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ESG 투자 재무적 가치 입증 새로운 프레임워크 출시 [뉴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기업의 지속가능성 투자가 재무적으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지를 측정하는 ‘서스테이너빌리티 퓨전(Sustainability Fusion)’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고 14일(현지시각) ESG투데이가 밝혔다.
지속가능성 사업을 규제 대응이나 ESG 보고서 작성 차원에서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용 절감과 매출 증가, 사업 리스크 감소, 현금흐름 개선 등 전통적인 기업 재무 지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딜로이트는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성 목표를 재무 성과와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존의 지속가능성 공시·보고 체계는 규제 준수(컴플라이언스)나 공시체계에 맞춰져있어, 기업 가치나 개별 투자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기업의 지속가능성 투자가 재무적으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지를 측정하는 ‘서스테이너빌리티 퓨전(Sustainability Fusion)’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고 14일(현지시각) ESG투데이가 밝혔다./ 딜로이트
비용·매출·리스크를 현금흐름으로 바꾼다
서스테이너빌리티 퓨전은 전략 프레임워크와 컨설팅 서비스, 디지털 분석 도구 등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됐다.
기업이 에너지 효율 개선이나 재생에너지 전환, 폐기물 감축, 공급망 개선 등의 프로젝트 조건을 입력하면 AI 기반 웹 평가기가 해당 사업을 비용·매출·리스크와 같은 핵심 재무 변수에 연결한다.
단순히 탄소 배출량을 몇 t 줄일 수 있는가 를 계산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환경적 성과가 에너지 비용, 원재료 가격, 보험료, 규제 비용, 제품 판매량,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하는 구조다.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순현재가치(NPV), 내부수익률(IRR), 할인현금흐름(DCF), 투자금 회수 기간 등을 산출할 수 있다. 할인율과 사업 도입 시점, 시장 채택 속도, 비용 추정치 등을 변경해 여러 시나리오를 비교하는 민감도 분석도 가능하다.
예컨대 공장 에너지 효율화 사업은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 감소뿐 아니라 전기요금 절감액, 설비 투자비, 유지보수비, 탄소가격 상승 위험을 반영해 투자성을 평가할 수 있다.
재활용 포장재 사업도 폐기물 감축 효과만 제시하는 대신 원재료비 변화, 포장재 규제 대응 비용, 소비자 선호에 따른 매출 변화, 브랜드 리스크 감소 등을 현금흐름에 반영할 수 있다.
빌 마쿼드(Bill Marquard) 서스테이너빌리티 퓨전 공동 총괄책임은 오늘날 지속가능성 부서와 재무 부서의 리더들은 ESG 투자를 정량화해야 한다는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 며 두 부서가 동일한 재무적 언어로 소통할 수 있게 되면, 비용을 줄이고 리스크를 낮추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고 설명했다.
감축비용 계산에서 ‘ESG 투자 포트폴리오’로
기업이 탄소 감축 투자의 경제성을 계산하는 시도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딜로이트는 2024년에도 탄소 1t을 줄이는 데 필요한 비용을 비교하는 한계감축비용곡선(Marginal Abatement Cost Curve)과 기후 전환 리스크 분석을 활용해 재무 부서와 지속가능성 부서의 간극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계감축비용곡선은 여러 탄소 감축 사업을 감축 비용이 낮은 순서대로 배열해 어떤 사업부터 추진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탄소 감축 비용을 중심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신규 매출과 브랜드 가치, 공급망 안정성 등 사업 전체의 가치를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서스테이너빌리티 퓨전은 개별 사업의 감축 비용을 넘어 여러 지속가능성 사업을 하나의 투자 포트폴리오로 비교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솔루션은 글로벌 싱크탱크 아스펜 연구소의 워크숍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한편, 서스테이너빌리티 퓨전이 요구하는 할인율과 사업 일정, 시장 채택률, 비용 가정 등을 제대로 입력하려면 ESG 데이터도 재무 데이터에 준하는 내부 통제와 검증 체계를 갖춰야 한다. 환경·사회적 효과를 모두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는 데 따른 한계도 있다. 생물다양성과 노동 안전, 지역사회 신뢰처럼 시장가격이 명확하지 않은 가치는 단기 현금흐름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