도, 웹솔루션 미국 시장 커진다
[환경]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정을 폐지 수순에 올렸지만, 미국 기업들의 기후 보고 부담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각) FT가 밝혔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주정부 자체 규제와 EU 지속가능보고지침(CSRD), 투자자 요구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기후공시 부담은 더 커지는 양상이라는 것이다.   이 틈을 파고드는 곳이 기후공시·탄소회계 웹솔루션 기업들이다. 스윕(Sweep), 페르세포니(Persefoni), 실베라(Sylvera) 같은 기업들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탄소 데이터 수집, 기후 리스크 관리, 공급망 정보 추적, 탄소크레딧 품질 평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정을 폐지 수순에 올렸지만, 미국 기업들의 기후 보고 부담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각) FT가 밝혔다./ 챗GPT 생성이미지    연방 규제는 후퇴, 주정부와 EU 규제는 전진 가장 큰 압박은 태평양과 대서양 양측에서 동시에 밀려오고 있다. 현재 미국 내부에서는 주 정부 차원에서 기후공시가 공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SB253(기업기후데이터책임법)에 따라 연 매출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 이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올해 8월 10일까지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 뉴욕주 역시 기업들의 배출량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뉴저지, 콜로라도, 일리노이주 등도 유사한 법안을 잇달아 제안한 상태다.  EU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은 EU 내 매출이 1억7500만달러(약 2500억원) 이상이거나, EU에 상장된 미국 기업의 경우에 지속가능성 공시를 해야 한다.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SEC 규제가 사라져도 캘리포니아, EU, 투자자, 금융기관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기후 데이터를 요구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의 미국 지속가능성 부문 리더인 모라 호지는 FT에 현재 우리는 전 세계 각지의 규제가 복잡하게 뒤섞인 환경에 처해 있다 며 이미 전 세계 44개 관할구역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개발한 기후 및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 공시 프레임워크를 검토하거나 채택한 상태 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 넓히는 기후공시 웹솔루션 규제 환경이 이처럼 파편화되면서, 오히려 비재무적 환경 데이터를 수집·관리해 주는 전문 소프트웨어 시장은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인텔리전스 플랫폼 기업인 스윕(Sweep)의 레이첼 들라쿠르 CEO는 올해 미국이 신규 사업의 주요 시장이었다 고 밝혔다. 스윕은 2020년 파리·런던에서 설립된 ESG 플랫폼으로, CSRD 전 과정을 단일 플랫폼에서 지원하며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게 특히 각광받고 있다.  스윕은 현재 캘리포니아와 EU의 기후 규제를 동시에 적용받는 미국 대형 의류 브랜드들과 협력 중이다. 이 기업들은 향후 EU 내에서 판매되는 섬유 제품에 공급망 정보를 전면 요구하는 디지털 제품여권(DPP) 제도까지 준수해야 하는 처지다. 들라쿠르 CEO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초거대 미국 기업들은 수많은 규제를 감당해야 하기에 공시 준비 속도를 전혀 늦추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이 규제 체계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고 FT에 밝혔다.  또 다른 기후관리 소프트웨어 기업인 페르세포니 역시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스 미첼 부사장은 회사의 주요 고객이 전통적으로 기후 이슈와 거리가 멀다고 여겨졌던 산업에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과 사모펀드는 우리의 최고의 고객 이라며 이들은 기후 위험이 만들어내는 재무적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 고 말했다.   실베라, 블룸버그 터미널 합류…탄소크레딧도 금융 데이터화 출처가 불분명한 투자 상품으로 취급받던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또한 전통 금융권과 손을 잡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카본헤럴드에 따르면, 탄소 데이터 제공업체 실베라는 블룸버그와 협력해 실베라의 탄소 프로젝트 등급을 블룸버그 터미널에 직접 통합하기로 했다. 40년 이상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필수 장비로 자리 잡은 블룸버그 터미널에 자발적 탄소 시장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것이다.   이는 자발적 탄소시장의 성격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 탄소크레딧은 기업의 자발적 상쇄 활동이나 넷제로 홍보 수단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린워싱 논란, 상쇄 품질 문제, 기후 주장에 대한 법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탄소크레딧도 독립 평가와 데이터 검증을 요구받고 있다. 탄소크레딧 시장에서도 전통 금융자산처럼 가격, 리스크, 품질, 성과를 함께 보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베라 최고경영자 알리스터 퓨리(Allister Furey)는 이번 통합을 탄소시장이 새로운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 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의 베르트랑 르 네제(Bertrand Le Nézet)도 기관투자자들의 투명성 수요가 커지고 있다 고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베제로(BeZero), 캘릭스 글로벌(Calyx Global) 등 탄소크레딧 품질 평가 데이터도 터미널에 추가해왔다. 실베라까지 합류하면서 탄소시장 데이터는 가격 중심에서 품질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80% 이상이 지속가능성을 투자 위험 관리의 중요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같은 대형 연기금도 기후변화를 중대한 재무 리스크로 보고 적응, 회복력, 배출 감축 전략에 투자하고 있다.  퍼세포니의 미첼은 투자자들은 더 적은 정보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데이터가 밖으로 나온 이상 지니를 다시 병에 넣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는 ESG가 공격받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기후 데이터가 이미 리스크 관리 언어가 됐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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