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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GS건설에 허윤홍의 히딩크식 개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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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 사진 = GS건설.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사업 포트폴리오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사내 호칭도 손댄다” GS건설의 새 수장이 된 허윤홍 대표가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 등을 알렸다. 올해 GS건설은 창사 이래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인천 검단 LH아파트 부실시공 여파로 ‘순살자이’란 불명예를 얻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의견과 자료 취합, 청문 등을 거쳐 내년 2월 전까지는 GS건설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임병용 전 GS건설 대표가 아파트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고 '세대교체' 차원에서 허 대표 체제로 급하게 전환했다.   허 대표는 회사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직원을 격려하고 독려하는 차원에서 서둘러 향후 계획과 방향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대표는 “최근 불미스러운 사고와 경영 환경의 급격한 악화로 창사 이래 어느 때보다도 도전적 상황을 맞이했다”며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명확히 재편할 것”이라고 했다.  허 대표가 GS건설에서 3년 전부터 미래혁신 대표로 추진해온 수처리, 배터리 재활용, 데이터센터, 자산운용, 모듈러 주택관련 신사업 등의 비중이 늘어날 것을 예고한 대목이다. GS건설은 그간 스페인 수처리 전문회사 GS이니마를 비롯해, 모듈러 건축 회사인 영국 엘리먼츠와 폴란드 단우드 등을 인수했고, 관련 매출은 올해 초 1조원을 넘겨 미래 신사업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허 대표는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사내 호칭을 재편하고 자유로운 소통 공간을 만들겠다"며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유연한 근무 형태 도입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한 것이다.  GS그룹의 사내 분위기에 대해 업계는 ‘굉장히 보수적이고, 느리다’고 말한다. 안정적인 경영이 장점인 동시에 변화에 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주위 시선을 의식한 듯 허 대표가 조직문화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특히 ‘사내 호칭’을 바꾸겠다는 건 낡은 인식을 버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선배님’ 같은 호칭 대신 이름을 부르게 한 이유가 조직 내 보이지 않는 차별과 선후배 간 수직적 조직문화를 개혁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과 다르지 않다. 허 대표는 ”상시로 국내외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해 어려움을 살피고 본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현장 경영을 강화겠다는 약속도 했다.  허 대표가 CEO 준비를 시작한 건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 대표의 아버지 허창수 명예회장은 2020년 임기를 2년여 앞두고 그룹 회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 자리를 동생이자 GS홈쇼핑을 잘 이끌어 온 허태수 회장에게 념겼고, 허 대표도 사업추진실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신사업 부분 대표를 맡은 것이다. 그룹의 혁신과 함께 다음 세대로 가는 성공적 발걸음이 그 때 시작된 셈이다.  허 대표의 앞날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험난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GS건설이 인천검단 LH아파트의 전면 재시공을 선언한 만큼 이 책임은 허 대표의 몫이다. 게다가 중대재해처벌법 이후 재해 사고가 많은 건설사 대표직을 맡는 게 오너의 입장에서 쉬운 일도 아니다. 현장의 안전을 첵임지겠다는 각오의 표현인 것이다. GS건설이 책임경영에 무게를 두고 허 대표 체제가 시작된 것인데 ‘오너4세’ 세대교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 볼 일이다. 지난 2021년 GS건설 GPC 음성 공장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준비하고 있는 (왼쪽부터) 임병용 전 GS건설 대표이사,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 사진 = GS건설 사내홍보 영상 아카이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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