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코스피 사상최대 하락·환율 급등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코스피가 역대 최대폭으로 폭락하고 환율도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일대 격변에 직면했다. 이른바 ‘검은 화요일’에 코스피는 무려 452포인트 이상 하락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환율도 하룻새 무려 26억원 넘게 폭등했다. ‘공포지수’도 팬데믹 이후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충격과 공포의 코스피 5,700선으로 밀려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진 가운데 3일 7% 넘게 폭락해 5,8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낙폭(452.22포인트)은 역대 최대였으며, 하락률도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증시가 급락한 지난 2024년 8월 5일(-8.77%)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수는 전장보다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장 후반에는 5,791.65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코스피200선물지수도 이날 정오께 5% 넘게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한 달 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는 전장보다 16.37% 급등한 62.98에 장을 마치며 지난 2020년 3월 19일(69.24)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코스피추이. 자료 : 연합인포맥스, 한국거래소
외국인, 역대 두번째 규모 매도 폭탄 퍼부어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4769조 4334억 원으로 지난달 24일 이후 4거래일 만에 5000조 원을 내줬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0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40%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으나, 코스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조 1731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으며, 기관도 8895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역대 1위는 직전 거래일(2월 27일) 기록한 7조 812억원이다.
반면 개인은 5조 800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한편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051억 원 ‘팔자’를 나타냈다.
역대 코스피 하락폭 순위. 자료 : 연합인포맥스, 한국거래소
한국증시의 투톱,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20만원선과 100만원선이 모두 무너져
이날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 대비 낙폭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그간 주요국 증시 대비 오름폭이 컸던 데 따른 고점 부담이 산재한 데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외국인의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이 미국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낸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추이. 자료 : ICE선물거래소, 뉴욕상품거래소, 연합인포맥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 수뇌부 붕괴로 이란의 반격 의지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존재하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이란의 보복성 미사일 공격이 지속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됐다”고 짚었다.
이어 이란의 혁명수비대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경고한 가운데 유가가 급등 중”이라며 중동 지역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증시의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고, 코스피는 전날 반영하지 못한 낙폭과 최근 지수 급등으로 인한 외국인의 차익 실현 압력이 더해지며 낙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9.88%)가 급락해 5거래일 만에 20만 원선을 내줬으며, SK하이닉스(-11.50%)도 5거래일 만에 100만 원선이 깨졌다.
아울러 현대차(-11.72%), 기아(-11.29%),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두산에너빌리티(-8.84%) 등도 급락했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83%), 한화시스템(29.14%), 현대로템(8.03%) 등 방산주는 급등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 속에 S-Oil(28.45%), SK이노베이션(2.51%) 등 정유주도 줄줄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26개 종목 중 91%에 해당하는 842개 종목이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20.99%), 전기가스(-11.04%), 전기전자(-9.85%) 등이 내렸으며 산업재(2.93%), 운송창고(0.33%)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55.08포인트(4.62%) 하락한 1,137.7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52조 7310억 원, 16조 8230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39조 456억 원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에, 코스닥은 55.08포인트(4.62%) 내린 1,137.70에 장을 마감했다. 2026.3.3.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도 불안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26원 넘게 올라 1,46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이었다.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지난달 6일(1,469.5원) 이후 약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상승 폭은 미국 관세 충격이 있던 작년 4월 7일(33.7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대였다.
환율은 22.6원 오른 1,462.3원에서 출발해 한 때 1,467.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간 거래 중 저가는 1,459.1원이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01% 뛴 98.71이었다.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 : 연합인포맥스, 서울 외환시장
엔/달러 환율은 0.93% 오른 157.347엔이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1.74원이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8.29원 상승했다.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225종, 닛케이지수)는 1,778.19포인트(3.06%) 떨어진 56,279.05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에, 코스닥은 55.08포인트(4.62%) 내린 1,137.70에 장을 마감했다. 2026.3.3.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